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친환경·안전성 갖춘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벨기에 엑스마르 발주 중형 가스운반선 2척, 5월·7월 순차 인도 예정
암모니아·LPG 운송 가능한 친환경 DF 엔진 적용
누출 감지·회수 시스템 등 첨단 방재기술 적용으로 안전성 대폭 강화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친환경 선박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이 암모니아 기반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해운 탈탄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대표 정기선)은 9일 울산 조선소에서 이중연료(DF) 엔진을 탑재한 4만6천㎥급 중형 가스운반선 2척의 명명식을 개최하며 친환경 선박 포트폴리오 확대를 공식화했다.

 

이날 명명식에는 함정·중형선사업부를 총괄하는 주원호 사장을 비롯해 벨기에 해운사 엑스마르의 니콜라스 사베리스 회장과 브루노 얀스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선박은 각각 ‘안트베르펜’과 ‘아를롱’으로 명명됐으며, 벨기에 주요 도시 이름을 반영했다.

 

이번에 공개된 선박은 HD현대중공업이 2023~2024년 수주한 암모니아 추진 중형 가스운반선 4척 가운데 첫 인도 물량이다. 오는 5월과 7월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으로, 본격적인 상업 운항에 투입된다.

 

특히 이번 선박은 단순한 가스운반선을 넘어 향후 친환경 연료 시대를 겨냥한 전략적 선종으로 평가된다. 길이 190m, 너비 30.4m 규모로 설계된 선박에는 자체 개발한 화물창 3기가 적용돼 암모니아와 LPG 등 다양한 액화가스를 안정적으로 운송할 수 있다. 여기에 축 발전기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를 장착해 운항 과정에서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했다.

 

HD현대중공업이 강조하고 있는 친환경의 핵심은 ‘탄소 저감 선박에서 무탄소 선박으로의 단계적 전환’이다. LNG 이중연료 선박을 기반으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탄올, 암모니아 등 차세대 연료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는 그 중에서도 암모니아 생태계 선점을 겨냥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안전 설계 역시 눈에 띈다. 암모니아 특성상 독성과 부식성이 강한 만큼, 누출을 실시간 감지하는 시스템과 배출 회수 장치를 적용해 사고 위험을 최소화했다. 이는 친환경 연료 도입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국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조치로, 향후 관련 시장 확대에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전망이다.

 

암모니아는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연료로, 저장과 운송이 상대적으로 용이해 해운업계의 대안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해운 분야에서 암모니아 연료 비중이 2030년 8%에서 2050년 4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암모니아 기반 선박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엑스마르(EXMAR)와 트라피구라(TRAFIGURA) 등 글로벌 선사로부터 총 8척의 암모니아 추진선을 수주하며 관련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아울러 2016년 세계 최초의 메탄올 추진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을, 2023년에는 세계 첫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운반선을 각각 인도하는 등 차세대 친환경 연료 추진선 분야에서도 선도적 기술력을 입증해 왔다.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대표 주원호 사장은 “고난이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암모니아 추진선을 세계 최초로 건조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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