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신속히 진화됐지만, 봄철 건조기를 맞아 산불 위험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과거 동해산불 등 대형산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각별한 예방 및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17일 소방 및 산림당국에 따르면, 대관령면 병내리 한 야산에서 오후 4시 44분께 불이 나 약 1시간 10여 분 만인 오후 6시 2분께 주불이 잡혔다. 산림당국과 소방은 헬기 6대와 인력 90여 명, 장비 20여 대를 투입해 초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창군은 화재 발생 직후 인근 주민들에게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해 외출 자제와 안전 유의를 당부했다.
이번 산불은 대형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강원 산간 지역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대관령 일대에서는 이달 들어서만도 건조한 날씨와 강풍을 타고 산불이 발생해 당국이 긴급 진화에 나선 바 있다. 특히 동해안과 인접한 산악 지형 특성상 바람이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도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오전에는 강원 횡성군 둔내면 화동리에서 산불이, 소방당국 헬기 3대, 50여명의 인력과 관련 장비를 투입한 끝에 1시간 여만에 진화를 했다. 현재까지도 정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봄철 건조기가인 상황을 고려하면 자연 발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15일 오후에는 강원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의 철책 인근의 야산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산불이 발생했다. 당국은 군의 협조를 받아 헬기 1개와 인력 50여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선 끝에 1시간 여만에 큰불을 진화했으나, 역시 화재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통상 이같은 산불 원인은 향후 당국이 조사에 나더라도 대부분 원인이 파악이 불가능한 상황이 많아서,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잦은 산불 시기를 고위험기로 꼽고 있다. 겨울철 강수량이 적고 대기가 건조한 데다, 봄철 특유의 강한 바람이 겹치면서 산림이 쉽게 불에 타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봄철 상춘객이 증가하고 농사 준비 과정에서 각종 무분별한 소각 작업이 이뤄지면서 산불 가능성을 높이는 것도 한 이유다.
산림 분야 한 전문가는 “봄철 산불의 상당수가 입산자 실화나 농산 부산물 소각 등 인위적 요인에서 비롯된다”며 “작은 불씨라도 강풍을 타면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어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대응보다도 예방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 게 산불이다. 입산 시 라이터나 버너 등 화기 사용을 자제하고, 담배꽁초 투기와 논·밭두렁 소각을 금지하는 기본 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 현실에서는 이를 지키지 않은 경우가 많아 대형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의 경우에는 산림청이 첨단 드론과 감시카메라를 활용한 조기 발견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산불은 발생 후 1시간 이내에 진화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헬기와 지상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초기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기후 변화가 가속화하면서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세계에서 산불 발생 빈도와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부주의가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