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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이 기업을 살린다] ④안전에 투자하면 사고가 얼마나 적어질까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안전에 돈을 많이 쓰면 정말 사고가 줄어들까?” 기업 경영진에게는 꽤 현실적인 질문이다. 안전설비를 새로 설치하고, 안전관리자를 채용하고, 작업장을 개선하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든다. 하지만 투자액이 많다고 해서 사고가 반드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안전에 쓴 돈이 실제 위험을 없애는 데 쓰였는지가 더 중요하다. 최근 정부와 안전보건공단의 자료는 이 질문에 의미 있는 답을 내놓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2023~2024년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을 받은 사업장 4만2906곳을 분석한 결과, 컨설팅 전후를 비교했을 때 사고사망자는 70.4%, 요양기간 90일을 초과하는 중상해 재해자는 35.1% 감소했다. 전문가가 사업장을 찾아 사업주에게 “안전에 돈을 더 쓰라”고 지시한 것만으로 얻은 결과는 아니다. 작업장마다 어떤 위험이 있는지 찾아내고, 위험성평가를 통해 실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 부분부터 개선한 결과다. ◇안전예산보다 중요한 ‘투자의 방향’ 산업현장에서는 안전투자가 엉뚱한 곳에 쓰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고 위험이 큰 노후 설비는 그대로 둔 채 안전교육 횟수만 늘리거나, 작업자가 실제로 사용하기 불편

    • 박종열 기자
    • 2026-09-04 11:26
  • [안전이 기업을 살린다] ③중대재해 한 건이 기업을 얼마나 흔드나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멈추는 것은 생산라인이다. 사고 현장에 대한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지고, 원인조사와 안전점검이 진행된다. 사고가 발생한 공정만 멈추는 경우도 있지만, 기업이 재발 방지를 위해 사업장 전체의 작업을 일시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 7월 HD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한 중대재해가 대표적이다. 회사는 7월 20일 중대재해 발생 이후 7월 21일 전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특별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이어 7월 27일에도 중대재해가 발생하자 7월 29일부터 다시 전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특별안전교육과 전 사업장 안전점검에 들어갔다. 회사가 한국거래소에 공시한 생산중단 분야의 연간 매출액은 1조 7,580억 6000만 원​으로, 2025년 연결 매출액과 같은 규모였다. 다만 실제 생산중단으로 이 금액 전부가 손실된다는 뜻은 아니다. 회사 역시 생산중단의 영향을 ‘생산의 일시적 차질’로 공시했다. 그러나 숫자가 보여주는 것은 분명하다. 대형 제조기업에서 중대재해 한 건은 노동자 한 명의 피해로 끝나지 않고 공장 전체의 생산일정과 경영계획을 흔들 수 있다. 조선업에서는 이 같은 충격이 더욱 크다. 선박은 수많은 공정이

    • 이계홍 기자
    • 2026-08-31 15:04
  • [AI와 로봇이 바꾸는 산업안전] ⑨AI가 산업재해를 예측한다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과거 산업현장 안전관리의 출발점은 사고였다. 사고가 발생하면 원인을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이후에 위험성 평가가 도입되면서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위험요인을 찾아 제거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이제 여기에도 인공지능(AI)이 들어오고 있다. AI가 산업현장에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어떤 사업장이 사고 위험이 높은지, 어떤 작업에서 사고 가능성이 커지는지, 어느 시점에 위험이 높아지는지를 사전에 예측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사고 후 대응’에서 ‘사고 전 예측’으로 산업안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이미 ‘고위험 사업장 예측 AI 모델’을 개발해 실제 산재 예방에 활용하고 있다. 공단이 보유한 사업장 현황과 위험기계·기구, 취급 화학물질, 과거 재해정보 등을 AI가 분석한다. 같은 업종과 규모의 사업장 가운데 근로손실이 상대적으로 많은 사업장의 특성을 학습한 뒤 개별 사업장의 위험도를 산출한다. 김현중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2026년 2월 고용노동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AI 기반 안전관리의 방향을 직접 밝혔다. 그는 “위험 현장 맞춤형 관리와 인공지능(AI) 기반 스마

    • 이계홍 기자
    • 2026-08-27 17:05
  • [안전이 기업을 살린다] ②안전은 비용인가, 투자인가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울산의 한 대형 조선소. 수십만㎡에 이르는 작업장에는 선박 블록과 크레인, 용접 장비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작업자들이 오가는 통로와 중량물을 들어 올리는 작업구역 곳곳에는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다. 조선업은 작업공간이 넓고 공정이 복잡한 만큼 안전관리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그런데도 사고가 발생하면 문제는 단순히 ‘안전사고’로 끝나지 않는다. 작업이 멈추고, 생산 일정이 밀리고, 납품에 차질이 생긴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동안 다른 공정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안전에 들어가는 돈을 아깝게 생각하다가 오히려 훨씬 큰 비용을 치르는 이유다. 산업현장에서 오랫동안 반복돼온 질문이 있다. 안전은 비용인가, 투자인가. 최근의 산업현장을 보면 답은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안전에 들어간 돈은 사고를 막는 비용인 동시에 생산중단과 인력 손실, 품질 저하, 기업 신뢰 하락을 막는 투자라는 것이다. 실제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2024년 2월 HD현대중공업 해양공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하자 회사는 해당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당시 기업공시에 따르면 생산중단 분야의 매출액은 7852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68%에 해당했다.

    • 이계홍 기자
    • 2026-08-19 09:14
  • [AI와 로봇이 바꾸는 산업안전] ⑧재난현장의 로봇, 어디까지 왔나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대형 화재가 발생한 건물 내부,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진 현장, 유독가스가 퍼진 공장,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하공간. 재난이 발생하면 구조대원들은 가장 먼저 현장으로 뛰어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화재 현장은 항시 위험이 상존한다. 이 때문에 재난안전 분야에서 오래전부터 주목받아온 기술이 있다. 바로 ‘재난 대응 로봇’이다. 재난현장의 로봇은 영화 속에서처럼 사람을 완전히 대신하는 만능 구조대원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이 들어가기 전에 현장을 살피고, 생존자를 찾고, 위험물질을 탐지하고, 구조대원에게 현장 정보를 전달하는 ‘선발대’ 역할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재난 대응 로봇의 성능을 이동성, 장애물 극복, 센서, 통신, 내구성, 자율성, 조작 능력 등으로 세분화해 시험하고 있다. 지상 로봇뿐 아니라 드론과 수중 로봇까지 재난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 시험법을 개발하고 있다. ◇붕괴 건물 속으로 먼저 들어가는 ‘로봇 구조대원’ 재난로봇이 가장 필요한 곳 가운데 하나가 붕괴 건물이다. 지진이나 폭발, 화재로 건물 붕괴가 발생하면 잔해 아래에 사람이 매몰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구조

    • 박종열 기자
    • 2026-08-14 12:58
  • [안전이 기업을 살린다] ①기업의 ‘안전 성적표’가 공개된다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산업현장의 ‘안전’은 이제 ‘비용’이 아니다. ‘안전’은 생산성이고, 기업가치이며, 결국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경영요소라는 인식이 커져가고 있다. 이재명 정부도 산업안전을 국가의 중요한 현안 중 하나로 삼고 있다. 특히 올해 8월 1일부터 500인 이상 기업에 대한 ‘안전보건 공시제’가 시행돼 기업은 안전보건 관리체제, 산업재해 발생 현황, 안전보건 투자, 산업재해 재발방지 대책 등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이제는 기업주가 안전을 비용으로 생각하는 시대에서 투자와 경쟁력으로 인식하는 시대로 넘어가야 한다. 한국재난안전뉴스는 ‘안전이 기업을 살린다’ 기획연재를 통해 안전 문제가 기업의 핵심적 경영 요소이자 생존 전략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안전한 기업이 어떻게 더 강한 기업이 되는지 약 20회에 걸쳐 답을 찾아본다. [편집자 주] 산업현장에서 사고가 나면 기업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린다. 사망자 및 재해 규모와 사고 원인이 공개된다. 하지만 사고가 나기 전까지 그 기업이 안전에 얼마나 투자를 했고, 안전관리 인력을 얼마나 두고, 위험 요인을 어떻게 관리했는지는 외부에서 알기 어려웠다. 이제 이 같은 기업의 ‘안전

    • 박종열 기자
    • 2026-08-13 10:43
  • [AI와 로봇이 바꾸는 산업안전] ⑦사이버 공격과 보안…스마트공장의 숨은 위험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이건 가상의 시나리오다) 새벽 2시 30분. 경기도의 한 대형 제조공장은 평소처럼 야간 생산이 한창이다. 수십 대의 산업용 로봇이 자동차 부품을 조립하고 있고, 자율주행 운반로봇은 생산라인과 창고를 오가며 부품을 실어 나르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중앙관제실 모니터에 경고창이 떴다. “생산설비 통신 오류 발생.” 몇 초 뒤 일부 생산라인이 멈췄다. 이어 로봇 두 대가 비정상적인 경로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비상정지 버튼이 눌리면서 공장 전체가 긴급 정지 상태에 들어갔다. 다행히 실제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원인을 조사하던 담당자들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외부 네트워크를 통해 침입한 악성 프로그램이 생산설비 제어망에 접근했던 것이다. 공장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말했다. “예전에는 산업안전이라고 하면 기계에 손이 끼이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컴퓨터 화면 속에서 시작된 공격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공장은 이제 거대한 컴퓨터가 됐다. 과거의 공장은 비교적 단순했다. 기계는 기계대로 움직였고, 작업자는 현장에서 직접 설비를 조작했다. 하지만 스마트공장은

    • 이계홍 기자
    • 2026-08-07 11:36
  • [폭염, 사회적 재난] ②“몇 도까지 일해야 하나”…‘폭염 기본권’ 필요하다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점심때 철근을 잡으면 장갑 위로도 뜨거움이 느껴집니다. 손이 데일 정도예요. 그래도 공사는 멈출 수 없습니다.” “쓰러질 것 같아도 참고 합니다. 쉬면 그날 일당이 줄어드니까요.”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만난 노동자들의 말이다. 연일 38~40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는데도 건설현장, 물류센터, 택배, 도로공사, 농어업 현장에서는 수많은 노동자가 불볕 야외에서 일하며 건강과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다. 폭염으로 발생하는 온열질환은 단순한 탈진이 아니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면 뇌 기능이 손상되는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열사병은 응급치료가 늦어질 경우 사망 위험도 높다. 산업안전 전문가들은 “추락사고와 마찬가지로 폭염도 산업재해”라고 강조한다. 더위로 집중력이 떨어지면 실수와 사고가 늘어난다. 실제로 폭염 기간에는 건설현장 추락사고, 장비 충돌, 교통사고 발생률도 증가한다. 문제는 폭염이 ‘사회적 재난’ 수준으로 인식이 되고 있어도 노동현장의 기준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과연 사람은 몇 도까지 일할 수 있을까. 그리고 국가는 폭염에서 일하는 야외 근로자를 어디까지 보호해야 할까. ◇해외

    • 이계홍 기자
    • 2026-08-04 11:01
  • [AI와 로봇이 바꾸는 산업안전] ⑥로봇도 사고를 낸다…책임은 누구에게?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AI와 로봇이 산업현장에 빠르게 들어오면서 가장 어려운 질문이 등장했다. “공장에서 사고가 났을 때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과거에는 비교적 분명했다. 대체로 원인을 추적할 수 있었다. 작업자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거나, 관리자가 안전조치를 하지 않았거나, 기계의 결함이 있었던 경우다. 사고가 발생하면 작업일지와 CCTV, 장비 상태 등을 확인해 과실의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AI와 자율형 로봇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스스로 판단한다. 자율주행 로봇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이동 경로를 결정한다. 사람의 직접적인 명령 없이도 상황에 따라 행동이 바뀐다. 문제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다. AI가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긴 것이다. 사람이 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 AI가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해 새로운 판단을 할 경우, 사고 원인을 단순히 한 사람의 실수로 설명하기가 어려워진다. 로봇 사고의 책임을 둘러싼 가장 큰 쟁점은 제조사와 사용자 사이의 책임 문제다. 제조사가 안전하지 않은 로봇을 만들었다면 제조물 결함의 문제가 발생한다. 반대로 사용자가 안전장치를 임

    • 이계홍 기자
    • 2026-07-24 15:17
  • ‘수증기 전술’이 쿠팡 물류센터, 초대형 참사 막았다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큰불이 잡히고 잔불 정리 작업에 들어간 인천의 쿠팡물류센터 화재는 8층 규모에 랙(rack) 방식 복층 구조, 좁은 통로 등 복잡한 내부 구조로 인해 소방대원들이 진입하기가 어려웠다. 이같은 상황에서 소방당국이 사용한 ‘전술’이 있다.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환기 제어 및 수증기 질식·냉각 전술’이라는 것이다.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물류센터 화재를 큰 인명피해 없이 진화하는 데 성공한 것은 이 전술 덕분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지상 8층, 연면적 29만9천㎡ 규모의 쿠팡 32물류센터에서 불이 나자 소방 당국은 화마에 맞서 싸울 전술로 이 ‘수증기 전술’을 선택했다. 이 전술은 불타는 건물 내부에 호스로 쏟아부은 물이 고온의 열을 받아 수증기로 변할 때 부피가 약 1700배 팽창하는 원리를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수증기가 팽창하면 물류센터 내 산소 농도가 급격히 낮아져 불길의 화력을 낮출 수 있다. 게다가 물이 수증기로 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열 흡수 효과로 창고 내부의 폭발적인 화재 확산을 막고 저온 연소(훈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

    • 박종열 기자
    • 2026-07-22 17:39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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