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바닷가 방파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 테트라포드(Tetrapod). 많은 사람이 단순히 ‘삼발이’ 또는 ‘방파제 돌’ 정도로 생각하지만, 한 번 그 사이로 떨어지면 스스로 빠져나오기 어려워 ‘바다의 블랙홀’이라는 무서운 별명까지 붙었다. 테트라포드는 파도의 힘으로부터 항만과 방파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이름 그대로 네 개의 다리 또는 뿔처럼 뻗은 독특한 형태를 갖고 있으며, 수많은 구조물이 서로 불규칙하게 얽히면서 파도의 에너지를 분산시킨다. 테트라포드 추락 사고는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으며, 단순한 부상에 그치지 않고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선교 의원(국민의힘·경기 여주·양평)이 최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여간(2021~2026년 7월) 테트라포드 안전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198건의 사고가 발생해 34명이 사망하고 170명이 구조되는 등 총 20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2021년 5명, 2022년 7명, 2023년 6명, 2024년 6명, 2025년 6명이다. 올해도 7월까지 4명이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정상적으로 작동하던 에어컨을 철거하거나 냉매를 다시 충전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불꽃이 튀고 폭발하는 사고가 잇따른 원인이 ‘불법 혼합냉매’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냉매 속 성분이 에어컨 실외기의 알루미늄 부품과 반응하면서 공기만 닿아도 스스로 불이 붙을 수 있는 위험물질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소방당국의 조사에서 처음 확인됐다. 2일 소방청은 온라인과 해외 직구 등을 통해 유통되는 일부 에어컨용 불법 혼합냉매가 실외기 내부에서 자연발화성 물질을 생성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국립소방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관련 냉매의 수입과 온라인 판매를 차단하기 위해 관계 부처 공동 대응에도 착수했다. 문제의 중심에는 구형 에어컨에 주로 쓰이는 ‘R-22’ 냉매가 있다. R-22는 원래 불에 잘 타지 않는 냉매지만 오존층 파괴 문제로 생산이 단계적으로 중단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국내에서는 2023년 이후 생산이 중단됐다. 이 틈을 타 값싼 불법 냉매가 시중에 파고든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일부 제품은 과거 냉매로 사용됐다가 독성과 가연성 문제로 퇴출된 R-40, 즉 클로로메테인(CH₃Cl)을 다른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건물 한 채가 불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서버와 통신망이 멈추면 정부 행정서비스부터 금융·통신·기업 업무까지 동시에 영향을 받는 ‘디지털 재난’으로 번질 수 있어서다. 소방당국이 이 같은 데이터센터 화재의 특수성을 감안해 전국 공공·민간 데이터센터에 대한 대대적인 화재안전 점검에 나선다. 소방청은 다음 달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두 달 동안 전국 데이터센터 163곳을 대상으로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관계 법령에 따라 관리되는 공공기관 데이터센터 65곳과 민간 데이터센터 98곳이다. 이번 조사는 단순히 소화기나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데이터센터에 집중적으로 설치된 배터리와 무정전전원장치(UPS), 배·분전반, 전산실 등의 특성을 고려해 화재 발생 가능성부터 불이 난 뒤 확산을 막는 시설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지난해 9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가 대규모 정부 전산망 장애로 이어진 이후 데이터센터의 화재 안전성은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당시 화재로 정부 전산시스템 647개가 마비되면서 정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1 8월 21일 오전 1시 32분께 세종시 새롬동의 한 아파트 29층에서 불이 났지만 바로 꺼져서 큰 피해는 없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침대 옆에서 충전 중이던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난 것으로 판단했다. 전날인 8월 20일 오후 6시 11분께는 세종시 조치원읍 신흥리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불이 나 18분 만에 꺼졌다. 충전해 둔 무선청소기에 내장된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집 안에는 사람이 없었다. #2 지난 7월 2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한 아파트에서 로봇 청소기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해당 로봇 청소기는 중국 업체가 제조한 제품으로, 리튬 이온전지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3 하루 전인 7월 20일에는 인천에서 출발해 필리핀 보라카이로 향하던 티웨이항공 여객기 안에서 승객의 보조 배터리에 불이 나 연기가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무원들의 빠른 대응으로 불길은 곧바로 잡혔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지난해 1월에도 김해에서 홍콩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에어부산 여객기 내에서 보조 배터리에 불이나 승객과 승무원 등 7명이 다치고 여객기가 전소됐다. #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하늘을 나는 항공기와 새가 충돌하는 ‘조류충돌(Bird Strike)’은 얼핏 보면 대수롭지 않은 사고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속 수백㎞로 날아가는 수십~수백㎏의 항공기에 작은 새 한 마리도 유리창이나 날개, 엔진을 파손할 수 있고, 여러 마리가 동시에 충돌하면 엔진의 추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치명적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항공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류충돌은 위험성이 더욱 크다. 고도가 낮아 조종사가 대응할 시간이 짧고, 엔진 이상이나 조종계통 손상이 발생할 경우 안전하게 회항하거나 비상착륙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2024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 사고는 조류충돌의 위험성을 국민에게 각인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착륙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활동에 대한 주의를 받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안전 장애 발생 원인 중 절반(48%)이 조류 충돌이었다. 고장(19%), 기타(16%), 공중충돌(6%)이 뒤를 이었다. 항공기 조류 충돌은 △2022년 216건 △2023년 257건 △2024년 290건 △2025년 293건으로 매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정부가 불법촬영물 등 디지털 성범죄물을 유통하는 불법사이트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강화하고, 수익원을 차단하는 등 불법사이트를 뿌리 뽑기 위해 모든 조치를 총동원한다. 불법 영상물 삭제를 지원하는 기존 대응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수사와 처벌, 수익 차단, 접속 차단 기술 고도화 등 모든 수단을 써서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성평등부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경찰청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디지털 성범죄 대응 협의체’는 20일 ‘불법촬영물 등 유통사이트 심층분석을 통한 불법사이트 통합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대응 협의체 분석 결과 피해자 삭제지원 과정에서 수집한 3만4628개 사이트 중 6683개(19.3%)가 현재도 접속 가능한 불법사이트로 확인됐다. 이 중 3832개는 별도의 VPN(가상 사설망) 우회 없이 국내망에서도 접속할 수 있었다. 접속 가능한 사이트 중 한국어로 운영되거나 ‘Koreanporn’ 등 한국 관련 카테고리가 있는 사이트는 1316개였으며, 이들 사이트에 게시된 한국인 관련 영상은 약 215만 개로 추정됐다.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신상정보가 함께 게시된 사례도 확인됐다. 정부는 이러한 사이트들이 조직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전기차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왜 불이 이렇게 오래 지속되는가”라는 의문이 따라붙는다. 일반 자동차 화재라면 소방대가 도착해 소화약제를 뿌리면서 불길을 잡아가는 모습을 쉽게 떠올릴 수 있지만, 전기차 화재는 상황이 다르다. 불길을 잡은 것처럼 보여도 배터리 내부에서 다시 불이 살아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폭주(thermal runaway)’다. 전기차 배터리는 수백~수천 개의 배터리 셀을 묶어 하나의 배터리팩으로 구성한다. 이 가운데 특정 셀에서 과열이나 충격, 내부 단락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주변 셀로 열이 전달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 내부의 화학반응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 온도가 더욱 상승하고 가연성 가스가 발생한다. 결국 인접한 셀까지 연쇄적으로 손상되는 '열폭주'가 일어나면서 화재가 확대된다. 특히 배터리팩은 차량 바닥 아래에 밀폐된 형태로 설치되는 경우가 많아 소방관이 화재가 발생한 셀 하나하나에 직접 접근하기 어렵다. 차량 외부의 불길을 잡더라도 배터리 내부에 남아 있는 열이 충분히 식지 않으면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강이나 호수 등 내수면에서 발생한 사건·사고의 수중 증거를 보다 정밀하게 찾아내고 보전하기 위해 소방과 경찰이 전문역량을 결합한 실전형 교육에 나선다. 단순한 수중수색을 넘어 증거물의 위치를 기록하고 촬영한 뒤 훼손 없이 인양·포장하는 과학수사 과정까지 훈련한다. 소방청 중앙소방학교는 18일부터 27일까지 8일간 중앙소방학교 수난구조 훈련장 등에서 '제1기 수중과학수사 특별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내수면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 현장에서 필요한 수중수색과 과학수사 능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대상은 수중과학수사 기초과정을 이수한 경찰 과학수사관 19명이다. 특히 이번 과정에는 중앙소방학교와 경찰 분야 전문강사진이 함께 참여한다. 소방이 축적해온 수난구조와 안전잠수 경험에 경찰의 현장 감식·증거수집 역량을 접목해 수중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현장을 수색하고 증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중 현장은 육상 범죄현장과 달리 시야 확보가 어렵고 물의 흐름이나 부유물, 수심 등의 영향을 받는다. 잠수자의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동시에 증거물의 위치와 상태가 달라지거나 훼손되지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11일 0시를 막 넘긴 시간, 경기 평택시 청북읍 토진리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위험물질 보관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창고 내부에는 190만 리터가 넘는 인화성 화학물질이 보관돼 있어 대형 재난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소방청은 오전 3시 39분을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발령 즉시 경기도 인근의 충남·세종·충북·대전 등 인근 4개 시·도 소방본부의 물탱크차와 화학차 등이 투입돼 경기도 소방당국과 공동 진화 작업을 벌였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나지 않았고 불길도 9시간 만에 잡혔다. 소방력 총동원의 근거인 ‘국가소방동원령’은 특정 시도의 소방력만으로 화재 등 재난에 대응하기 어렵거나 국가 차원에서 소방력을 재난 현장에 동원할 필요가 인정될 때 소방청장이 발령하는 것이다. 법적 근거는 ‘소방기본법’ 제11조의2와 소방청 훈령인 ‘국가 소방 동원에 관한 규정’이다. 2019년 4월 강원도 대형 산불 이후 만들어졌다. 동원 규모 및 장비에 따라 1~3호로 규모가 다르다. 현행 규정상 소방청장은 두 가지 경우에 동원령을 발령할 수 있다. ‘재난이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현저하고, 해당 시·도의 소방력만으로 대응하기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11일 0시 3분께 경기 평택시 청북읍 토진리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위험물질 보관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한때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해 진압을 했다. 한밤중에 난 불이라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고 불길은 9시간 만인 이날 오전 9시쯤 잡혔다. 위험화학물질도 퍼져 나가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위험물 보관창고에 설치된 자동 화재 속보 설비를 통해 화재 신고를 접수하고 즉시 현장에 출동했다. 소방 당국은 확산 우려가 있다고 보고 화재 발생 1시간 20분 만인 오전 1시 32분 대응 1단계(차량 31~50대의 대응이 필요한 경우)를 발령했다가 오전 2시 40분 대응 2단계(차량 51~80대 동원)로 상향했다. 불길이 거세지자 오전 3시 39분을 기해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했다. 내부에 다량의 위험물 및 유해화학물질이 보관돼 있어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충남, 세종, 충북, 대전 등 인근 4개 시도에서 소방 물탱크차와 화학차 등 26대가 즉각 지원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총 95대의 장비와 238명의 인력을 투입한 끝에 불길을 진정시키고 경보를 1단계로 낮추고 오전 9시께 초진에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