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아파트 덮친 천공기 철거 완료했으나입주민들 안전 거주 불안

밤샘작업 끝 15층 벽면서 분리…진단결과 따라 대피주민 귀가 여부 결정
60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 건물 주민 150여 명이 대피
주민들 아파트 정밀안전진단 요구...건설사 주민들과 협의서 안전진단 진행 예정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지난 5일 오후 10시 13분께 기흥구 서천동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천공기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7일 오전 작업이 순조롭게 완료됐다.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뻔 했던 이 사고는 아파트 건설 현장의 안전 경각심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천공기 전복 사고는 15층 높이 아파트로 넘어져 아파트 주민 수백명이 피신하는 소동이 벌어졌었다. 천공기는 길이 44m, 무게 70.8t으로, 지난달 31일 작업 후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는 용인 아파트를 덮친 천공기를 이틀만에 철거 완료했다며 아파트 안전진단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건설사측은 밤샘작업 끝에 15층 벽면에서 천공기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진단결과에 따라 대피 주민 귀가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 5일 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건물로 넘어진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를 철거하는 작업이 사고 이틀 만에 완료됐다.

 

7일 소방당국과 건설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1분께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의 아파트 건물로 쓰러졌던 천공기의 중심 몸통에 해당하는 리더 부분을 지면에 내리는 것으로 철거 작업이 마무리됐다. 철거 작업은 국가철도공단과 DL건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용인시 등이 크레인 3대와 조명기능을 갖춘 조연차, 고공작업이 가능한 굴절차 등 각종 장비를 동원해 전날 시작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철거작업은 밤새 이어졌고 이날 오전 5시 21분께에는 리더의 꺾인 부분을 절단했다. 한 시간 뒤에는 아파트에 기대어 있던 상부 리더를 아파트에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다시 1시간여에 걸쳐 천공기의 나머지 부분을 모두 철거,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당초 철거작업은 5∼7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2차 사고 방지를 위한 여러 안전 조치를 병행하고 상황판단회의를 거치느라 작업이 지연됐다. 건설 관계자는 "철거작업은 완료됐지만 아직 남은 절차들이 있다"며 "현재 주민들이 아파트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요구하고 있어서 주민들과 협의해서 안전진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고 천공기는 아파트 8층 부근부터 15층까지의 건물 벽면에 기댄 모습으로 쓰러져 꼭대기인 15층의 경우 충격에 외벽 일부와 베란다 창문 등이 파손됐다. 이 사고로 60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 건물 주민 150여 명이 대피했고 이 중 2명은 사고 당시 발생한 큰 소리 등에 놀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대피한 주민들은 대부분 임시 거주지인 인근 호텔로 이동하거나 일부는 친척, 지인 집에서 머무르고 있다.

 

 

관련기사

28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기획·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