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러시아 시베리아의 페스트 연구기관에서 근무하던 20대 연구원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으로 숨지면서 ‘실험실 내 페스트 감염’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연구원이 페스트균이 든 시험관을 깨뜨린 뒤 감염됐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러시아 당국은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6일 러시아 매체 및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소재 ‘시베리아·극동 이르쿠츠크 페스트 방역연구소’ 직원 다리야 시필로바(28)는 지난 2일 인근 셸레호프의 병원에서 숨졌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사인을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폐렴’으로 발표했다. 이번 사건이 국제적인 관심을 끈 것은 시필로바가 근무하던 곳이 페스트를 비롯한 고위험 감염병을 연구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독립매체 등은 시필로바가 연구 과정에서 살아 있는 페스트균이 들어 있던 시험관을 떨어뜨려 깨뜨렸고, 이 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경위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연방 소비자권리보호·복지감독청은 연구소 내부에서 위험 병원체 취급과 관련한 사고가 있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필로바의 사망이 업무와 연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미국 뉴욕주가 급속히 번지는 홍역을 막기 위해 주 전역에 재난 비상사태(State Disaster Emergency)를 선포했다. 이웃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미국의 홍역 감염 규모가 30여 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주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날 홍역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비상사태는 즉시 효력이 발생했으며 오는 11월 4일까지 이어진다. 뉴욕주가 이처럼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선 것은 최근 들어 홍역이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에서는 올해 들어 10월 3일까지 모두 108명의 홍역 환자가 확인됐다. 뉴욕시에서 7명, 나머지 지역에서 101명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 7월 15일 이후 발생한 환자만 92명으로, 백신 접종이 충분하지 않은 18개 농촌 지역에 집중됐다. 뉴욕주 보건당국은 감염이 집중된 농촌 지역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확대해 지난 7월 중순 이후 1,000회분 이상의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을 접종했다. 호컬 주지사는 “백신으로 예방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3만 피트 상공, 174명의 승객을 태운 여객기 조종석에서 갑작스러운 비상도끼 공격이 시작됐다. 광기에 사로잡힌 부기장이 기체를 급강하 시키며 대형 참사를 노린 절체절명의 순간, 피투성이가 된 기장의 침착한 결단이 비극을 막아냈다. 5일(현시시각)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9월말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Flydubai) FZ1073편에서 발생한 기내 테러 미수 사건의 전말과 함께, 위기 속에서 승객 전원을 구출한 기장 스밋 마차르(Smit Machchhar)의 용맹한 행동이 알려지며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사건은 운항 중이던 오만 국적의 부기장 하맘 알하마미(Hamam al-Hammami)가 갑자기 조종석 내에 비치된 비상도끼(crash ax)를 들어 마차르 기장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알하마미 부기장은 기장을 무력화한 뒤 조종간을 빼앗아 기체를 급강하 시켰다. 이스라엘 승객이 다수 탑승한 항공기를 공중에서 추락시켜 대형 자살 테러를 감행하려 한 것이다. 머리와 몸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마차르 기장은 극심한 통증과 기체 이상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았다. 그는 부기장의 조종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끌어올리는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재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국제유가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가격 상승을 일정 부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9월 14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126.70달러, 브렌트유는 105.68달러, WTI는 101.39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가격인 두바이유가 120달러를 넘어선 것이 특히 부담이다. 국제유가 급등의 핵심 배경은 중동산 원유의 공급 차질 우려다. 특히 세계 원유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월 15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4척에 그쳤으며, 평소 10일 평균인 18척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 해협을 통해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이동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송유관까지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돼 중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수백명의 시신이 수습되고 수천명의 실종자를 찾는 수색작업이 이어지는 국가적 비탄 속에서 네팔 정부가 해외 관광객들에게 뜻밖의 호소를 내놨다. 대홍수의 충격으로 비탄에 빠졌지만, 외국인 히말라야 관광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상, “네팔을 떠나지 말고, 오히려 지금 찾아달라”고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3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카닥 라즈 파우델 네팔 문화관광민간항공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NepalCalling’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영상 메시지를 올리고 “우리의 산길과 트레킹 코스는 여전히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파우델 장관은 이어 “이번에 네팔을 방문하는 것은 단순한 휴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돌발홍수라는 비극과 싸우고 있는 나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라 전체가 재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관광객 유치를 호소하는 모습은 언뜻 역설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네팔 입장에서는 관광산업마저 멈출 경우 홍수의 직접 피해에 이어 또 다른 경제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절박감이 깔려 있다. 관광산업 피해만 500억루피… “경제까지 무너질라” 지난달 26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네팔 북부를 순식간에 집어삼킨 대규모 돌발홍수가 이제 '구조와의 시간 싸움'으로 접어들고 있다. 사망자가 389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여전히 900명 이상이 실종 상태다. 산악지역의 도로와 교량이 곳곳에서 끊어지면서 피해지역 접근 자체가 어려워졌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주민들에게는 깨끗한 식수와 식량, 의약품, 임시 거처가 절실한 상황이다. 네팔 정부가 군과 경찰 등 3만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선 가운데 한국을 비롯해 인도와 미국, 영국, 중국 등 각국과 유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적십자사 등이 구호전에 가세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AP통신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네팔 경찰이 확인한 사망자는 최소 389명이다. 부상자도 460명을 넘어섰으며 910명가량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중국 티베트에서도 최소 3명이 숨지고 558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돼 네팔과 티베트를 합치면 사망자는 390명을 넘고 실종자는 1,400명 이상에 달한다. 특히 이번 재난은 네팔 북부 라수와와 누와코트 지역을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계곡을 따라 내려온 거대한 물과 진흙, 바위가 마을과 도로, 수력발전시설을 덮쳤다. 건물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유럽을 달구고 있는 기록적인 폭염이 강물까지 말리면서 원자력발전과 수력발전, 화물운송, 농업, 제조업이 차례로 흔들리고 있다. 폭염이 전력 수요를 끌어올리는 바로 그 순간, 가뭄으로 냉각수가 부족해진 원전은 출력을 낮추거나 가동을 멈춰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런 자연재난으로 사회재난으로 연결되는 복합재난아 갈수록 증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5일 NBC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유럽의 주요 혈맥인 다뉴브강과 라인강의 수위는 일부 구간에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강을 냉각수로 사용하는 원전과 화력발전소는 가동에 제약을 받고, 수력발전량도 급감했다. 흘수(배가 물에 잠기는 깊이)가 깊은 화물선은 평소의 20% 안팎만 싣고 운항하거나 아예 멈춰 섰다. 원료와 연료 운송이 막히자 철강·화학·정유산업의 생산 차질과 물가 상승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폭염과 가뭄이라는 하나의 자연재난이 물과 에너지, 교통, 산업, 식량을 연쇄적으로 타격하는 ‘재난 도미노’가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다뉴브강 말라붙자 헝가리 전력의 절반이 흔들렸다 가장 심각한 곳은 헝가리다. 헝가리 유일의 원자 헝가리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지구촌이 산불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거대한 불길이 도시 외곽까지 접근하면서 수십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는 국경을 넘어 미국 오대호와 동부 해안의 하늘을 뒤덮었다. 한때 산불과 거리가 멀다고 여겨졌던 북유럽과 북극권에서도 대형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다. 산불은 원래 자연 생태계의 일부이고, 인생의 탄생과 죽음처럼 환경 순환의 일부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산불은 발생 시기와 장소, 규모가 과거와 달라졌다. 불이 잘 나지 않던 계절에도 산불이 발생하고, 여러 개의 불길이 합쳐져 소방력이 감당하기 어려운 ‘초대형 산불’로 번지는 일이 잦아졌다. 수백㎞ 떨어진 도시까지 연기가 퍼지면서 산불은 더 이상 산림만 태우는 재난이 아니라 수십만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키는 것은 물론, 주민 건강과 교통, 관광, 산업을 동시에 위협하는 복합재난이 된 것이다. 흡사 왠만한 전쟁보다 더 인간에게 더 큰 장기 재난으로 다가오고 있다. 왜 이렇게 산불이 빈번해지고 대형화하는 걸까. 전문가들은 그 배경에 기후변화와 토지 이용 변화, 산림 내부의 연료 축적이 겹쳐 있다고 분석한다. 불씨 하나만 놓고 보면 사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유럽이 또다시 ‘불타는 여름’에 휩싸였다. 프랑스 남서부와 스페인 중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40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강풍을 타고 주거지역으로 번지면서 최소 20만 명이 집을 떠났다. 대피·실내대피 명령을 모두 합친 일부 최신 집계로는 영향권에 든 주민과 관광객이 22만 명을 넘어서는 등 사실상 전쟁을 방불케하고 있다. 25일 현지언론과 CNN,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프랑스에서는 대서양 연안 휴양지 레주카프페레에서 시작된 대피 행렬이 보르도 서부 교외까지 확대됐다. 스페인에서는 수도 마드리드 서쪽에서 발생한 여러 산불이 하나로 합쳐진 데 이어 인접한 아빌라주의 대형 산불과도 연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지 소방당국은 “정면 진화가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주민 보호를 위한 방어 작전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산불은 단순히 불이 많이 난 수준을 넘어 불길이 스스로 강한 상승기류를 만들고 방향까지 바꾸는 이른바 ‘대류형 산불’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더 위협적이다. 여기에 유럽에 또 한 차례 폭염이 예고되면서 진화 작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프페레서 보르도 외곽까지.. 프랑스군도 투입 로이터통신 등에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캐나다 대형 산불 연기가 미국 동부까지 뒤덮으면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결승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결승전은 현지시간 19일 오후 3시(한국시간 20일 새벽 4시) 미국 뉴저지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 즉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이 맞붙는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경기장 주변 대기질이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기후재난이 더 이상 산림과 주거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 스포츠와 도시 운영, 보건 안전까지 흔드는 현실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산불 연기는 이번 주 미국 중서부에서 북동부까지 넓은 지역을 덮었다. 뉴욕과 뉴저지 일대에는 뿌연 연무가 끼었고, 당국은 주민들에게 격한 야외활동을 줄이라고 권고한 상황이다. 스페인 대표팀은 결승전을 앞두고 뉴저지 이스트해노버에서 훈련했는데, 당시 대기질은 ‘건강에 해로운’ 수준에서 한때 ‘위험’ 단계까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태양이 연기에 가려질 정도의 조건에서 선수들이 야외 훈련을 진행한 셈이다. 스페인 미드필더 미켈 메리노는 캐나다 산불 연기를 “냄새로도 맡을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