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재활용 소재 한계 넘었다… 내열 ABS 개발로 장영실상 수상

폐가전 재활용 ABS 기반 내열 소재 개발
탄소배출 16% 저감·물성 안정성 확보
현대자동차·서연이화와 공동 연구… 자동차 내장재 적용 확대 기대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산업계에서 친환경 소재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대표 박종훈)이 재활용 플라스틱의 한계를 넘어 자동차용 고기능 소재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15일 IR52 장영실상 2026년 제12주차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폐자원을 고부가가치 산업 소재로 전환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영실상은 학계와 정부기관 전문가들이 기술 혁신성과 시장성, 경제적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산업기술상 중 하나다. 최근에도 반도체, 배터리, 친환경 소재 등 첨단 산업 분야 기업들이 잇달아 수상하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1996년 이후 여섯 차례 수상 이력을 이어가며 꾸준한 연구개발 성과를 축적해 왔으며, 이번에는 처음으로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번 성과의 출발점은 ‘재활용 ABS의 한계’였다. TV와 냉장고 등 폐가전에서 회수되는 ABS는 열화와 이물질 혼입, 물성 편차 문제로 인해 자동차처럼 높은 품질 기준이 요구되는 산업에서는 활용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은 이러한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내열 SAN 기반의 소재 설계와 정밀 배합 기술을 적용하고, 50종 이상의 재활용 원료를 일일이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품질 안정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공급망 전반의 품질 개선과 데이터 분석을 병행해 최적의 조합을 도출했다.

 

그 결과 개발된 내열 ABS는 재활용 원료를 20% 이상 사용하면서도 탄소배출량을 약 16% 줄였고, 내열성·충격 강도·외관 품질 등 자동차 부품 기준을 충족하는 성능을 구현했다. 특히 냄새(VOC) 문제까지 개선해 실제 완성차 내장재 양산 적용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크다. 이는 재활용 소재가 단순한 친환경 대체재를 넘어, 고성능이 요구되는 자동차 산업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성과는 현대자동차와 서연이화 등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소재 개발부터 실제 차량 적용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 협업을 통해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끌어올렸다는 점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상이 친환경 소재 산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글로벌 규제 강화와 탄소중립 흐름 속에서 재활용 소재의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으며, 동시에 기존 소재와 동등한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장영실상 수상은 이러한 기술적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에 주어지는 일종의 ‘검증 마크’로, 향후 시장 확대와 고객 신뢰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재활용 소재를 단순 대체재가 아닌 성능 기준까지 충족하는 구조적 소재로 전환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금호석유화학은 재활용 소재 활용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고부가가치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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