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미국이 한국에 다음 달까지 반도체 칩과 관련한 ‘칩4 동맹’ 참여 여부에 대해 여러 경로를 통해 압박하는 형국이다. 다분히 미국이 반도체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기에는 미국만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산 강국 한국, 대만, 일본을 끌어들여 중국의 진입장벽 문턱을 높게 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래 산업의 두뇌라 할 수 있는 반도체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설계와 생산 면에서 갈 길이 바쁜 상황이다. 하지만 미래 산업의 또다른 축인 배터리분야에서는 이미 선도국 지위에 오른 만큼 반도체도 어느 순간 초격차 경쟁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인지 미국의 중국 따돌리기는 집요할 만큼 동시다발적이다. 여기에 한국이 낀 상황이다. 한국의 반도체와 배터리가 아니었다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 취임 초기에 방문했을지 의문이고, 최근에는 방한 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이례적으로 엘지화학을 방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국의 이 같은 일련의 행보는 반도체와 배터리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처럼 보인다. 한국은 그 반도체와 배터리 기술과 생산 분야 만큼은 미국과 중국 못지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군으로 치면 연대장(대령)들이 나섰다. 국가 치안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하는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들이 윤석열 정부의 경찰관련 정부조직법 시행령 움직임에 집단 반발을 하고 있다. 지방 군 단위급 치안 총책이라 할 수 있는 총경들이 나서 이처럼 정부조직법 개정에 문제점을 제기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같은 공권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검사와 판사들은 조금이라도 자신들과 관련된 법령 개정의 소지와 움직임에 수시로 집단 회의를 개최해서 익숙한 상황이라 이번 총경들의 내부 회의 모습도 응당 같은 취지로 보인다. 검찰 수사권 배제를 골간으로 한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일부 개정안에 대해 검찰은 각종 검사회의를 잇따라 열었고 심지어는 검찰총장이 이에 항의해 사표를 냈기 때문이다. 불과 수개월 전 이야기다. 그런데도 이번엔 달랐다. 전국 총경 회의의 좌장을 맡은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이하 유 총경)은 회의이후 수시간만인 지난 23일 밤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로 대기 발령됐다. 보직 해임이다. 회의장소가 경찰인재개발원에서 합법적으로 주말에 열렸는데도 류 총경은 중징계조치를 당했다. 주말인 토요일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법인세와 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을 깎는 내용의 윤석열 정부 첫 세제개편안이 21일 발표됐다. 세금을 깎아주겠다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지출은 늘리겠다면서도 수입을 줄이면 재정적자가 더 커져 그 몫은 다시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윤석열 정부는 공약 실현을 위해 향후 5년간 209조원의 재원이 소요된다고 했다. 그 재원은 국민으로부터 거둬들이는 갖가지 세금으로부터 충당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국채를 발행해야 가능하다. 이론적으로는 더 거둬들이는 세제개편안이 맞아 보이지만 지난 2008년이후 14년만에 대규모 감세정책에 나섰다.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예산 편성으로 국민총생산(GDP)대비 국가부채규모가 55%대로 1068조원이라며 재정건전성을 질타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개편안이다. 이번 세제개편안이 정부안대로 바뀌면 세수는 13조원 넘게 감소한다. 법인세가 6조8천억원, 소득세는 2조5천억원으로 법인·소득세 감소분이 전체 세수 감소분의 71%를 차지한다. 기업·고소득층 감세 7.7조, 서민·중산층 4.6조원을 포함하는 내용이다. 또한 증권거래세 1조9천억원, 종부세 1조7천억원 감소까지 감안하면 다분히 부자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이틀간의 일정으로 방한 한 첫날인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엘지(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반도체·배터리를 언급하며 ‘프렌드쇼어링’(우방국 간 공급망 구축)을 하자고 밝혔다. 미국 통상장관이 아닌 재무장관의 첫 방문지 치고는 이례적인 행보였다. 상식적으로 카운터 파트인 기획재정부를 방문하는 관례에서 벗어난 행보였기 때문이다. 엘지화학에서 한 발언도 통상장관이 해야 할 발언을 대신하는 듯 했다. 방한 첫날부터 방문지와 방문지 발언은 다음달까지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칩4 동맹’에 참여를 요구하는 뉘앙스를 짙게 풍겼다. 미국이 반도체 시장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추격을 막고 봉쇄하려는 자국 중심의 칩 동맹을 ‘프렌드쇼어링’으로 포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는 자국 기업을 본국으로 되돌아오게 하는 리쇼어링을 강하게 밀어부친 바 있었지만 이젠 전략을 바꿔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는 주요국들끼리 묶는 동맹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발 고금리 정책으로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하는 바람에 올해 들어 3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가 줄어든 상황에서 기대했던 한미 통화간 맞교환을 의미하는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오랜만에 공권력 이라는 말이 오르내리고 있다. 아니 부추기고 있는 듯 한 느낌이다. 초대형 선박 철판 구조물인 블록 안에서 농성중인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의 파업 현장에 공권력 집행을 위한 여론몰이로 보인다. 대형 선박의 몸체를 구성하는 사각형블록은 고강도 철판으로 이루어져있어 공권력이 투입되면 퇴로가 없다. 순순히 투항하거나 극단의 선택뿐이다. 그런데도 공권력을 노골적으로 입에 오르 내리고 있다.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청장은 헬기를 이용, 현장을 방문하는 등 공권력 투입을 가시화하는 것처럼 나서고 있다. 정작 그 현장은 고용노동부 장관과 산업은행 총재 그리고 경제부처 장관들이 가서 조선소의 근본적인 대책을 찾고 해법을 정책으로 내놔야할 곳이다. 국내 조선소산업 정책 실패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전국 해안에 우후죽순 조선소 공급과잉을 자초한 정부의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조선소 공급과잉의 후유증은 국내 조선소끼리 저가 수주에 따른 적자 누적으로 도산과 공적자금 투입만 반복되고 있다. 원인 처방에 대한 답도 모른 체 가지 말아야할 사람이 가는 곳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원인을 알면 처방은 얼마든지 내놓을 수 있다. 원인을 알면서도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우리 속담에 물에 빠진 사람 구조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말이 있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목숨을 살려줬더니 가방 어딨냐고 우기는 것을 빗대 하는 말이다. 지금 대우조선해양에서 벌어지고 있는 하청 노조원들의 파업 사태가 꼭 그 꼴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는 정부이다. 정부를 대리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이 공적자금을 투입해 이미 파산했어야 할 대우조선해양을 수차례 연명시키고 있는 와중에 이번에는 하청업체 노조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도크에서 건조중인 선박을 볼모로 48일째라고 파업중이라고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엄밀하게 따지면 민간기업이 아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국영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노사의 주체에서 사측이 정부라는 말이다. 보도대로라면 하청업체 노조의 협상 파트너는 실질적인 주체는 산업은행이다. 파업 장기화의 주체는 현재 도크를 점거하고 있는 노조원과 산업은행이다. 그런데도 협상 테이블에 나서기보다는 파업에 따른 손실액만 앵무새처럼 부풀리면서 공권력 투입 명분만 쌓고 있는 듯하다.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국민과 정부가 기다릴만큼 기다렸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19일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만난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죽의 장막’을 쳤던 중국이 경제개혁 개방을 천명하면서 주창한 대표적인 구호가 ‘흑묘백묘론’이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것으로 공산주의 중국이 자본주의 서방에 개방을 해서 경제성장을 하자는 기치였다. 그로부터 40여년이 흐른 지금 중국은 국내 총생산GDP)면에서 미국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서고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게 여긴 미국이 이번에는 역으로 중국을 향해 ‘칩4 동맹’이라는 신종 ‘죽의 장막’을 치려하자 중국이 한국을 향해 애꿎은 돌직구를 날리고 있다. 중국이 관영 매체를 통해 한국의 ‘칩4 동맹’ 참여여부에 강도 높은 입장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미국이 한국 측 입장을 요구하고 있는 ‘칩4 동맹’에 한국이 참여할 경우 중국 내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의 보도라는 점에서 흘려들을 내용이 아닌 것 같다. 중국은 한국이 생산하고 있는 반도체 칩의 50%대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지난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 690억 달러 중 중국이 48%비중을 차지할 만큼 중국 시장은 절대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미국 정부가 우리에게 중국 견제용으로 보이는 요구 강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이번에는 반도체 칩 설계, 설비, 생산 핵심국가인 ‘칩4(Chip4) 동맹’에 우리나라도 다음 달까지 참여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이다. 칩4동맹은 미국이 한국, 대만, 일본 등 4개국 간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3월 꺼내 든 구상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봉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시키려는 의도이다. 동맹은 서로 협력해서 같이 잘 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칩4동맹’은 우리에게 동맹의 댓가로 ‘사느냐’, ‘죽느냐’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반도체 원천 설계기술은 미국, 설비와 소재는 네덜란드와 일본, 생산은 한국과 대만으로 분업화돼 있지만 우리는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 수입처와 생산에서 수출하는 주요국이 중국이라는 점 때문이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수입과 수출 주요국이 중국인데 중국을 견제하는 ‘칩4동맹’에 동참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이후 한국의 무역적자 신호가 이어지면서 고착화하는 주요 수출지표를 보면 확연히 알 수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과 미국 간 통화를 맞교환 하자는 통화스와프를 체결하자고 나섰다.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6월말 기준 4382억 달러)로 여유있지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급속도로 소진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이 올 들어 지난 4개월동안 235억달러나 줄었다. 지난 6월에는 94억달러나 줄어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1월(-117억 달러) 이후 최대폭이라고 한다. 달러화가 이 처럼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은 달러화 수요와 맞물려 있다. 수입 원자재 값 급등과 무역적자 그리고 금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외환보유고를 열고 달러화 공급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 수입 결제용 달러화가 고점 마지노선인 달러당 1300원대를 넘어서자 외환당국이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시장 개입이 불가피했을 수 있다. 국내외 경제와 물가 상황을 본다면 달러화의 추가 상승기류를 꺾을만한 요인이 없기 때문일 수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과 이를 잡으려는 한미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경쟁도 환율 상승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일터에서 사망사고 등을 예방할 목적으로 지난 1월 27일 시행에 들어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발효됐음에도 산업현장에서는 오히려 사망사고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 따로 현장따로 라면 법은 있으나 마나 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산업현장의 사망사고는 그 현장이 안전 불감증을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안전 불감증 현장에서는 제품의 불량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그런데도 산업현장에서 사람은 죽어 가는데 이를 책임지는 사람은 법 규정의 모호성을 따지면서 오히려 중대재해처벌법이 가혹하다는 여론전에 나서는 상황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오랜 진통 끝에 올해 1월부터 시행에 돌입했으나 사망 사고 소식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경영자와 책임자 처벌이 가혹하다는 목소리만 높다. 시행 5개월째 이로 인해 법의 심판대에 올라 처벌된 사업장은 경남 사업장 한군데뿐이고 책임소재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난 1월27일부터 6월28일까지 전국에서 240건의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 250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지난 1분기(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