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장마철 지반가 침하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교통 지체와 인명 피해까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급증하는 지반침하 신고로 인해 장마철엔 발밑이 더 불안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름철에 집중 발생하는 지반 침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배수시설 사전 정비부터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지하안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일까지 접수된 서울 내 지반침하 사고 발생 신고는 총 21건으로 지난해 1년간 신고 건수(17건)를 이미 넘어섰다. 여기에 여름철 강수량이 늘어 지반이 약해지면 땅 꺼짐 사고가 더 잦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20∼2024년 전국에 지반침하가 총 867건 있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여름철에 발생했다. 월별로 보면 8월(234건), 7월(133건), 6월(110건) 순이다. 서울에선 같은 기간 총 85건의 지반침하가 발생했고 역시 6∼8월(41건)에 집중됐다.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올해 잦은 지반침하 사고 소식을 접했던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동구 명일동 도로변에서 싱크홀 사고가 났다. 사고가 난 도로는 복구 후 통행이 재개돼 땅 꺼짐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주민들은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주민 정모씨는 "사고 당시 세상 제일 큰 구멍이 난 것 같았고 대포가 터지는 것 같은 소리도 들렸다. 그때 느낀 공포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구멍은 메워졌어도 장마철인 지금 또다시 지반 침하가 나올까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우려했다.
자영업자 나모씨도 싱크홀이 생겼던 도로를 피해 다닌다고 했다. 그는 "안 그래도 출퇴근 때마다 행여 주변에 싱크홀이 있을까 유심히 보게 됐는데, 장마철이 되니 걱정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면서 토양 입자나 모래 등이 씻겨 내려가기 때문에 공간이 생기고, 지하수 수위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서 지반 지지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장마철을 앞두고 지자체에서 배수관로 등을 정비하는 것도 싱크홀 발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배수 시스템을 개선해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어쨌든 장마철일수록 지반 짐하에 남다른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