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2022년 8월 8~9일 수도권에 쏟아진 집중호우는 관측 사상 최고인 시간당 140㎜ 안팎을 기록하며 큰 피해를 남겼다. 특히 강남역 일대가 물바다가 되면서 전국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 2022년 8월 8일 밤 강남역은 주변보다 지대가 낮은 분지형 지형이어서 빗물이 한꺼번에 몰리며 도로가 강처럼 변했다. 수백 대의 차량이 침수되거나 고립됐고, 지하상가와 건물 지하층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차량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40대 남매가 물에 잠긴 도로를 건너다 뚜껑이 열려 있던 맨홀에 빠져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후 법원은 서초구의 관리 책임을 일부 인정해 유가족에게 배상 판결을 내렸다. 또 다른 사회적 충격은 같은 날 밤 9시경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 침수 사고였다. 반지하 주택에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면서 발달장애 가족 등 3명이 탈출하지 못하고 숨졌다. 집 안에 있던 40대 자매와 10대 딸 세 명이 지인을 통해 경찰에 구조를 요청했는데 소방이 출동해 물을 뺀 후 세 사람은 숨진 채 발견됐다. 반지하 주택 특성상 출입구가 사실상 계단 하나뿐이었다. 이 사고는 영화 ‘기생충’ 속 반지하 침수 장면을 현실로 보여준 비극으로 평가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지난 6일 아침 5시 10분경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영진해변에서 사진을 찍던 여성 두 명이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주문진파출소 해안순찰팀이 즉시 출동해 표류하던 30대 여성 2명을 구조했다. 30대 여성 1명은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였다. 해양경찰이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응급실로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함께 구조된 20대 여성은 저체온증 증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두 여성은 해변에서 사진을 찍던 중이었다. 이튿날 인근 해변에서도 7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이들이 갑자기 밀려온 ‘너울성 파도’를 보지 못해 휩쓸린 것으로 판단했다. 과거에도 너울성 파도로 인한 인명사고는 반복됐다. 2020년 강원도 고성군 해변에서는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일가족 4명 중 3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당시 6세 어린이 2명과 이를 구하려던 3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2023년에는 부산 영도 앞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던 20대 4명 가운데 2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고, 이 중 1명이 숨졌다. 특히 강원 동해안은 우리나라에서 너울성 파도 사고가 가장 빈번한 지역으로 꼽힌다. 한 해에 평균 5~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구명조끼는 물에 빠졌을 때 사람의 몸을 물 위에 뜨게 해 생명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비다. 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하기 때문에 “위험할 때 입는 것”이 아니라 “사고가 나기 전에 미리 착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선박 충돌, 전복, 좌초, 급격한 파도, 미끄러짐 등은 순식간에 일어난다. 사고가 발생한 뒤에는 구명조끼를 찾거나 입을 시간이 없는 경우가 많다. 차가운 물에 빠지면 근육이 경직되고 높은 파도와 조류 때문에 체력이 급격히 소진된다. 충격으로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야간에는 방향 감각을 잃기 쉽다. 구명조끼는 의식을 잃었을 때도 얼굴이 물 위를 향하도록 도와 생존 가능성을 높여준다. 익수 사고의 핵심은 “얼마나 오래 떠 있을 수 있는가”이다. 구명조끼를 착용하면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체력을 보존할 수 있다. 7월 1일부터 ‘어선안전조업 및 어선원의 안전·보건 증진 등에 관한 법률’(약칭 어선안전조업법)이 개정돼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강화 적용된다. 이 법은 △어선 사고 예방, △안전한 조업 환경 조성, △어선원의 안전·보건 보호가 목적이다. 해양 사고 시 구조를 완전하게 하기 위해 출항 전 승선원 신고 의무를 강화했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승객을 가득 실은 여객선이 섬에 좌초하는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 항로를 이탈해 섬 근처로 다가가면 암초에 부딪치며 선박이 파손돼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11월 19일 낮 제주에서 목포로 가던 퀸제누비아2호(씨월드고속훼리)가 전남 신안군 무인도에 좌초한 사고가 있었다. 여객선은 2만 6,000톤급 대형 카페리였다.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이 타고 있었다. 퀸제누비아2호는 이날 오후 전남 신안군 장산도 인근 무인도(족도) 좁은 해역에서 예정 항로를 벗어나 인근 암초 해역으로 진입하면서 선박 선체가 족도에 올라타 좌초했다. 이후 해경 당국에 신고돼 밤까지 구조작업이 이뤄져 다행히 승객은 전원 구조되었다. 사고는 승무원들이 항로 이탈을 인지하지 못해 일어났다. 항로 이탈 경보가 꺼져 있어서 해상교통관제(VTS) 경고가 작동하지 않았고, 관제사와 항해사 모두 제대로 근무하지 않아 항로 이상을 뒤늦게 알아채 대응이 늦었다. 또 승무원들이 근무 중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험지역인데 선장도 선장실에 있었다. 결국 사람이 낸 사고였다. 광주지법 목포지원은 지난 3월 18일 중과실치상 혐의와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산림청 산하에 ‘한국산림재난안전기술공단’이라는 긴 이름의 기관이 있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4월 10일 설립돼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정원은 약 170명 안팎이고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본사가 있다. 이 기관은 기존의 ‘한국치산기술협회’,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한국임업진흥원 부설 ‘산림병해충모니터링센터’를 통합해 출범한 공공기관이다. 산불·산사태·산림병해충 등으로 분산된 산림재난 대응 기능을 통합해 보다 체계적·효율적인 재난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2월 1일부터 시행된 산림재난방지법을 법적 근거로, 예방·대비·대응·복구에 이르는 산림재난 전 주기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문기관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공단이 하는 일 중 첫째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산림을 과학적으로 지키고 관련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이다. 또 산불이 발생했을 때 과학적인 감식을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피해 규모를 체계적으로 파악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 산불 소화시설 점검과 산불방지 교육·훈련도 위탁 운영한다. 산사태가 일어날 위험이 높은 지역을 미리 조사한다. 산사태를 막기 위한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는 사방사업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기존 시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올여름 집중호우와 기습 폭염, 가뭄 등 자연재난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방당국이 여름철 재난 대응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기후변화로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고, 엘니뇨 영향으로 지역별 강수량 편차와 폭염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소방청은 오는 10월 15일까지 5개월 동안 ‘2026년 여름철 호우·폭염·가뭄 등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김승룡 소방청장 체제에서 가동되는 이번 대책의 핵심은 재난 발생 초기부터 가용 소방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최고수위 총력대응’이다. 피해가 커진 뒤 대응 단계를 높이는 방식이 아니라, 기상특보와 위험 징후가 확인되는 즉시 신고 접수, 현장 출동, 대피 조치, 특수장비 투입을 앞당기겠다는 취지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철 전체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일 수 있지만, 엘니뇨 영향 등으로 지역별 강수 편차가 크고 국지적 폭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시간당 50㎜ 이상 집중호우가 과거보다 자주 발생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산사태와 하천 범람, 지하공간 침수 등 인명피해 위험도 커지고 있다. 119 신고 폭주 대비.. 접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마치 폭탄 맞은 것처럼 건물이 무너져내렸다. 도로는 갈라지며 끊겼고, 일부 해안 지역에는 쓰나미 경보까지 내려지면서 물의 공포도 시작됐다. 현지 주민들은 “땅이 몇 분 동안 흔들렸고,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며 전했다. 마치 지진 재난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현실이 된 셈이다. 8일 미국지질조사국과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진은 8일(현지시간) 오전 7시 37분쯤 필리핀 민다나오섬 남쪽 해역, 제너럴산토스시와 아랑가리주 인근에서 규모 7.8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약 35~55㎞로 분석됐다. 규모 7.8은 단순한 흔들림을 넘어 도시 기반시설과 인명 피해를 동시에 일으킬 수 있는 대형 강진에 해당한다. 필리핀은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 등이 맞물리는 ‘불의 고리’에 자리하고 있어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지만, 이번 강진은 피해 규모와 여진 가능성 측면에서 특히 우려가 크다. 무너진 건물, 끊긴 도로..피해 집계 계속 늘어 현지 방재 당국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최소 30명 이상이 숨지고 100명 넘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외신은 사망자가 30명대 중반, 부상자는 140명 이상으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1. 18일 속초 앞바다서 부유물에 감겨 표류하던 낚시어선 승객 12명 구조 프로펠러에 부유물이 감겨 표류하던 낚시 어선 승선원 12명이 해경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18일 강원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양양군 후진항 동쪽 약 3㎞ 해상에서 7.93t급 낚시 어선 A호가 프로펠러에 부유물이 감겨 자력 항해가 불가능하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속초해경은 P-21정, 구조대, 낙산파출소 연안 구조정 등을 현장으로 급파해 오전 10시 30분께 승선원 12명을 전원 구조했다. 승선원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 구조대원들은 잠수해 A호에 감긴 부유물을 제거했다. 최승영 속초해경 홍보팀장은 “조업 중 그물 감김 또는 엔진 고장 등 상황 발생 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즉시 해양경찰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2. 전북 부안 해상 어선 전복 사고(덕진호) 2019년 5월 31일 새벽 전북 부안군 위도 북쪽 약 9km 해상을 항해하던 7.93톤급 어선(덕진호) 프로펠러(스크루)에 바다에 버려진 두꺼운 폐로프와 양식장용 폐그물이 감기면서 동력을 잃고 전복되었다. 배에는 선장과 선원, 낚시객 등 18명이 타고 있었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앞으로는 ‘진도 6’ 이상의 강한 지진이 발생하면 인근 주민들이 기존보다 최대 5초 더 빠르게 긴급재난문자를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진도 6 지진은 ‘모든 사람이 느끼고, 무거운 가구가 일부 움직이며 벽의 석회가 떨어지기도 하는 수준’의 흔들림을 동반하는 매우 강한 지진이다. 기상청은 15일 강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진앙 인근 주민에게 위험을 먼저 알리는 ‘지진현장경보 대국민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지진조기경보는 최초 지진관측 후 5~10초 내 통보 중이지만 진앙에 가까운 지역은 강한 진동을 유발하는 지진파가 경보 발령 시점보다 먼저 도달하는 ‘지진경보 사각지대’가 생기기도 한다. 이에 기상청은 진앙 인근 지역의 경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진현장경보’를 기존 ‘지진조기경보’에 결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진앙에서 가까울수록 지진으로 인한 영향과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진앙 인근 지역 주민에게 1초라도 더 빨리 경보를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로 시행하는 지진조기경보 체계는 ‘지진현장경보’를 활용한 1단계 경보와 ‘지진조기경보’를 활용한 2단계 경보로 세분화해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소방청은 육지에서만 활동하는 게 아니다. 바다에서도 활약한다. 대형 선박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해양 재난, 항만 사고에서 소방청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육지와 달리 소방차가 아닌 소방정(消防艇)이라는 배를 타고 현장으로 간다. 소방청에는 해상 재난에 대응하는 ‘소방정대’라는 조직이 있다. 소방정대는 일반 육상 소방대와 달리 소방선에 탑승해 선박 운항과 해상 화재 진압, 구조 활동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특수 조직으로, 항만과 연안 재난 대응의 핵심 전력이다. 소방정대는 일반 소방관과 달리 항해사·기관사 자격과 해상 운항 능력을 갖춘 인력들이 포함돼 있으며, 대형 선박 사고나 항만 화재 발생 시 가장 먼저 현장에 투입된다. 특히 유조선이나 컨테이너선 화재는 폭발 위험과 유독가스 확산 우려가 커 육상 장비만으로 대응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소방정대는 고성능 방수포와 해상 펌프, 원거리 방수 장비 등을 갖춘 소방선을 활용해 해상에서 직접 화재를 진압한다. 소방청은 항만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소방정대 인력 확충과 장비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부산신항 등에 배치될 500톤급 소방선 운영을 위해 전문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