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40㎝ 눈 폭탄…강원도 수확철 산나물 냉해 피해 막심

소청대피소에 40㎝, 중청대피소에 20㎝의 폭설...5월 폭설로 봄나물 산지 직격타
강릉 안반데기·평창 육백마지기 등 고지대 피해…아침까지 눈 최대 5㎝ 더 내려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16일 아침 현재 설악산에 40cm의 폭설이 내렸다. 중청대피소는 20cm, 향로봉에는 14.9㎝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이 눈은 오후까지 산발적으로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산나물의 주산지인 강릉시, 속초시, 태백시, 진부령의 산나물 단지 피해가 막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5월 중순 강원 북부 산간 지역에 이례적인 대설특보가 내려지면서 고지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였다. 16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 전날 오후 5시 30분부터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소청대피소에 40㎝, 중청대피소에 20㎝의 눈이 쌓였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향로봉에는 14.9㎝의 눈이 쌓였다.

 

그밖에 기온이 낮은 해발고도 1천m 이상의 높은 산지에도 10㎝ 이상의 많은 눈이 쌓였다.


16일 오전 강원 강릉시 안반데기에서 수확을 앞둔 산나물 위로 눈이 쌓여 있다. 이 지역은 산나물 주산지다. 따라서 농작물 피해가 예상된다.  때아닌 눈 폭탄에 수확을 앞둔 산나물 냉해가 극심해 농가들의 시름이 깊다.

 

해발고도 1100m의 강릉 안반데기에서 산나물을 재배하고 있는 임업인 김봉래(58)씨는 "1만평 가까이 되는 경작지에 심은 산나물이 다 얼어버렸다"며 "툭 치면 부러지고 다 망가져 모두 버려야 할 상황"이라고 울먹였다. 그는 이어 "산나물은 금방 심는다고 곧 수확되는 게 아니라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수확을 앞둔 상황에서 이렇게 눈폭탄을 맞으니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같은 기후 재난은 김봉래씨 뿐만이 아니다. 강원도 산나물 재배 농장마다 크고 작은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 

 

이날 해발고도 1256m에 달하는 평창 미탄면 청옥산 정상 육백마지기 등에도 눈이 쌓여 농가 피해가 잇따랐다. 16일 강원 태백시 혈동에서 바라본 태백산 인근 장산에 눈이 내려 쌓여 있다.

 

기상청은 "눈이 내리는 곳은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 등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대설특보가 내려진 강원 산지에는 16일에도 1∼5㎝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그 밖의 높은 산지에도 아침까지 눈이 날리거나 눈이 쌓이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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