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전남 무안에 시간당 142mm가 쏟아져내려 기록적인 집주호우가 내렸다. 이밖에 다른 남부지방에 호우가 내려 피해가 막심했다. 4일 남부지방 할퀸 극한호우는 비구름대 약화해 소강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부울경은 최대 12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호우 피해 예방에 각별한 대책이 요구된다.
지난달 중순 폭우로 큰 피해를 당한 남부지방에 간밤 또 극한호우가 쏟아졌다. 중부지방은 북서쪽에서 건조공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남하해 들어와 비구름대 북상을 저지하면서 강수량이 전망에 못 미쳤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4일 오전 7시 20분 현재 비구름대가 약화하면서 경북남동부와 경남중·동부에 시간당 10∼20㎜, 나머지 지역에 시간당 5∼10㎜로 약하게 비가 내리고 있다. 비구름대가 빠르게 밀려나면서 대부분 지역은 애초 예상보다 이르게 이날 중 비가 멎겠다. 다만 전남남해안과 영남은 5일 새벽까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더 내릴 비의 양은 부산·울산·경남 30∼80㎜(울산과 경남중·동부내륙 최대 120㎜ 이상), 대구와 경북남부 20∼80㎜(최대 100㎜ 이상), 경북중·북부와 울릉도·독도·제주산지 20∼60㎜, 호남과 충북 10∼60㎜(전남동부 최대 80㎜ 이상), 강원내륙·산지 10∼50㎜, 대전·세종·충남내륙 10∼40㎜ 등이다. 산지를 제외한 제주에는 5∼40㎜, 경기동부과 강원동해안엔 5∼30㎜, 서울·인천·경기서부엔 5∼10㎜, 충남서해안엔 5㎜ 미만 비가 더 내리겠다.
기상청은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남부에는 이날 오전까지 시간당 30∼50㎜, 경북중·북부에는 시간당 30㎜ 안팎 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3일밤 또다시 극한호우가 남부지방을 할퀴었다. 지역별 누적 강수량을 보면 전남 무안군 운남면 257.5㎜, 전북 군산시 어청도 240.5㎜, 경남 합천군 212.7㎜, 경남 산청군 지리산(사천면) 200.0㎜, 광주 197.9㎜, 경북 고령군 196.5㎜, 전북 남원시 180.4㎜ 등 하루 새 200㎜ 안팎의 큰비가 남부지방 곳곳에 쏟아졌다.
특히 무안군 망운면 무한공항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SW)에는 전날 오후 7시 10분부터 오후 8시 10분까지 1시간 동안 142.1㎜의 기록적인 호우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비슷한 시각 무안군 운남면에는 1시간에 110.5㎜, 광주 광산구에는 89.5㎜, 전남 담양군 봉산면엔 89.0㎜ 비가 쏟아졌다.
충청에도 전날부터 총 50∼150㎜의 많은 비가 내렸다.수도권과 강원은 10∼40㎜, 제주는 5∼30㎜(산지는 30∼90㎜) 정도의 비가 온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분석에 따르면, 앞으로도 호우가 예보돼있다는 점이다.일단 5일 오전부터 저녁까지 중부내륙과 남부지방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겠다. 소나기 강수량은 중부지방 5∼30㎜, 호남은 5∼40㎜, 영남은 5∼60㎜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6일에는 새벽 중부지방과 경북북부를 시작으로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 남부지방 전체와 제주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 비는 중부지방에선 6일 밤, 남부지방에서는 7일 아침, 제주에서는 7일 오후까지 이어지겠다.
6일 하루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서해5도·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 30∼80㎜, 전북 10∼60㎜, 경북중·북부 10∼50㎜, 광주·전남북부 5∼40㎜, 강원동해안과 영남(경북중·북부 제외) 5∼30㎜, 전남남부 5∼20㎜, 제주 5∼10㎜이다.
많은 비가 내렸으면 더위라도 가셔야 하는데 그러지 않겠다. 비가 오면서 기온은 다소 떨어졌으나,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돼 체감온도는 높은 상황이 유지되겠다. 실제로 많은 비가 내린 남부지방과 제주는 간밤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아 열대야를 겪었다. 경기 북동부와 강원은 아직 폭염주의보가 해제되지 않은 가운데 이날도 전국 대부분 지역 낮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치솟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