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아 산을 찾는 행락객이 크게 늘면서 산악사고 위험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실족·추락과 조난사고가 집중되는 만큼 무리한 산행을 피하고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방청은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가을철 산악사고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산행 전 기상과 체력 상태를 확인하고 기본 안전수칙을 지켜달라고 12일 당부했다. 12일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악사고 구조 건수는 모두 3만583건에 달했다. 구조된 인원은 2만1,466명으로 연평균 7,155명 수준이다. 연도별 구조 건수는 2023년 1만1,215건, 2024년 1만276건, 2025년 9,092건으로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단풍철인 가을에는 사고가 여전히 집중되고 있다. 특히 10월 한 달 동안 발생한 산악사고가 연간 전체 구조 건수의 12.4%를 차지해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9월부터 11월까지도 산악사고가 비교적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족·추락 32.1%로 가장 많아 산악사고 유형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실족·추락이었다. 최근 3년간 실족·추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고 실종된 60대 여성이 119구조견의 활약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9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강원 119 구조견 ‘단디’는 전날 낮 12시 46분께 인제군 북면 매봉산에서 실종자 A(62)씨를 발견했다. A씨는 지난 4일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는데 산에 올랐다가 길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요청으로 수색에 투입된 단디는 뛰어난 후각으로 2시간 30분 만에 A씨를 찾아냈다. A씨는 발견 당시 다리를 다치고 탈진 증상을 보였지만 의식은 명료했다. 구조대는 험준한 산세 탓에 소방헬기를 투입해 A씨를 구급대에 인계했다. 2022년 2월 태어난 벨기에 말리노이즈 종인 단디는 지난해 4월 구조견으로 배치됐다. 문진영 강원도 119 특수대응단장은 “앞으로도 구조견과 소방헬기를 활용해 신속한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네 발의 구조대원, 119구조견 무슨 일을 하나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산속, 무너진 건물의 잔해 아래, 연기와 분진이 가득한 화재 현장. 구조대원들이 수색에 어려움을 겪을 때 네 발의 동료가 먼저 길을 찾는다. 인간보다 훨씬 발달한 후각과 청각으로 실종자의 흔적을 좇는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전 국민의 90%가 지자체 자전거 단체보험 혜택을 받는 ‘사후 보상’ 체계가 완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사고 사망자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순이 계속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뒤 배상금을 지급하는 수동적 정책에 예산과 행정력이 집중되면서, 정작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형 인프라' 구축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전거 1,000만 시대를 맞아 이제는 사후 처방을 넘어선 근본적인 예방 중심의 정책 전환이 요구된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자전거 이용 현황 실태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의 자전거 단체보험 가입 인원은 약 4,700만 명에 달하며 전 국민의 90% 이상을 포괄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보험에 가입한 지자체 수 역시 2023년 168곳에서 2024년 171곳, 2025년 191곳으로 매년 늘어나 표면적으로는 전국적 안전 보상망이 빈틈없이 구축된 듯 보인다. 보상금 지출에 쏠린 예산.. 정작 '사고 예방' 직접 투자는 뒷전 그러나 이러한 단체보험의 전방위적 확대가 실질적인 사고 감소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매년 수백억 원에 달하는 지자체 예산이 보험료 및 배상금 지출로 고정화되면서, 사고 다발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서울시가 서소문고가 해체공사 사고를 계기로 노후 교량과 고가차도 해체공사의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손질한다. 설계 단계부터 전문가가 해체 순서와 구조 안전성을 검증하고, 실제 공사 현장에는 해체 경험이 있는 감리인력을 배치한다. 아울러 붕괴 우려 등 위험 징후가 나타난 구조물은 사람이 직접 들어가 확인하는 대신 드론과 로봇 등을 활용한 무인점검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후 교량·고가차도 해체공사 안전관리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5월 서소문고가 해체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해체공사 전반의 안전관리 체계를 다시 들여다본 결과다. 특히 앞으로 도림고가와 삼각지고가, 이촌고가 등 서울 시내 노후 토목구조물의 해체공사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사고가 발생한 뒤 수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공사 시작 전부터 위험요인을 찾아 제거하는 쪽으로 안전관리의 무게중심을 옮기기로 했다. 정부도 현재 ‘민관합동 해체공사 안전관리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관련 대책과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정부 대책이 확정되기 전이라도 지자체 차원에서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조치부터 먼저 적용한다는 방침이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전국 자전거 이용 인구가 늘고 인프라가 확대되는 가운데, 자전거 사고의 양상이 연령대별로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며 치명적인 '안전 사각지대'를 드러내고 있다. 10~20대 청소년층에서는 자전거 사고 발생 자체가 늘어나는 반면, 고령층에서는 사고 건수 대비 사망으로 이어지는 치사율이 독보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자전거 안전 대책이 연령별 특성을 세밀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2026년(2025년 기준) 자전거 이용 현황 국가승인통계’의 연령별 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세 이하의 자전거 사고는 2024년 1,620건에서 2025년 1,659건으로 2.4%(39건) 증가했다. 전체 자전거 사고가 전년 대비 6.0%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청소년층 사고 증가.. PM·공유자전거 혼용과 안전불감증이 원인 청소년과 젊은 층에서 자전거 사고가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는 개인형 이동장치(PM) 및 공유자전거와의 무분별한 혼용, 그리고 기본적인 안전수칙 경시가 꼽힌다. 최근 중·고교생 사이에서는 전동 킥보드 등 PM과 일반·공유 자전거를 교차
[편집자주] 자전거 도로 2만 8,000㎞ 시대, 인프라는 양적으로 대폭 확충됐지만 사고 사망자는 오히려 늘어나는 역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재난안전뉴스는 행정안전부 국가승인통계를 바탕으로 자전거 1,000만 시대의 실질적 위험 요인을 진단하고, 사후 보상을 넘어 선제적 예방 중심으로의 정책 전환을 모색하는 기획 리포트를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전국 자전거 도로망이 2만 8,000㎞를 돌파하고 지자체 단체보험 가입 인원이 전 국민의 90%에 육박하는 등 외형적 인프라는 꾸준히 확충되고 있지만, 정작 자전거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오히려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고 건수는 소폭 감소했으나 사망자 수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양적 성장에 치우친 자전거 안전 정책의 한계와 실질적 재해 예방 체계의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29일 발표한 ‘2026년(2025년 기준) 자전거 이용 현황 국가승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자전거도로 총연장은 2만 8,453㎞로 전년(2만 7,754㎞) 대비 2.5%(699㎞) 증가했다. 지자체의 지속적인 확충 노력으로 2021년(2만 5,24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철도차량을 연결·분리하거나 이동시키는 이른바 ‘입환작업’의 안전체계가 대폭 강화된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철도 차량정리, 즉 입환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작업자의 화차 외부 탑승과 선로 내 위험구역 노출을 최소화하고, 후방카메라와 무선제어, 인공지능(AI) CCTV 등을 활용하는 내용의 ‘철도 차량정리 작업 안전강화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입환작업은 철도차량을 연결하거나 분리하고, 필요한 선로로 이동시키기 위해 이뤄지는 작업이다. 전국 115개 역에서 하루 평균 약 1370회 실시되고 있으며, 전체 작업의 41.4%는 작업자가 차량에 직접 탑승한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사고 위험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10년간 입환작업과 관련해 사망사고 3건, 부상사고 7건이 발생했다. 특히 사망사고 3건은 모두 기관사가 차량 뒤쪽을 제대로 볼 수 없는 후진 과정에서 작업자가 화차 외부에 탑승하거나, 기관사와 작업자·로컬관제 간 의사소통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하던 중 발생했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그동안 작업자가 직접 위험구역에 들어가 후방 상황과 진로를 확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작업자를 위험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퇴근 시간 도심의 한 자전거도로. 전동 킥보드 한 대가 빠르게 지나간다. 잠시 뒤 보도와 도로 사이의 작은 턱을 만난 킥보드가 크게 흔들렸다. 타고 있던 사람은 핸들을 놓치며 그대로 아스팔트에 넘어졌다. 헬멧은 쓰지 않은 상태였다.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려다 머리와 얼굴을 크게 다치는 순간이다.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는 이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동수단이다. 문제는 ‘가볍게 타는 것’과 ‘가벼운 사고’가 전혀 다르다는 데 있다. 특히 전동 킥보드는 자동차나 오토바이보다 작고 가벼워 운전하기 쉽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작은 바퀴 때문에 보도 턱이나 요철, 빗길에서 균형을 잃기 쉽다. 몸을 보호해주는 차체도 없어 넘어지는 순간 충격을 그대로 받는다. ◇2019년 447건에서 2024년 2232건 사고 통계는 이런 위험을 보여준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 등을 포함한 개인형 이동장치(PM) 교통사고는 2019년 447건에서 2023년 2389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사망자도 2019년 8명에서 2023년 24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473명에서 2622명으로 급증했다. 다만 증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추석이면 식탁에 송편을 비롯해 각종 떡과 전, 고기, 과일 등이 풍성하게 올라온다. 가족과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지만, 명절 음식이 오히려 생명을 위협하는 순간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음식물이 목에 걸리는 기도폐쇄(질식)다. 특히 송편처럼 찰기가 강한 떡은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면 목이나 기도에 달라붙어 호흡을 막을 수 있다. 기도가 완전히 막히면 몇 분 안에 의식을 잃고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 된다. 소방청 구급통계에 따르면 2021~2025년 떡과 음식물로 인한 기도막힘 사고로 119가 출동한 건수는 모두 1,487건이었다. 이 가운데 1,196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455명(38.1%)은 심정지 상태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송 환자 가운데 60세 이상이 998명으로 83.5%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음식물에 의한 기도폐쇄가 고령층에서 특히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명절에는 떡 음식이 많으므로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최근 5년간 설 연휴 기간 떡·음식물 기도막힘으로 병원에 이송된 사람은 31명으로, 연휴 하루 평균 1.3명꼴이었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이 29명으로 96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추석 명절에는 아무래도 음식 준비가 많고 상차림이 오래 걸린다. 그러다 보니 가정 내에서 특히 주방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일도 평소보다 잦다. 주로 발생하는 사고 종류는 화상·베임·기도폐쇄(음식물에 의한 목막힘) 등이다. 질병관리청은 22일 2021∼2025년 5년간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후송 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고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평소보다 가장 많은 게 화상 사고다. 추석 기간 하루 평균 8.9건으로 평소(4.0건)의 2.2배 수준이다. 부엌·주방에서 발생한 비율은 평소 68.1%에서 77.4%로 높았다. 여성이 다치는 비율은 63.2%로 평소 56.0%보다 높았다. 뜨거운 액체에 의한 화상이 64.7%로 가장 많았고, 냄비처럼 뜨거운 물체와의 접촉이 26.3%로 뒤를 이었다. 베임 사고는 추석 명절 기간 하루 평균 42.3건으로 평소(22.8건)의 1.9배 수준이었다. 요리, 설거지를 하다가 칼에 손을 베이거나, 유리로 된 술병을 입에 대고 마시다 술병이 깨져 입술을 베이는 사례 등이 있었다. 부엌·주방에서 발생한 비율이 평소 35.7%에서 42.8%로 높아졌고, 연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