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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이 끓는다] ⑨‘기후 적응형 도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세계 인구의 과반수가 밀집해 살아가는 도시는 폭염에 가장 취약한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콘크리트 구조물과 아스팔트 도로, 건물 밀집 지역은 낮 동안 열을 흡수한 뒤 밤새 방출하며 도시 전체를 커다란 사우나처럼 만드는 ‘도시 열섬 현상(Urban Heat Island)’을 가속화한다. 여기에 자동차 매연과 에어컨 실외기에서 나오는 인공열, 고층 빌딩에 의한 바람길 차단이 더해지면서 도시는 기후 위기 시대의 열기 폭탄으로 변모했다. 도시 내 표면 열환경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여름철 한낮 아스팔트 도로의 표면 온도는 60도를 웃돌고, 콘크리트 건물 외벽 역시 50도 이상으로 치솟는다. 밤이 되어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열열 현상은 시민들의 수면 장애와 면역력 저하를 유발하며, 이는 도시 전체의 보건 비용 상승과 생산성 저하로 연결된다. 전문가들은 이제 도시 계획의 패러다임은 단순한 ‘개발과 효율’에서 폭염을 견뎌내는 ‘기후 적응형 도시(Climate-Resilient City)’로 전면 전환되어야 말한다. 회색빛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줄이고, 도심 바람길을 확보하며, 녹지 공간과 수변 공원을 대폭 확대하는 도시 재설계가 필수적

    • 이계홍 기자
    • 2026-09-07 17:12
  • [지구촌이 끓는다] ⑦멈춰 선 공장, 떨어지는 생산성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지구 온난화가 초래한 폭염이 점차 거대한 '경제적 재난'으로 옮겨가고 있다. 실내외 작업장의 문을 닫게 히고,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노동자의 신체적 한계를 시험하며, 경제시스템을 흔든다. 그동안 기후변화가 가져올 경제적 영향을 논할 때는 주로 대형 태풍이나 가뭄, 대형 산불 등 눈에 보이는 물리적 파괴에 초점이 맞추어져왔다. 그러나 폭염은 소음 없이 조용히, 그러나 지독하게 국가 경제의 기초 체력을 갉아먹는 ‘고요한 경제 파괴자’로 작용하고 있다. ◇야외 노동의 붕괴와 노동생산성 급락 폭염이 경제에 미치는 가장 직접적이고 치명적인 타격은 노동생산성의 저하에서 시작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된 인간의 신체는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혈류량을 늘리고 심박수를 높인다. 이 과정에서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피로도가 누적되며, 심할 경우 열사병 등 생명을 위협하는 온열질환으로 이어진다. 특히 건설, 조선, 물류, 농업, 대중교통 운영 등 야외 작업이 주를 이루는 산업 영역은 폭염의 직격탄을 맞는다. 체감온도가 35도를 웃도는 날씨에는 법정 휴게시간이 늘어나거나 아침·저녁으로 작업 시간이 제한된다. 이는 공일수(작업 가능 일수)의 감소로

    • 박종열 기자
    • 2026-09-01 11:34
  • [빙하의 경고] (하)빙하 재난, 감시와 경보체계가 중요하다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빙하가 녹는 것을 막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분명하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진행되고 있는 빙하의 변화는 온실가스를 줄인다고 해서 당장 멈추지 않는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기후변화를 늦추는 노력과 동시에 빙하에 대한 예측과 감시, 조기경보의 능력이다. 이번 네팔 대홍수에서도 인공위성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고 전후의 위성사진을 비교하면 산의 지형이 어떻게 변했는지, 빙하의 어느 부분이 사라졌는지, 하천의 물길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인공위성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산지역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빙하의 면적이 줄어드는지, 이동속도가 빨라지는지, 빙하호가 커지는지, 산사면의 지형이 변하는지 등을 장기간 비교할 수 있다. 레이더 위성은 더욱 유용하다. 광학위성은 구름이 끼거나 밤이면 관측에 제약이 있지만 레이더를 이용하는 위성은 날씨와 시간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지표의 미세한 움직임을 측정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지상에는 또 다른 감시망이 필요하다. 빙하호에는 수위계를 설치한다. 물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상승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 박종열 기자
    • 2026-09-01 09:01
  • [빙하의 경고] (중)빙하가 녹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인류에게 빙하는 오랫동안 보이지 않는 거대한 안전망이었다. 눈이 내리면 저장하고, 여름이 되면 조금씩 물을 내보냈다. 하지만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이 시스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빙하가 지나치게 빠르게 녹으면 처음에는 강물이 늘어난다. 그러나 빙하가 계속 줄어들면 결국 저장할 얼음 자체가 줄어든다. 처음에는 물이 너무 많아지고, 나중에는 물이 부족해지는 역설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빙하호, 산사태, 얼음사태, 토석류와 같은 새로운 위험까지 커질 수 있다. 이번 네팔 참사는 바로 그 변화가 얼마나 폭발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산 정상의 얼음은 수천 년, 수만 년 동안 조용히 쌓여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한순간 무너지자 20㎞가 넘는 계곡을 따라 얼음과 암석, 물과 토사가 거대한 파괴의 흐름으로 변했다. 빙하가 녹으면 물이 늘어난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그 다음에 벌어진다. 지구온난화가 빙하를 녹이면 산악지역의 지형과 물의 흐름 자체가 바뀐다. 얼음이 사라진 자리에는 호수가 생기고, 얼음으로 눌려 있던 암반이 노출된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산사면의 안정성도 약해진다. 결국 빙하의 후퇴가 새로운 재난의 출발

    • 이계홍 기자
    • 2026-08-29 13:56
  • [월드 이슈] “앞으로가 더 위험”.. 홍수재앙 촉매제, 히말라야 영구동토층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히말라야의 가파른 암벽과 거대한 빙하는 왜 수천 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을까. 단순히 암석이 단단하고 기온이 낮기 때문만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얼음층인 ‘영구동토층'(permafrost)이 산속 깊은 곳에서 바위와 토양을 서로 붙잡아주는 일종의 자연 접착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이 접착제가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영구동토층의 얼음이 녹으면 바위 사이의 결합력이 떨어지고 경사면 내부에 물이 스며들면서 산 전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여기에 빙하가 그동안 받치고 있던 암벽까지 노출시키면 어느 순간 수백 만t의 얼음과 암석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대형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6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을 덮친 홍수 재앙도 이런 고산지대의 연쇄재난 위험을 다시 확인시킨 사건으로 평가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네팔 랑탕국립공원 랑탕리룽 북사면에서 발생한 빙하 붕괴가 거대한 토석류와 홍수를 촉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붕괴 과정에서 발생한 에너지는 규모 5.2 지진에 해당할 정도였고, 얼음과 물, 암석이 뒤섞인 급류는 하천

    • 박광춘 기자
    • 2026-08-29 09:00
  • [폭염, 사회적 재난] ⑥폭염경제학...폭염이 돈을 얼마나 태우나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어선 날, 에어컨을 켜는 순간부터 돈이 나가기 시작한다. 가정에서는 전기요금이 올라간다. 상점과 식당은 냉방비가 늘어난다. 공장은 전력 사용량이 급증한다. 건설현장에서는 작업시간이 줄어든다. 택배기사와 배달노동자의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 농민은 작물이 타들어가는 것을, 축산농가는 가축이 떼로 죽어나가는 것을, 어부는 고기가 둥둥 물위에 떠다니는 걸 바라본다. 병원 응급실에는 온열질환자가 몰린다. 폭염이 끝나도 비용은 끝나지 않는다. 농산물 생산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전력 수요 급증은 발전·송전망 투자 부담을 키운다. 노동생산성 저하는 기업의 생산량과 임금소득, 나아가 국가 경제성장률에도 영향을 준다. 폭염은 이제 단순히 ‘날씨’가 아니다. 경제학적으로 보면 폭염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돈을 빼앗아가는 거대한 비용 발생 장치다. 문제는 이 비용의 상당 부분이 통계에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타는 돈은 ‘노동생산성’ 폭염의 경제적 피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의외로 전기요금이나 농산물 피해가 아니다. 사람의 노동력이 떨어지는 데서 발생하는 손실이다.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 이계홍 기자
    • 2026-08-25 16:43
  • [지구촌이 끓는다] ⑥2050년 대한민국은 얼마나 더워질까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2026년 여름, 대한민국은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시름했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질문이 생겼다. “도대체 앞으로는 얼마나 더 더워질 것인가.” 기후과학자들의 대답은 분명하다. “지금의 폭염은 시작에 불과하다.” ◇2050년 대한민국의 여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2~1.3℃ 상승했다. 그러나 육지는 바다보다 빠르게 뜨거워진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곳으로 꼽힌다. 최근 연구들은 한반도가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르게 따뜻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후모델 분석에 따르면 지구 평균기온이 2℃ 상승하는 시나리오에서 한국은 2℃를 넘는 상승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앞으로 폭염과 열대야, 가뭄과 집중호우가 동시에 증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성미경 KIST 기후환경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30년대에는 40℃의 극한고온이 더 이상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게 되고, 2050년 전후에는 40℃를 넘는 폭염을 일상적으로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는 단순히 최고기온의 숫자가 올라간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고온에

    • 박종열 기자
    • 2026-08-25 10:54
  • [폭염, 사회적 재난] ⑤한국 도시는 왜 이리 뜨거운가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한낮의 아스팔트 도로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사진이 언론 1면을 장식한다. 건물 사이 좁은 골목에서는 숨이 턱 막힐 정도의 열기가 느껴진다. 밤이 되면 도시민들은 강가나 고가도로 아래에서 열대야를 피한다. 한여름 한국의 대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기후변화로 한반도 자체가 뜨거워지고 있는 데다 도시의 구조가 그 더위를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인구와 건물이 집중된 대도시에서는 ‘도시 열섬(Urban Heat Island)’ 현상이 폭염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최근 10년(2016~2025년)의 폭염은 과거 10년(1973~1982년)보다 전국적으로 10~30일가량 일찍 시작하고, 종료 시점도 약 10일 늦어졌다. 서울의 폭염 시작일은 과거 10년 평균 7월 19일에서 최근 10년에는 6월 24일로 무려 25일 빨라졌다. 폭염이 이제 ‘한여름의 짧은 사건’이 아니라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이어지는 장기적인 재난이 되고 있는 것이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만든 ‘거대한 가열판’ 도시가 주변보다 뜨거워지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열섬 현상이다. 말 그대로 도시가 주변보다 뜨거운 하나의 ‘섬’처

    • 이계홍 기자
    • 2026-08-13 15:10
  • [지구촌이 끓는다] ⑤인류 생명을 위협하는 ‘침묵의 살인자’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2026년 여름, 대한민국은 연일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리고 있다. 한낮 기온이 보통 38도, 지역에 따라서는 40도를 넘나들고 밤에도 30도 안팎의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지쳐가고 있다. 하지만 폭염은 단순히 불편하고 불쾌한 날씨가 아니다. 기상학자와 재난 전문가들은 폭염을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라고 부른다. 태풍이나 홍수처럼 눈에 보이는 파괴를 남기지 않지만, 실제로는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내는 자연재난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2003년 8월 초순 불과 약 두 주 동안 닥친 서유럽 폭염은 약 7만 명의 사망자를 냈고 올 여름 폭염으로도 이미 1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1995년 7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낮 기온이 41도까지 치솟은 미국 시카고에서는 단기간에 739명이 숨졌다. 시신이 너무 많아 냉동 트럭이 임시 시신 보관소로 동원될 정도였다. 세계기상기구(WMO)와 국내외 보건 기구 통계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태풍, 홍수, 해일 등 다른 모든 기상 재해로 인한 사망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태풍은 경로를 예측해 대비하고 대피할 수 있지만, 폭염은 공기 전체

    • 박종열 기자
    • 2026-08-07 10:06
  • [지구촌이 끓는다] ④기후위기의 끝은 식탁이다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기후위기는 곧 식량위기다.” 국제기구와 농업 전문가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경고다. 과거 기후변화는 북극의 빙하나 아프리카의 가뭄 문제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뜨거워지는 지구는 이제는 가장 현실적인 ‘먹고 사는’ 문제, 즉 우리의 밥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산불, 홍수가 잇따르면서 주요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커피와 카카오, 올리브유 가격은 치솟고, 밀과 쌀, 옥수수 등 주요 곡물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인류가 직면할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로 ‘기후 식량위기’를 말한다. 기후변화가 더 이상 환경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떠오르는 것이다.ㄱ ◇농작물이 성장을 멈춘다 식물은 인간처럼 더위를 피해 그늘로 이동할 수 없다. 폭염이 시작되면 농작물은 생존을 위해 잎의 기공을 닫는다. 수분 손실을 줄이기 위한 자연스러운 방어다. 그러나 기공이 닫히면 광합성도 감소한다. 광합성은 식물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이다. 결국 폭염이 지속되면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생산량도 감소한다. 특히 벼와 밀, 옥수수 같은 주요 곡물은 개화기와 수정기

    • 박종열 기자
    • 2026-08-0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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