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6월 15일 경기도 평택 외곽에 있는 한 화학공장. 국내 굴지의 석유화학 기업에 원료를 납품하는 중소기업으로 100명 정도가 일한다. 일반인은 접근과 촬영이 제한된 구역에서는 작은 드론이 천천히 날고 있다. 드론에는 열화상 카메라와 가스 감지 센서가 장착돼 있다. 이 드론의 역할은 단 하나다. 사람이 들어가면 위험한 곳을 먼저 대신 확인하는 것이다. 현장 책임자 박명수(45) 씨는 이렇게 설명했다. “예전에는 점검을 위해 작업자가 직접 탱크 위로 올라가 두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지금은 드론이 먼저 들어갑니다. 위험이 감지되면 사람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사람은 데이터만 봅니다. 그러니 인명사고는 당연히 줄 수밖에 없지요.” 이 공장에 드론이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이미 3년 전이다. 근처의 다른 공장들도 자체 설계한 드론을 작업장에서 많이 쓰고 있다고 한다. 산업현장에서 로봇이나 드론을 만나는 것이 낯선 시대가 아니다. 첨단 기계가 가장 많이 투입되는 영역은 이 공장의 경우처럼 ‘사람이 가장 많이 다칠 우려가 있는 곳’이다. 대표적으로는 고소(高所) 점검 작업, 밀폐공간 가스 점검, 고온 설비 유지보수, 방사선 구역 점검, 화재
한국재난안전뉴스 | 이달 들어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 두 차례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과거의 SK하이닉스가 아니다. 시가총액은 무려 1450조원 규모, 코스피시장에서의 비중은 무려 20%에 가까운 기업이다. 이런 기업인 SK하이닉스의 국내 반도체 산업 핵심 생산기지에서 불이 나고, 한 번은 3,600여 명, 또 한 번은 4,0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사람이 숨지거나 중상을 입는 참사는 피했다. 지난 1일 청주 4캠퍼스 M15 공장과 M15X 공장을 잇는 가스룸에서 불이 났고, 인체에 유해한 불소가 일부 누출됐다. 현장에 있던 작업자들이 눈 따가움 등을 호소했고, 공장 직원 수천 명이 대피했다. 이어 12일에는 M15X 공장 가스룸에서 다시 불이 났다. 스프링클러 작동으로 불은 10여 분 만에 꺼졌지만, 회사는 가스 누출 가능성에 대비해 캠퍼스 내 직원 약 4,000명을 일시 대피시켰다. 같은 달, 같은 사업장, 같은 공정과 관련된 공간에서 반복된 화재라는 점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 설비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할 수 있다. 실제로 반도체 공장의 생산 차질 여부는 기업과 시장에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식품가공업체인 아워홈 경기 용인공장에서 하청업체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심정지 상태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는 이 공장에서 1년여 전에도 노동자가 기계에 목이 끼여 숨진 사고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른바 '반복사고'. 경찰조사가 완료돼야 확인되겠지만, 이번 사고가 난 설비에 끼임 사고를 막는 안전덮개와 비상정지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정황도 드러났다. 최근 완주와 화성에서도 끼임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생산·정비 현장의 기본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8일 오후 2시 50분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아워홈 용인2공장 4층 어묵꼬치 포장작업장에서 발생했다. 하청업체 소속 50대 노동자 A씨가 작업 중 컨베이어 벨트에 목 부위가 끼였고,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사고 발생 이틀째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착용하고 있던 두건, 즉 위생모자가 컨베이어 벨트 기계에 말려 들어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고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전원을 껐는데 왜 사고가 났지?” 산업현장에선 이런 사고가 적지 않다. 이유는 기계가 멈춰도 에너지는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산업재해 조사 결과를 보면 “기계가 작동 중일 때”보다 “정지 상태에서 점검·청소·수리할 때” 발생하는 사고도 적지 않다. 전기만 위험한 게 아니다. 유압, 공압, 압축공기, 스프링 장력, 중력 하중, 고온 잔열 같은 잔류에너지가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레스 기계를 끈 뒤에도 유압이 남아 갑자기 움직여 작업자를 끼이게 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잔류에너지 말고도 예상치 못한 재가동이 재해를 부를 수 있다. 기계를 정지시켰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이 전원을 켜는 경우다. 동료가 모르고 스위치를 조작하거나 자동제어 시스템의 재가동, 원격 제어에 의한 작동 등이다. 이 때문에 산업현장에서는 ‘잠금·표찰(Lockout/Tagout)’ 제도를 실시한다. 전원을 차단한 뒤 자물쇠와 경고표지를 설치해 함부로 작동시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회전체의 관성도 주의해야 한다. 모터를 꺼도 즉시 멈추지 않는 경우가 많다. 컨베이어 벨트나 원형톱, 선반, 팬(Fan) 등은 전원을 끈 뒤에도 수 초에서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6.3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을 이끌어갈 새로운 수장들이 나왔다. 선거는 끝났고 선택은 내려졌다. 선거 과정에서 모든 후보는 약속이나 한 듯이 ‘안전한 도시, 살기 좋은 지역’을 외쳤다.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재난 시스템 공약들이 표심을 자극했다. 기후위기 시대의 재난과 안전 문제는 여야의 정치적 역학 관계나 단체장의 성향에 따라 타협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 신임이나 재선에 성공한 단체장들이 마주한 현실은 시기적으로 녹록지 않다. 당선인들이 취임하자마자 맞닥뜨릴 가장 시급한 문제는 정치적 현안이 아니라 당장 눈앞에 다가온 ‘여름철 기후재난’이 될 것이다. 취임식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재난 컨트롤타워’의 수장으로서 시험대에 설 것이다. 당선인들의 임기가 시작되는 7월은 1년 중 폭우와 폭염 등 극한 기후 재난이 가장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 여름은 엘니뇨의 발생과 수퍼 엘니뇨로의 발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역대 가장 극심한 폭염이 지구촌을 덮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 이 시기는 단체장 취임과 함께 인사이동과 조직 개편이 맞물리는 시기다. 재난 안전 담당 실무진이 바뀌고 업무 파악이 채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당국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사고 이튿날인 2일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이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은 대형 참사인 만큼, 수사당국은 폭발이 시작된 지점과 인화성 물질의 존재 여부, 작업 절차상 문제, 안전관리 체계까지 폭넓게 들여다보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2일 오전 10시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시작해 오후 4시 40분쯤 마무리했다. 감식은 약 6시간 40분 동안 진행됐고, 경찰과 소방, 국과수,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등 5개 관계기관에서 모두 34명이 투입됐다. 일부 유족도 감식 과정에 참여해 현장을 지켜봤다. 감식의 핵심은 사고가 난 56동 세척공실이었다. 이곳은 로켓 추진체 제조 과정에서 사용된 공구와 설비에 묻은 화약류나 추진제 잔류물을 물과 세제 등으로 씻어내는 공간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인 1일 오전 10시 59분쯤 이곳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했고, 내부에 있던 작업자 7명 가운데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사고에 대해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금속노조는 2일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대전공장 폭발 사고와 관련해 책임자를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원들은 머리에 검은 띠를 두르고 ‘방산기업 핑계로 중대재해 방조하는 한화그룹 규탄한다’, ‘한화그룹은 재발방지대책 즉각 마련하라’ 등이 쓰인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대전사업장은 2018년, 2019년에도 폭발 사고로 총 8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사업장”이라며 “2018년 486건의 법 위반사항을 노동부가 지적했음에도 2019년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처럼 이번 사고에 대한 사업장 전반의 총체적인 점검과 개선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참사는 언제든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상만 금속노조 부회장은 “방위 산업체, 국가 보안이라는 명분 하에 감춰져 있는 공장에 노동자가 참여하지 못하고 조직적인 노조 활동이 전무한 곳”이라며 “K방산이라며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지만 사업장 안에서는 여전히 후진국형 중대재해가 연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국내 방위산업의 핵심 기지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또다시 대형 폭발 참사가 발생해 노동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과거 유사한 폭발 사고로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도 안전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이번에는 중대재해처벌법이 경영책임자를 정조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산업계와 노동계는 이번 사고를 두고 ‘예고된 인재(人災)’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옛 한화 대전공장)의 고체 추진제 관련 폭발 참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8년 5월에는 로켓 추진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던 중 폭발이 발생해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로부터 불과 9개월 후인 2019년 2월에는 추진체 이형공실에서 또다시 폭발이 일어나 근로자 3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1일 동일한 사업장에서 세척 작업 중 또다시 폭발사고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불과 8년 사이에 같은 사업장에서만 세 차례의 대형 폭발 사고로 무려 1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것이다. 과거 사고 당시에도 ‘표준작업 지시서 미준수’, ‘관리·감독 부실’이 원인으로 지적되었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1일 오전 10시 59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전신화상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 “폭발음이 들렸다”, “연기가 많이 난다”는 119 신고가 30여 건이나 접수돼 소방 당국은 오전 11시 17분께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인력 100여 명과 장비 30여 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50분 만에 일단 불을 잡고 오후 1시 7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이 불로 지상 1층 544㎡ 면적의 건물 1동이 모두 불에 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에 따르면 폭발은 56동 세척공실에서 발생했다. 근로자들은 화약 관련 세척 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 근무 인원은 7명이었다. 사망자 5명은 모두 폭발한 작업장 내에서 발견됐다. 부상자 2명은 자력으로 탈출해 구조됐다. 사망자의 신원 파악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7명은 연구원은 아니고 현장 근로자다. 현장에서는 전문직으로 분류해 부른다. 7명 중 5명은 정규직, 2명은 비정규직이다. 사망자는 50대 2명, 30대 1명, 20대 2명으로 20대인 비정규직 근로자는 모두 사망했다. 한화에어로스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1일 오전 10시 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은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는 다수의 신고를 접수해 출동, 11시 17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장비 44대 및 소방대원 100여 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화재 발생 약 50분 만인 11시 49분께 큰 불길은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연구원 모두 7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내부를 수색 중인데 추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로켓추진체 폭발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에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추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