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가정에서 가장 불이 나기 쉬운 장소는 주방이다. 가스나 전기, 불이 있기 때문이다. 주방은 매일 사용하는 공간이라 익숙하지만, 그 익숙함이 오히려 방심을 부르기 쉽다. 냄비를 올려놓고 잠깐 전화 받으러 간 사이, 기름을 달구다 한눈 판 사이, 전기포트와 전자레인지 주변에 쌓인 먼지 하나가 화재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주택 화재 상당수는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그중에서도 음식 조리 중 발생하는 화재 비중이 적지 않다. 특히 고령층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가정 내 조리 사고 가 많아지고 있다. 가장 흔한 주방 화재 원인은 ‘불을 켜놓고 잊어버리는 것’이다. 국을 데우거나 식용유를 올려두고 다른 일을 하다가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조리 중 잠시 자리를 비우는 습관도 문제다. “잠깐인데 괜찮겠지”가 사고를 부른다. 특히 기름 화재는 위험하다. 식용유는 일정 온도 이상 올라가면 스스로 불이 붙을 수 있다. 이때 당황해 물을 붓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물이 기름과 만나면서 불길이 폭발적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름 화재가 났다면 물이 아니라 불을 끄고 뚜껑이나 젖은 수건(물이 뚝뚝 흐르지 않는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해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하는 어린이용 자전거와 LED 등기구 등 일부 제품이 국내 안전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어린이용 자전거는 조사 대상 전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국내 소비자가 많이 이용하는 해외직구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431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85개 제품이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돼 유통 차단 조치를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부적합률은 20%였다. 국내 유통제품 안전성 조사 평균 부적합률인 5%와 비교하면 4배 높은 수준이다. 해외직구 제품 5개 중 1개꼴로 국내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셈이다. 조사 대상은 어린이제품 202개, 전기용품 124개, 생활용품 105개 등 모두 431개였다. 국표원은 어린이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를 고려해 아동용 섬유제품, 어린이용 자전거, 완구, 안전모, 전기용품 등을 중심으로 안전성을 점검했다. 품목별로 보면 어린이제품의 부적합 사례가 가장 많았다. 어린이제품 202개 가운데 56개가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경기 김포시에서 80대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박기수(50)씨는 졸지에 경황이 없게 됐다. 아버지는 건강한 편이어서 평소 아무 걱정도 안했다. 그런데 지난 겨울 어느날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가족의 일상이 바뀌어버렸다. 아버지가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오다 미끄러져 허리를 다쳐 거동을 못하게 된 것이다. 아버지는 지금 5개월째 병원 신세를 지고 있고 가족이 번갈아가면서 간병을 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집안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공간이 어디냐고 물으면 보통 거실이나 침실, 주방을 말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욕실이 가장 위험한 장소 중 하나다. 특히 고령자일수록 그렇다. 한 순간에 일상이 무너져 버리는 곳이 바로 욕실이다. 물기와 미끄러움, 좁은 공간, 딱딱한 바닥은 작은 실수 하나를 큰 부상으로 만들고 급기야는 생명을 위협한다. 질병관리청과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가정 내 낙상 사고의 상당수가 욕실에서 발생한다. 샤워 중 미끄러지거나 욕조에서 일어나다가 넘어지는 사고다. 단순 타박상으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고령자는 골절이나 머리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노년층에서 고관절 골절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욕실에서의 낙
한국재난안전뉴스 관리자 기자 | #. 임신 24주 6일째였던 한 임산부가 갑작스러운 조기 진통으로 위기를 맞은 건 지난 20일 오전 8시18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서 걸려온 119 신고는 단순한 복통 호소가 아니었다. 해당 산모는 과거 자궁경부결찰술, 이른바 맥도날드 수술을 받은 상태여서 조기 진통이 심해질 경우 자궁경부 손상이나 파열 가능성까지 우려되는 고위험 환자. 현장 구급대는 산모 상태를 확인한 직후 병원 확보에 나섰고, 전북 구급상황관리센터는 도내 의료기관은 물론 수도권까지 범위를 넓혀 수용 가능 병상을 찾았다. 모두 14곳에 문의한 끝에 인천 가천대 길병원에서 수용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고, 전북 소속 소방헬기가 약 360㎞를 날아 산모를 무사히 이송했다. 소방청은 전북 전주와 강원 영월에서 최근 발생한 두 건의 긴급 이송 사례에서 전국 단위 소방헬기 통합출동 체계가 실질적인 효과를 냈다고 23일 밝혔다. 지역별 경계를 우선하던 기존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가장 빠르고 적절한 항공 자원을 전국 단위로 재배치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전주 사례는 병원 확보부터 장거리 항공 이송까지 모든 과정이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었다. 산모의 상태가 빠르게 악화할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12년 전인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후 그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해 2022년까지 세 차례의 독립된 조사위원회가 운영됐다. 첫 번째는 특별법 제정에 따라 만들어진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였다. 검경합동수사본부의 조사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 유가족의 요구로 참사 206일 만에 통과시킨 법이었다. 이후 ‘선체조사위원회’와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등 두 번의 사고 조사위가 더 꾸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책임자 처벌과 정확한 침몰 원인 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이태원 참사와 무안공항 참사까지, 같은 문제는 반복되고 있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때는 국토부에 책임이 있는데도 국토부 소속 ‘항공사고철도조사위원회’가 조사의 주체였다. 이 때문에 대형 참사의 유족들은 독립적 기구가 사고조사를 하도록 규정하는 ‘생명안전 기본법’ 제정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관련 부처 자체 조사나 수사기관의 부실 수사 여부, 한계가 뚜렷한 특별조사위원회 문제로 여야가 충돌해 참사가 ‘정치화’되지 않도록 전문 조직을 만들자는 것이다. 올해 1월 15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를 국토부에서 국무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계절과 상관없이 가정 내 화재가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멀티탭이다. 집안 어디에나 있는 멀티탭이 자칫하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다. 소방청에 따르면 가정 내 전기 화재의 상당수는 콘센트와 멀티탭에서 발생한다. 오래된 멀티탭 사용, 과도한 전력 사용, 먼지 축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멀티탭 과부하…가장 흔한 화재 원인 많은 가정에서 하나의 멀티탭에 여러 전기제품을 연결해 사용한다. TV, 컴퓨터, 전기장판, 공기청정기, 충전기 등 각종 전자기기가 한꺼번에 연결된 경우가 흔하다. 이렇게 여러 기기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멀티탭에 과부하가 걸리기 쉽다. 특히 소비 전력이 높은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면 발열이 심해지고 결국 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멀티탭 내부가 녹으면서 불이 붙고, 불은 순식간에 거실 전체로 번진다. ◇오래 된 멀티탭, 내부는 이미 위험 멀티탭은 오래 사용할수록 내부 접촉부가 마모되고 열이 발생하기 쉽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이미 손상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사용한 지 3년 이상 됐거나, 전선이 꼬이거나 눌렸거나, 플러그가 헐거운 멀티탭은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정부가 산업재해와 자살, 자연재난, 교통사고, 어린이 안전사고 등 생명안전 5대 분야를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국민생명안전위원회’ 신설을 추진하면서, 국가 안전관리 체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동안 부처별로 분산돼 있던 안전 정책을 하나의 컨트롤타워로 통합해 관리하겠다는 취지지만, 실질적 권한과 조정 기능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행정안전부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국민생명안전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대통령령 제정을 추진 중이며, 4월 중 입법예고를 거쳐 5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원회는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행안부 장관과 민간위원이 공동 부위원장을 맡는 구조로 구성된다.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등 주요 부처 장관과 민간 전문가를 포함해 최대 40명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분산된 안전 정책, 통합 관리 시도 이번 위원회 신설의 핵심은 ‘분산된 안전 정책의 통합’이다. 현재 생명안전 관련 정책은 산업재해는 고용노동부, 자살 예방은 보건복지부, 재난 대응은 행정안전부 등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정책 간 연계 부족과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