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참석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장에 무장괴한…행사 중단 ‘아수라장’

워싱턴 힐튼 검색대 향해 돌진후 통과.. 총기·흉기 소지한 31세 캘리포니아 남성 체포
범인은 2017년 칼텍공대 나온 천재.. 범행동기 현재 확인 안돼
비밀경호국 요원 방탄조끼 맞고 생존.. 트럼프, 만찬 다시 개최키로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 행사장에서 무장 남성이 보안 검색대를 향해 돌진하며 총격 상황이 발생해 행사가 전격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JD 밴스 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은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급히 대피했다.

 

사건은 25일 밤 워싱턴DC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연례 만찬 도중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은 큰 폭발음 또는 총성으로 들리는 소리를 듣고 테이블 밑으로 몸을 숨겼고, 경호요원들이 무기를 든 채 행사장 안팎을 통제하면서 만찬장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워싱턴포스트와 로이터 등 외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 도중 긴급히 대피했으며, 용의자가 현장에서 붙잡혔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출신의 31세 남성 콜 토머스 앨런(Cole Tomas Allen)으로 파악됐다. 그는 산탄총과 권총, 여러 자루의 흉기를 소지한 상태로 보안 검색대를 향해 돌진해, 무사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현장에서 경찰 및 경호국 직원과 총격이 오갔고, 비밀경호국 요원 1명이 방탄조끼 부위를 맞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복귀한 뒤 기자회견에서 “한 남성이 여러 무기를 지닌 채 보안 검색대로 돌진했고,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매우 신속하고 용감하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무대에서 급히 이동했다고 설명하며, 부상한 요원에 대해서는 “방탄조끼가 생명을 구했다. 상태가 좋다”고 밝혔다.

 

워싱턴DC 연방검찰은 용의자에게 폭력 범죄 중 총기 사용, 위험한 무기를 이용한 연방공무원 공격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진 피로 워싱턴DC 연방검사는 앨런이 27일 연방법원에서 기소인부절차를 받을 예정이며, 향후 추가 혐의가 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붙잡힌 앨런의 신원도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이력에 따르면 그는 2017년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칼텍에서 기계공학 학사 학위를 받은 뒤 2025년 캘리포니아주립대 도밍게즈힐스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텍공대는 미국에서 MIT공대와 함께 가장 우수한 엔지니어를 배출하는 명문대학이다. 그는 졸업 후에는 기계 엔지니어로 일하다 독립 비디오게임 개발자와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을 돕는 시간제 교사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FBI 요원들이 사건 직후 토런스의 앨런 관련 주거지를 수색하기 위해 출동했다.

 

이번 괴한으로 지목된 앨런의 지인은 그의 이번 사건에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시절 앨런을 알았던 한 지인은 그를 “천재에 가까울 만큼 똑똑하고 안정적인 사람”으로 기억했다. 또 다른 지인은 그가 코딩과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고, 글쓰기에도 능했으며 여러 분야에 호기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팀에서 가장 온순한 사람에 가까웠다”며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까지 명확한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앨런이 워싱턴DC 수사기관의 감시 대상에 올라 있지 않았고, 뚜렷한 전과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사기관은 그의 최근 행적과 온라인 활동, 개인적 불만, 정치·이념적 동기, 정신건강 문제 가능성 등을 폭넓게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수사당국은 “현재 단계에서 동기를 단정할 수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은 언론인과 정치권, 행정부 인사, 유명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워싱턴의 대표적 연례 행사다. 이번 사건은 언론 자유를 상징하는 행사장에서 대통령과 고위 당국자들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미국 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언론 자유를 위한 행사였고, 원래는 양당 인사와 언론이 함께하는 자리였다”며 “그 순간만큼은 방 안이 하나로 뭉쳐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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