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17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공장 내에 주로 생고무 등 인화물질이 많아 큰 사고로 이어질 것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낮 12시 현재 축구장 5개 크기의 공장이 불길에 휩싸였다. 불은 계속 타고 있다.
불이 확산하자 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진화 장비 100대와 인력 355명, 고성능 화학차 15대 등을 투입해 진화 중이다.
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했다. 공장에는 다량의 생고무가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고무재질 특성상 진화에 어려움이 있어 인원과 장비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생고무가 타면서 발생한 검은 연기가 인근 도로와 주택 단지까지 퍼지고 있다. 광산구청은 “금호타이어 공장화재로 연기, 가스 등이 발생하여 인체에 유해할 수 있으니 인근 주민들은 창문 단속, 마스크 착용 등 안전에 유의바란다”는 안전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소방당국은 광주 금호타이어 화재로 공장 절반을 태울 듯하다고 우려했다. 현재 불은 내부 통로로 확산되고 있다. 2개로 나뉜 구역 중 축구장 5개 규모의 서쪽 공장이 전소될 위기에 있다. 또한 안전 우려에 진입 대원들이 철수했다. 화재는 샌드위치 패널 탓으로 진화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는 밀집된 공장동 내부를 타고 확산 중이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편의상 서쪽 공장(2공장)과 남쪽 공장(1공장)으로 구분하는데, 낮 12시 기준 축구장 5개 규모인 서쪽 공장의 70%가 불에 탔다. 화염이 100m 높이까지 치솟아 오르며 내부 통로를 타고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을 잡기가 쉽지 않아 나머지 30%까지 서쪽 공장 전체가 소실될 것으로 예상한다.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진 공장 건물들이 빼곡하게 붙어있어 소방 용수를 뿌리더라도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진화 작업이 길어지면서 소방 용수도 바닥을 드러내 수압이 약해진 것도 화재 진압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국은 불이 난 곳과 주변 공장들을 분리해 불길을 번지는 것을 막으려 했으나 동마다 기계 설비들이 연결돼 있어 절단하지 못했다. 내부로 진입해 진화 작업을 하던 소방대원도 안전을 위해 철수시켰다.
거센 불길에 약해진 샌드위치 패널의 건물에 무거운 기계 설비가 설치돼 있어 건물이 붕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미 최초로 불이 시작된 공장동은 3차례에 걸쳐 붕괴했다.이때 화염도 함께 분출되며 인근에 있던 소방대원 1명이 안면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다른 대원 1명은 찰과상을 입고 현장에서 치료받았다.
당국은 불에 탄 공장동 천장이 제거되면 소방헬기를 동원한 화재 진압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현장에는 현재 소방헬기 등 8대의 진화 헬기가 투입된 상태다.또 불길이 남쪽 공장으로 추가 확산하지 않도록 진압 작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서쪽 공장과 물리적 간격을 두고 떨어진 남쪽 공장으로는 다행히 불길이 번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전 7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전체 10개 생산 공정 가운데 정련 공정에서 발생했다.타이어 원재료인 생고무와 화학 약품을 혼합하는 정련 공정은 서쪽 공장의 한쪽 모퉁이에 자리하는데, 이곳에는 생고무 20t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