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진 영향, 우리나라 지하수도 최대 107cm 출렁거려

문경 관측소서 수위 변화 실시간 초 단위 분석...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발표
지하수 영향 지진 대비한 본격적인 연구 병행 팔요
석유 비축기지, 방사성 폐기물 저장소, 지하 깊은 곳에 저장하는 각종 시설물 유의
지하수 수량 및 오염 등 수질 변화, 지반 안정성에도 영향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일본 혼슈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우리나라 지하수가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노토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으로 우리나라 지하수 수위가 최대 107cm가량 출렁였다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3일 밝혔다.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강진으로 지하수가 크게 출렁이면 석유 비축기지나 방사성 폐기물 저장소처럼 지하 깊은 곳에 저장하는 시설물이 영향을 받거나 지하수 수량 및 오염 등의 수질 변화, 지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환경연구센터에 따르면, 이번 지진에 따른 영향 분석 결과, 경북 문경 지하수 관측소에서 최대 107cm의 수위 변화가 확인됐다. 강진으로 인한 국내 지하수 수위 변화가 초 단위로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측된 시간은 지난 1일 오후 4시 13분 49초로,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한 4시 10분에서 3분 정도 뒤이다.

 

지진 진앙에서 문경까지의 거리는 약 800㎞다. 지하수 수위는 4시 13분부터 4시 27분까지 약 14분간 크게 출렁였는데, 최대 진폭은 107.1cm였다.

 

또한 수위 변동은 3시간가량 지속됐다. 이는 일본 강진이 한반도 지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것을 말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문경과 강릉 등 전국 11곳에 지진 감지·분석을 위한 지하수 관측소를 운영하고 있다.

 

문경 관측소에서 지하수 수위 변화가 관측된 것은 이 관측소에 실시간 초 단위 분석이 가능한 장비가 최근 설치됐기 때문이다.

 

연구원 측은 진앙 지점에서 발생한 지진파가 지반을 통해 전파되면서 지하수 대수층 주변 암석과 빈 공간 등에 압력 변화가 일어났고, 이것이 지하수 수위 진동 형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2월 튀르키예의 규모 7.8 강진 때도 3∼7cm의 우리나라 지하수 수위 변동이 관측되었다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밝혔다. 튀르키예와는 거리가 수천 km 떨어진 곳이지만 지층에서는 이같이 하나로 연결돼 민감하게 빈응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강진으로 지하수가 크게 출렁이면 석유 비축기지, 방사성 폐기물 저장소, 지하 깊은 곳에 저장하는 각종 시설물, 지하수 수량 및 오염 등의 수질 변화, 지반 안정성에 영향을 여러모로 미칠 수 있어 이에 대비한 본격적인 연구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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