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날부터 꽃샘추위 온다…서울 체감 -10도까지

3월 첫날부터 기온 뚝 떨어지며 전국 얼어붙어
저기압 통과 후 북서쪽에서 찬 고기압이 강하게 확장
혹독한 추위에 눈·비 내려...1일 서울 아침 최저 -5도 체감온도 -10도
강풍 예상 항공편 사전 점검 필요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지만 봄이 온 것 같지 않다. 사회적으로 추운 세상을 말하지만 실제로 봄기운이 돌아야 하는 3월 첫날 영하의 쌀쌀한 날씨가 계속된다. 날씨는 28일부터 춥지만 3월 첫주 추위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봄이 시작되는 3월 첫날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꽃샘추위가 찾아온다고 28일 기상청이 예보했다. 3·1절 연휴 동안 춥거나 비가 오는 등 궂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체감온도는 -10도, 평창 -23도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새벽에 제주에서 시작한 비는 오전에 남부 지역과 충청권까지 확산할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은 1~5㎜, 전라권과 경상권 5~20㎜, 울릉도·독도 5㎜, 제주도 10~40㎜다.

 

고도가 높은 곳은 비가 아닌 눈이 내릴 수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예상 적설은 전라권 1~3㎝, 경상권 1~5㎝, 제주 산지 3~10㎝다.


비가 온 뒤에는 전국 기온이 큰 폭으로 하강할 전망이다. 저기압 통과 후 북서쪽에서 찬 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해 1일 서울은 아침 최저 기온이 -5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풍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10도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중부 지역 대부분은 낮에도 영하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수도권의 최고 기온은 -3~1도, 강원권은 -7~3도, 충청권은 -2~2도로 낮에도 기온이 영하권인 지역이 많을 것으로 예보됐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찬 공기가 바다를 지나면서 구름이 형성돼 서해안과 제주에는 눈이 날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강풍과 함께 찬 공기가 우리나라 전체를 뒤덮는 2일은 더 추워진다. 서울은 아침 최저 기온이 -7도(체감온도 -9도)로 전날보다 2도가량 하강할 전망이다.

 

강원도 평창은 수은계가 -15도까지 내려가고 체감온도는 -23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부산도 최저 기온 -4도, 체감 온도는 -11도까지 내려가는 등 남부 지역도 추운 날씨가 예상된다. 3일부터는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다.

 

봄비도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현재 한반도를 중심으로 북쪽에서는 고위도의 찬 공기 흐름이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오고, 남서쪽에서는 따뜻한 기류가 강풍대를 따라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와 한반도에서 두 공기층이 부딪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비구름이 자주 만들어져 강수 현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김 예보분석관은 "3월 2~3일 사이 중부 지방에 강수가 예상되지만, 변동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추후 최신 예보를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혹독한 추위에 눈·비까지 내리면서 날씨로 인한 안전사고와 건강 관리에도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29일 우리나라에 비가 온 이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만큼 빙판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기온이 영상과 영하를 오르내리며 쌓인 눈이 녹고 얼기를 반복하고 있어 눈이 쌓여있는 강원도와 경북 북부 제주도 산지는 특히 도로 살얼음을 조심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연휴에 국내·외 관광지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날씨 상황을 자주 확인해야 한다. 김 예보분석관은 “매우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로 항공 교통과 해상 교통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사전 확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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