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재난안전뉴스 이용훈 기자 | 대한민국 대표 식품기업 중 하나인 농심(회장 신동원, 대표 이병학)은 중대재해 예방과 전사적 안전문화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가족과 사회적 충격을 준 SPC 제빵공장 잇단 사망사고를 계기로 식품업계 전체가 안전관리 강화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농심도 CEO와 경영진 주도로 안전을 가장 높은 가치로 삼고 있다
특히, 단순히 ‘맛’의 대명사를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념 경영으로 산업 전반의 지속가능성 기준을 선도하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안전의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심이 추진 중인 ‘안전 중심 ESG’ 정책과 상생 경영의 현 주소를 들여다본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ISO 인증으로 전사적 안전 시스템
농심은 ‘Lovely Life Lovely Food’ 슬로건과 함께 신동원 회장 취임 후 ESG 전문 조직을 꾸리고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의 전담팀 체제를 구축하고, 중장기적 ‘진정성 있는 ESG’ 이행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농심 본사 및 주요 공장(안양·아산·구미·안성·부산·녹산·포승 등 7개 국내, 중국·미국 4개 해외)에는 산업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인증이 이미 도입돼 있다. 지난해 11월 안양공장에서 인증 수여식을 가진 농심 전 사업장은 2023년부터 ISO 45001 기준을 충족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갖췄다. 전담 안전조직과 PDCA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유해·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 저감대책을 수립해 재평가하는 방식으로 사고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농심은 '안전은 문화'라는 인식 아래 다양한 캠페인과 전략을 통해 안전문화 정착 및 확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2월에는 부산북부고용노동청과 농심 부산공장이 안전문화 확산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으며, 농심 부산공장은 버스·지게차 등에 안전 슬로건을 붙이고, 중대재해예방 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농심이 지난 2023년 6월 서울 동작구 소재 농심 본사에서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에서 농심은 안성탕면과 새우깡 제품 상자에 안전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아 사회 전반에 안전문화 확산에 힘쓰기로 했다.
또한,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대내외 홍보를 공동으로 전개하고, 생산과 물류 현장의 지게차에 안전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다양한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안전문화가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에 전 국민이 즐겨 찾는 제품으로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라며 “그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는 철학으로 안전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농심은 경영 최우선 가치를 “안전”으로 설정하고 산업재해율 50% 감축 목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산·구미·아산 등 각 공장에서도 안전교육과 캠페인으로 작업장 내 안전의식을 높이고 있다. 특히 부산공장은 고용노동청과 협력해 셔틀버스·지게차에 안전문구를 부착하고 외벽에 안전문화 현수막을 걸어 작업자뿐 아니라 지역사회에까지 안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농심은 또한 ISO 인증 외에도 환경경영(ISO 14001)과 녹색기업 지정 등을 통해 체계적인 안전·환경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폐기물·수질·대기오염 저감을 위해 엄격한 내부 원칙을 수립해 감시하며, 발생 부산물은 외부 위탁 업체를 통해 철저히 처리한다.
포장재·에너지 절감에도 노력해 친환경 포장 도입, 공장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 폐열 회수 등을 통해 탄소 저감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농심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이병학 대표이사 사장이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안전·환경경영을 전담하며, 경영진은 준법지원기준과 ‘윤리행동지침’ 등을 마련해 반부패·공정거래 원칙을 늘 강조하고 있다. 이 지침에는 공직자 뇌물 수수 금지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임직원이 이를 철저히 준수하도록 교육하도록 돼있다.
인권경영 측면에서도 협력사 근로환경 개선과 다양성 존중 등을 기업문화에 반영해 나가고 있다. 농심은 국내외 라면·스낵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지만, 제조공정에서 에너지 사용이 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도 증가한 바 있다.
특히, 2023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미·아산·안성 공장 등에서 스팀 사용량 증가가 주원인으로, 매출 규모 대비 배출량은 삼성전자 등 다른 대기업보다 높아 정부·업계의 지속적인 관리를 요구 받았고, 이에 따라 배출량 감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심은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국내외 평가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한국ESG기준원 평가에서 농심은 종합등급 B+를 획득(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B)하며 전년 C급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농심은 매년 발간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환경·사회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녹색인증과 포장·폐기물 감축 실적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ISO 45001·14001 인증 유지, ISO 22000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 등을 통해 소비자 안전과 환경보호 노력을 국제 기준에 맞춰 높이고 있다.
리더의 지속가능경영 의지가 경영 안전성 확보한다
이처럼 농심은 최고경영진의 확고한 안전 리더십 하에 전사적 안전·ESG 경영 체계를 다지고 있다. 이병학 대표는 “진정성 있는 지속가능경영으로 식품안전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추구하겠다”고 강조했고, 신동원 회장도 “해외시장 확대로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재확인했다

협력사와의 상생 경영을 통한 산업재해 리스크 감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심은 협력사 선정 시 안전 시스템 보유 여부를 평가기준에 반영하고, 계약·협의 과정에서 안전 의무사항을 명문화했다. 고위험 협력사 대상으로는 연 2회 안전교육 및 점검, 사고 대응 역량 보완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협력사 직원 대상으로 업무 현장 안전을 위한 ‘작업중지권’, 내부고발 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모니터링 등을 함께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를 인정 받아서 지난해 12월에는 농심이 동반성장위원회가 주최한 ‘2024년 대한민국 동반성장 대상’에서 상생협력 프로그램 운영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동반성장 대상’은 동반성장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동반성장의 취지에 부합하는 우수사례를 발굴, 포상하는 시상식이다.
지난 6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우수기업에 선정됐던 농심은 생물다양성 보존 활동과 지역사회 협업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농심은 소멸 위기의 꿀벌 생태계 보존을 위해 국립농업과학원, 한국양봉농협과 협약을 체결해 청년 양봉인과 우수 양봉인 멘토링 활동을 지원하고, 꿀벌 질병관리 진단키트 보급 및 밀원수 식목 등으로 생태계 보호에 힘을 보탰다. 농심은 출시 이후 50년이 넘는 기간동안 꿀꽈배기에 국산 아카시아꿀을 사용해 왔으며, 농심이 매년 구매하는 국산 꿀은 약 160톤에 이른다.
식품 기업은 다른 어느 분야보다 소비자에 민감한 기업이다. 제품 자체가 우리 건강 직결되고, K푸드 확산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그 가능성은 무한하다. 새 정부 들어 사업장 안전을 비롯해 환경 및 인권 경영까지 중요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농심의 지속가능경영이 올해도 탄탄대로를 걸을지 주목된다.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고 윤리·인권경영을 실천하는 등 국민 생활 속에 스며드는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농심의 이같은 노력이 올해에는 어떤 결실로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