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2022년 10월 15일 오후 3시19분. 경기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지하 3층 배터리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고,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건물 전력 공급을 차단했다. 불길은 그날 밤 11시45분께 완전히 잡혔지만, 사고는 그때부터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여기에 서버를 둔 카카오톡을 비롯한 주요 온라인 서비스가 멈췄다.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사진을 전송하는 일상적인 기능부터 로그인, 결제, 내비게이션 등 여러 서비스가 영향을 받았다. 네이버에서도 검색·뉴스·쇼핑 등 일부 기능에 장애가 발생했다. 한 건물에서 시작된 화재가 국민의 일상과 기업의 업무를 동시에 흔든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사고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판교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은 10월 19일 오전 5시께 복구됐지만, 카카오가 전체 서비스를 정상화한 것은 20일 오후 11시께였다. 전력 복구와 서비스 정상화 사이에 이처럼 긴 간격이 생겼다. 데이터센터의 전원을 다시 켜는 것만으로 디지털 서비스가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전기가 끊기자 서비스도 멈췄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저장장치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아 산을 찾는 행락객이 크게 늘면서 산악사고 위험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실족·추락과 조난사고가 집중되는 만큼 무리한 산행을 피하고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방청은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가을철 산악사고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산행 전 기상과 체력 상태를 확인하고 기본 안전수칙을 지켜달라고 12일 당부했다. 12일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악사고 구조 건수는 모두 3만583건에 달했다. 구조된 인원은 2만1,466명으로 연평균 7,155명 수준이다. 연도별 구조 건수는 2023년 1만1,215건, 2024년 1만276건, 2025년 9,092건으로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단풍철인 가을에는 사고가 여전히 집중되고 있다. 특히 10월 한 달 동안 발생한 산악사고가 연간 전체 구조 건수의 12.4%를 차지해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9월부터 11월까지도 산악사고가 비교적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족·추락 32.1%로 가장 많아 산악사고 유형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실족·추락이었다. 최근 3년간 실족·추
한국재난안전뉴스 정유진 기자 | SK가 AI시대를 맞아 새로운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스스로 미래 커리어를 개척하려는 청년들의 도전을 뒷받침한다. SK는 학위나 취업과 별개로 도전과 혁신을 원하는 청년을 지원하기 위해 2년제 비학위 프로그램 ‘SK AIGEN(아이젠·이하 아이젠)’을 신설한다고 12일 밝혔다. 아이젠은 ‘AI’와 '세대(Generation)'를 합친 이름으로 AI에 익숙한 청년세대를 상징한다. 아이젠의 핵심은 참가자가 개인과 사회·기업의 문제를 찾아 AI로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혼자 또는 팀으로 기획하고 수행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역량과 경험을 쌓도록 돕는다. 2년간 전일제 운영… 교육·멘토링·매월 성장지원금 등 입체적 지원 아이젠은 2년 동안 전일제(Full-Time)로 운영된다. 기업 현장처럼 실제 과제를 풀며 역량을 키우는 방식을 교육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교과목을 순서대로 배운 뒤 과제에 적용하는 일반적인 교육과는 반대 방식이다. SK는 프로그램 고도화를 위해 서울대학교 AI연구원과 손잡았다. 서울대 AI연구원은 AI 연구에 그치지 않고 사회학·경제학·행정학 등 다양한 학문에 AI를 접목해 새로운 연구를 만드
한국재난안전뉴스 정유진 기자 | 효성화학(대표 이천석)이 전기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산업에 쓰이는 소재 '포케톤(POKETONE)'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효성화학은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열리는 국제 플라스틱 가공 전시회 '파쿠마(Fakuma) 2026'에 12일부터 16일(현지시간)까지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소개하는 포케톤은 충격과 마모 화학물질에 강하고 수분 흡수율이 낮아 형태와 치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고기능 플라스틱 소재다. 용도에 따라 강도와 내마모성 난연성 등을 강화할 수 있어 다양한 산업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서비스로봇 소재로 쓰이며 로보틱스 분야까지 사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반복적인 움직임과 마찰을 견뎌야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관절 기어와 축 지지 부품에도 적용할 수 있다. 효성화학은 전시회에서 ‘Automotive, Robotics, Medical(자동차·로보틱스·의료)’을 주제로 부스를 꾸린다. 포케톤이 적용된 자동차 커넥터와 기어·구동 부품 의료 부품 등을 전시해 활용 사례를 알린다. 14일에는 ‘Proven Worldwide, Engineered Forward(세계
한국재난안전뉴스 정유진 기자 | 삼진제약은 서울 강서구 마곡 연구센터에서 자사가 지원한 ‘A-CLOSE 연구'의 성공적인 수행을 기념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A-CLOSE Wrap-up Meeting’을 지난 6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 최고 권위의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26) Hot Line' 세션 발표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게재 성과를 되짚었다. 참석자들은 연구 결과의 임상적 의미와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구체적인 적용 방안도 깊이 있게 논의했다. 행사에는 연구 책임자인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병극 교수를 비롯해 명지병원·가천대길병원·세브란스병원 교수진 등 주요 연구진이 참석했다. 이들은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후 고허혈위험 환자의 장기 항혈소판 치료전략'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A-CLOSE’ 연구는 약물 용출 스텐트 삽입 후 약 12개월이 지난 고허혈위험 환자 3,2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환자를 '클로피도그렐 단독요법군(1,601명)'과 '클로피도그렐·아스피린 병용요법'을 유지하는 '연장 이중항혈소판요법(DAPT)군(1,602명)'으로 무작위 배정해 24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10월이 중순으로 접어들었지만, 전국 곳곳에 이례적인 늦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서울 낮 최고 기온은 29.6도를 기록해 1907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119년 만에 가장 더운 10월 중순 날씨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서울의 10월 중순 최고기온은 1939년 10월 14일의 29.3도였다. 특히 서울 도봉구는 10일에 이어 이틀 연속 30도를 넘어 11일 오후 2시 반쯤에는 31.7도를 기록해 전국에서도 가장 더웠다. 서울의 공식 측정 기온은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에서 관측한 값이다. 도봉구의 31.7도는 지역별 기온을 재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서 측정한 값이어서 두 수치에 차이가 있다. 11일 낮 최고기온은 평년에 비해 8도 정도 높은 수치다. 평년 10월 11일의 서울 한낮 기온은 21.7도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서는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지역이 많았다. 전북 전주가 31.4도, 대전 30.2도, 충남 보령이 30.1도로 역시 이 지역 10월 중순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기상청은 동풍이 불고 낮 동안 햇볕이 더해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은 12일 저녁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10일 오후 7시 15분 청주공항에서 제주로 출발하기 위해 대기하던 제주항공 여객기 안에서 승객의 보조배터리가 화재가 발생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해 출발이 지연됐다. 화재는 여객기가 활주로로 향하기 전, 앉아있던 승객이 손에 쥔 보조배터리에서 발생했다. 주변 승객이 즉각 옷으로 보조배터리를 덮은 뒤 승무원이 리튬배터리 화재 진압 파우치에 보조배터리를 담가 곧바로 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조배터리를 들고 있던 승객은 손에 가벼운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내에서 발생한 연기로 인해 승객 168명 전원이 급히 여객기에서 빠져나와 대피했다.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이륙한 상태에서 불이 났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여객기는 배기 작업을 한 후 5시간쯤 늦은 11일 오전 0시 40분께 청주공항을 출발해 오전 1시 40분께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출발이 지연되자 일부 탑승객이 탑승을 포기하면서 기존 승객 168명 중 125명만 재탑승했다. 불이 난 기체에는 바닥이 일부 그을린 것 외에는 결함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 측은 승객들에게 항공기 지연 보상금 3만 원과 교통비 1만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10일 오전 10시 16분쯤 대구 북구 관음동의 폐업마트 4층 건물 2층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주방용품 판매 홍보 행사가 열리던 중 천장 마감재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무너지면서 3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천장 특정 부분 마감재가 처음 떨어지고 나서 약 10초 동안 다른 부분 마감재들도 연이어 우루루 아래로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66명은 사고가 나자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38명이 마감재에 머리를 맞거나 긁히고 행사장을 빠져나오면서 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대부분은 고령층이다. 부상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일부 고령자는 어지럼증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작년 3월부터 한동안 공실 상태로 방치돼 있다가 지난 3일부터 한 업체가 사용계약을 통해 운영을 재개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너진 것은 건물 구조물이 아니라 천장에 설치된 텍스와 이를 지지하는 철제 달대·클립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천장 마감재가 한꺼번에 떨어졌지만, 책상과 의자 등이 공간을 확보해 인명 피해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고 실종된 60대 여성이 119구조견의 활약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9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강원 119 구조견 ‘단디’는 전날 낮 12시 46분께 인제군 북면 매봉산에서 실종자 A(62)씨를 발견했다. A씨는 지난 4일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는데 산에 올랐다가 길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요청으로 수색에 투입된 단디는 뛰어난 후각으로 2시간 30분 만에 A씨를 찾아냈다. A씨는 발견 당시 다리를 다치고 탈진 증상을 보였지만 의식은 명료했다. 구조대는 험준한 산세 탓에 소방헬기를 투입해 A씨를 구급대에 인계했다. 2022년 2월 태어난 벨기에 말리노이즈 종인 단디는 지난해 4월 구조견으로 배치됐다. 문진영 강원도 119 특수대응단장은 “앞으로도 구조견과 소방헬기를 활용해 신속한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네 발의 구조대원, 119구조견 무슨 일을 하나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산속, 무너진 건물의 잔해 아래, 연기와 분진이 가득한 화재 현장. 구조대원들이 수색에 어려움을 겪을 때 네 발의 동료가 먼저 길을 찾는다. 인간보다 훨씬 발달한 후각과 청각으로 실종자의 흔적을 좇는
한국재난안전뉴스 | 오영아 국가정책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중세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 페스트의 이름만 들어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낀다. 14세기 유럽에서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알려진 이 감염병은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재난 가운데 하나였다. 오늘날 ‘흑사병’이라는 이름은 피부가 검게 변하는 증상과 연결돼 흔히 설명되지만, 그 어원은 단순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이 질병이 오랫동안 ‘죽음의 공포’ 그 자체를 상징해왔다는 점이다. 최근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연구시설을 둘러싸고 페스트균 유출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런 오래된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한 연구원의 사망과 관련해 페스트 감염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당국이 충분하고 신속한 정보를 내놓지 않으면서 의문은 오히려 커졌다. 문제는 바로 이 지점이다. 감염병 위기에서 사람들을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위험 그 자체만이 아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 공포를 증폭시킨다. 역사는 이를 반복해서 보여줬다. 중세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던 당시에는 감염 원인과 전파 경로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사람들은 설명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 공포에 사로잡혔고, 잘못된 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