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참사, 또 人災...차량통제만 이뤄졌더라면..."

유족들 "차랑 통제만 있었어도 어처구니없는 참사는 막았을 것"
사망자는 궁평지하차도 13명 포함 39명, 실종 9명
17∼18일 예상 강수량 충청권·남부지방·제주도 100∼200㎜
경기남부·강원남부내륙산지·울릉도·독도 30∼100㎜
서울·인천·경기북부·강원(남부내륙·산지 제외) 10∼60㎜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선임기자 | "차량 통제만 제대로 이루어졌더라면...". 충북 오성 궁평지하차도 참사를 바라보는 이들의 안타까운 하소연이다. 참사 유족들은 "차랑 통제만 있었어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비극은 막았을 것"이라고 가슴을 쳤다. 

 

궁평지하차도 수몰 사고는 폭우가 쏟아질 때, 차도 양쪽 입구에서 교통지도원이 한사람씩 차량 진입을 막았더라면 이런 참사는 막았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막연한 대처가 엄청난 인명 손실을 가져왔고, 사고가 난 뒤에야 지하차도가 막혀 차량 진행이 어려운데도 이때서야 양 방향에서 차의 진입을 막는 것은 늑장 대처,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을 면기 어렵다. 

 

궁평과 같은 지하차도는 전국적으로 수천 개 될 것이다. 수해나 화재에 대비해 재해 방지를 위한 위험신호 알림 전자센서를 부착하는 등 예방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또한 관계자들의 기민한 대처도 요구된다. 이번 궁평 지하차도 사고는 행정 관서나 공사중인 업자들이 안이하게 대처한 바람에 참사를 키운 측면이 있다. 

 

한편 17일 오전 6시 현재 이번 폭우 피해로 사망자가 오송 궁평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사망자 13명을 포함, 사망과 실종 48명으로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7시 현재 사망·실종자가 48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전날 밤부터 17일 새벽까지 오송 궁평지하차도 사망자 시신 3구가 추가로 수습되면서 이같이 사망자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차도에 엄청난 진흙과 토사물이 쌓인데다 양수 작업도 80%에 머물러 있어 수습 과정에서 사망자가 늘어날 소지가 있다.

 

이날 중대본의 사망자 세부 집계에 따르면 세종 1명, 충북 16명(오송 13명), 충남 4명, 경북 19명 등 총 39명이며 실종 9명이다. 중대본 집계 이후로도 수습 과정에서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 우려된다. 

 

전국 피해 상황은 15개 시도 111개 시군구에서 6천255세대 1만570명이 일시대피했다. 직전 집계인 전날 오후 11시보다 1천130명 늘어난 규모다.이중 경북에서 대피한 사람이 1천954세대 2천970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1천409세대 2천657명, 충북 1천345세대 2천500명이 그 뒤를 이었다.

 

공공시설(628건)과 사유시설(317건) 피해도 충남과 경북을 중심으로 대폭 늘었다. 도로 사면유실·붕괴는 충남 87건, 경북 24건을 비롯해 146건 발생했으며, 도로 파손·유실도 49건으로 증가했다. 토사유출은 충남 58건을 비롯해 108건 발생했으며, 하천 제방유실도 169건 발생했는데 그중 대다수(127건)가 충남에 집중됐다. 낙석·산사태는 충남 5건 등 8건, 수목 전도는 충남 23건 등 25건이 발생했다. 경북에서는 상하수도 파손 49건과 문화재 침수 22건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 호우로 주택 침수가 총 139동(충남 136동)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주택 전·반파도 경북과 충남을 중심으로 52동에서 발생했다. 옹벽파손·축대붕괴·토사유출 등 기타 피해는 충남 35건을 비롯해 전국에서 90건 발생했다.

 

현재까지 폭우로 정전 피해를 입은 가구는 총 2만8천607호로, 이중 2만8천494호(99.6%)가 복구됐다. 미복구 세대 113호는 경북 예천 100호, 충북 충주 13호 등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남부내륙·산지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라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20∼40㎜ 내외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17∼18일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남부지방·제주도 100∼200㎜(제주도산지 350㎜ 이상), 경기남부·강원남부내륙산지·울릉도·독도 30∼100㎜, 서울·인천·경기북부·강원(남부내륙·산지 제외) 10∼6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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