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용훈 기자 | 지난 1959년 설립돼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단단한 시장 발판을 마련한 제일약품. 제일약품(대표 한상철, 성석제)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안전보건과 환경, 윤리경영 등 비재무적 요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대재해 이슈에 대해 새 정부가 더욱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있어 안전 경영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제일약품의 안전 보건 경영 활동을 들여다봤다.
ISO 인증으로 안전경영 체계 강화하다
제일약품은 지난 2023년 6월, 계열사 모든 법인이 ISO 14001(환경경영)과 ISO 45001(안전보건경영) 국제표준 인증을 동시 획득했다. 인증을 받은 제일파마홀딩스·제일약품·제일헬스사이언스 등으로, 지속가능 성장과 사회책임경영 기반인 ESG 체계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제일약품은 지난 2022년 10월부터 글로벌 환경전문기업 베올리아(Veolia)와 스마트공장 구축 MOU를 맺고 에너지 효율화·탄소저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친환경 설비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승수 회장의 장남인 한상철 대표와 성석제 대표등 경영진은 “안전·환경·준법 모두 선제 대응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 더 신뢰받는 제약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제일약품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사업장 안전관리 시스템을 국제표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국제인증기관 한국준법진흥원의 심사를 거쳐 ISO 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전사적으로 추진·인증 획득했다. ISO 45001은 공장 내 사고 위험 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예방하는 제도로, 이 인증을 통해 산재 위험을 줄이는 체계를 공고히 했다.
이와 함께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도 동시 획득하여 지속적인 환경 개선과 법규 준수를 약속했다. 실제로 제일약품은 백암공장에 별도의 환경·안전부서를 신설해 안전교육과 관리감독을 강화했고, 전 계열사 직원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 교육 및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며 재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예컨대 지난 2023년 4월에는 본사에서 전 직원 대상 CPR 교육을 실시하여 응급상황 대응 능력을 높였으며, 본사 1층에는 AED(자동제세동기)를 비치해 심정지 긴급 대응력을 강화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제약 기업인 만큼 응급사태 대응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CPR 교육을 진행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백암공장 무재해·훈련으로 안전문화 정착하다
제일약품의 대표 공장인 용인 백암공장은 오랜 기간 무재해 기록을 이어온 곳이다. 지난 2006년 무재해 운동을 시작한 이래 2011년에는 무재해 5배(1,600일) 달성을 기념하기도 했다. 2011년 당시 경기남부안전보건공단 원장은 “무균완제동, 합성공장, 연구시설이 모두 포함된 복합사업장에서 무재해 1,600일은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제일약품은 이 같은 기록 달성을 계기로 “안전하고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과 안전보건 활동을 강화해 지속적 무재해 달성 의지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최근에도 실전 같은 훈련으로 안전 관리를 다지고 있다. 2024년 11월 백암공장에서는 용인시청·백암119안전센터와 함께 합동 재난대응 종합훈련을 실시했다.

화재나 유해화학물질 누출을 가정한 모의 훈련으로, 전사 11개 팀이 비상 상황 전파, 대피 훈련, 자위 소방대 활동 등을 진행했다. 심상영 제일약품 생산본부장은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인명피해를 방지하고 재산 및 물적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제일약품은 무재해 기록에 안주하지 않고 전 직원이 참여하는 안전훈련과 현장 교육을 통해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친환경 생산 시스템 구축으로 탄소저감 가속하다
환경경영에도 박차를 가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50% 저감,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설정했다. 2023년 7월, 제일약품은 백암공장 옥상에 총 395.3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가동했다. 이 설비는 연간 약 505MWh 전력을 생산해 175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며, 에너지 사용량은 전년 대비 10% 절감되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5%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공장 보일러·공기압축기를 효율형으로 교체했고,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여 추가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제일약품은 이러한 친환경 개선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국가 탄소중립 정책과 자사 ESG 로드맵의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베올리아와 체결한 친환경 스마트팩토리 업무협약에서도 녹색전기 도입, 에너지 효율화 등을 통한 탄소저감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심상영 생산본부장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실현과 정부 녹색성장정책에 맞춰 환경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리·인권경영과 투명경영 실천하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대표이사 체제 확대로 성석제·한상철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하며 투명 경영을 강화했고, 부패방지 관련 ISO 37001 인증 등 윤리·준법 경영 제도도 갖추었다.
지난 4월에는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정거래 자율준수(CP) 교육을 실시하며 윤리경영 의지를 재확인했는데, 청탁금지법·약사법 등 주요 법령과 사내 CP 제도, 부패방지 ISO(ISO 37001) 인증 등 실무 중심 교육이 진행됐다. 제일약품 측은 “CP 교육을 통해 전사적으로 투명하고 윤리적인 기업문화를 공고히 하겠다”며 “지속적인 교육과 제도 개선으로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분기별 CP 카드뉴스 배포, 부서별 정기교육 등으로 내부 준법 의식을 높이고, 사회적 약자 보호 및 인권 존중을 경영 원칙으로 내세워 인권경영 체계도 함께 구축 중이다.
성석제 대표 등 최고경영진은 “안전은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인식 아래 전사적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안전·환경·사회책임을 함께 고려하는 ESG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제일약품은 공장 현장의 안전문화와 친환경 생산 방식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결국은 안전이다. 그간의 이같은 안전 경영을 위한 활동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스템 강화와 교육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신뢰받는 제약기업으로 더욱 공고히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