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이틀째 야간 구조 돌입…실종 매몰자 2명 수색 주력

철 구조물과 건축 자재 빽빽하게 얽힌 여건 탓에 수색 큰 진척 보이지 못해
시야 확보 어렵고 강한 바닷바람까지 가세해 추워지는 야간 구조·수색 작업이 더 난항
소방 515명, 관계 기관 366명 등 881명의 인력 투입, 관련 장비도 183대 동원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소방당국은 7일 밤을 맞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에서 이틀째 야간 구조·수색 활동에 돌입했으나 진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이 광범위한 데다 철 구조물과 건축 자재 등이 빽빽하게 얽혀있고, 날씨마저 추운데다 석면 등 분진이 쌓여있어 구조에 애로를 겪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7일 아침 붕괴 현장 측면부에서 매몰자 3명을 발견했다. 이들 중 이모(61)씨는 위중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 판정을 받았고, 전모(49)씨는 현장에 설치된 응급의료소 의료진으로부터 사망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머지 1명은 구조물에 몸이 깔린 상태로 구조가 계속 진행 중인데,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는 6일 구조물에 각각 팔과 다리가 낀 채 발견된 매몰자 2명 중 1명은 7일 새벽 사망 판정을 받았고, 다른 1명은 역시 구조가 진행 중인데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매몰된 7명 중 5명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실종 상태인 나머지 2명의 매몰자 수색에 소방력을 총동원했다.

 

2차 붕괴 사고를 우려해 크레인 등 중장비를 이용하는 대신 구조대원을 잔해 내부로 들여보내 인명 검색에 주력했다. 또 구조견, 드론, 음향탐지기, 내시경 카메라, 열화상 카메라 등 가용할 수 있는 수색 수단을 모두 동원했다. 그러나 사고 현장이 워낙 광범위한 데다 철 구조물과 건축 자재 등이 빽빽하게 얽힌 여건 탓에 수색이 큰 진척을 보이지는 못했다. 시야 확보가 어렵고 강한 바닷바람까지 가세해 더욱 추워지는 야간에는 구조·수색 작업이 더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소방당국은 빨리 실종자를 찾겠다는 목표로 심야에도 수색 작업의 고삐를 늦추지 않기로 했다. 이날 사고 수습에는 소방 515명, 관계 기관 366명 등 881명의 인력이 투입됐고, 관련 장비도 183대 동원됐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2시 2분께 울산화력발전소에서는 가로 25m, 세로 15.5m, 높이 63m 규모의 보일러 타워가 순식간에 붕괴해 현장에 있던 작업자 9명 중 7명이 매몰됐다. 당시 해당 타워에서는 철거를 위한 발파 때 구조물이 한 번에 쉽게 무너질 수 있도록 기둥과 철골 등을 미리 잘라놓는 '사전 취약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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