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재난 우려된다"..동해서 4.5 지진…올들어 최대규모

'동해시 북동쪽 59㎞ 해역, '연속지진' 관측 6초 후 지진속보…신고 18건, 피해신고는 없어
지진 발생 해역서 지난달 23일부터 35차례 지진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동해상에서 또다시 지진이 발생했다. 15일 오전 6시 27분께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4.5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이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7.99도, 동경 129.72도다.

기후재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바다 지진의 경우 쓰나미를 동반할 수 있는 만큼, 해안가 주변의 산업시설 등이 항상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진파 가운데 빠른 P파만을 토대로 애초 지진의 규모를 4.0으로 추정해 강원에 긴급재난문자를 보낸 뒤 추가 분석을 거쳐 규모를 4.5로 상향 조정했다. 진앙의 위치도 '동해시 북동쪽 59㎞ 해역'에서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으로 조정했다.

 

진원의 깊이는 32㎞로 추정되고 있다.  유라시아판 내부에 자리한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10㎞ 내외인데 이보다는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와 주변 해역 규모 5.0 이상 지진 진원의 깊이 평균치는 약 8㎞다.

 

기상청이 진앙 반경 80㎞ 내에 있는 강원에 긴급재난문자 발송을 요청한 시점은 최초 관측 후 8초 후인 오전 6시 27분 55초였다.

 

흔들림이 어느 정도였는지 나타내는 계기진도는 강원과 경북에서 3이고 충북에서 2로 추산됐다. 강원·경북에선 '실내, 특히 건물 위층의 사람이 현저히 느끼고 정차한 차가 흔들리는 정도'로 흔들림이 있었겠고 충북에서도 '조용한 곳에 있거나 건물 위층 소수의 사람은 느끼는 정도'로 진동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단 의미다.

 

오전 6시 52분까지 소방당국에 지진을 느꼈다고 신고한 건수는 18건이다. 지진의 규모를 고려하면 지진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된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 지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는 규모 2.0 이상 지진이 44차례 발생했다. 이 중에 규모가 4.0을 넘는 것은 이번 지진이 처음이고 '3.0 이상 4.0 미만'은 6차례, '2.0 이상 3.0 미만'은 37차례였다.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하기는 2021년 12월 14일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뒤 1년 5개월만이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해역에선 최근 연속해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동해시 북동쪽 48~55㎞ 해역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번까지 규모 2.0 미만 미소지진까지 포함해 35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번 연속지진이 발생한 곳은 동해에서 강진을 일으킬 수 있다고 평가되는 두 단층 중 후포단층보다는 북쪽이고 대보단층보다는 서쪽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발생한 지진의 진앙 반경 50㎞ 내에서는 1978년 이후 규모 2.0 이상 지진이 42차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 이전에는 2019년 4월 19일 발생한 규모 4.3 지진이 제일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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