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아닌 근로현장서 '하우스키핑'이 왜 중요할까?

작업 환경 관리 통해 안전한 직장 환경 구축
정기적 검사·교육·보고 통해 직원 모두 힘써야

 

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하우스키핑'(housekeeping)이라고 왠지 집안 일을 떠올리게 된다. 어머니가 평소에 집안 청소와 설겆이를 하시고, 자녀들이 바쁘게 나가면서 물건들을 항상 '그러려니' 생각하면서 반듯하게 정리정돈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런 하우스키핑은 작업현장에서는 그 행위는 흡사 비숫하지만, 목적은 사뭇 다르다.  

바로 근로현장에서 안전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근로의 또다른 연속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일선 근로 현장에서는 작업환경 관리가 안전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안전한 직장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 정리가 필수적이다.

 

보건안전 전문가들은 작업장 정리정돈이 현장 방문객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부상을 예방하고 생산성과 사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이를 통해 고용주 불이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벌금을 피할 수 있다.

 

이런 관행은 위험 물질, 가연성 먼지 등 기타 가연성 물질과 같은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는 공장, 창고·제조 공장을 포함한 전통적인 사무실에서 산업 작업장으로 확장된다. 전문가들은 모든 직장 안전 프로그램에 작업장 관리, 즉 ‘하우스키핑’이 통합돼야 하고, 모든 근로자가 함께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하우스키핑은 근로자들이 그 중요성을 깨닫도록 기업 관리자들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미국의 안전보건전문가가 작성한 적절한 작업장 관리에 대해 알아보는 11가지의 유용한 팁들을 소개한다.

 

미끄러짐·넘어짐·낙상 방지(Prevent slips, trips and falls)

미국 노동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실족 ▲여행 ▲낙상 등이 비치명적인 업무상 부상 또는 질병 발생의 두 번째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미국 직업안전 위생국(Occupatinal Safety and health Administration, OSHA)의 보행·작업 표면 표준은 모든 작업장이 깨끗하고 질서정연하며 위생적인 상태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규칙에는 통로, 창고, 응접실이 포함된다. 바닥은 깨끗하고 건조해야 한다. 습식 공정이 사용되는 곳에는 배수가 필수로 있어야한다.

 

화재 위험 제거(Elminate fire hazards)

직원들은 불필요한 가연성 물질이 작업 공간에 쌓이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다. 가연성 폐기물은 OSHA의 유해 물질 표준에 따라 덮인 금속 용기에 보관하고 매일 처리해야 한다. 또한 국민안전협의회 감독관 안전매뉴얼에는 화재안전을 위한 다양한 예방조치가 포함돼 있다.

 

예방조치는 ▲가연성 물질은 작업에 필요한 양만 작업장에 보관 ▲빠르게 연소되는 인화성 물질을 발화원에서 멀리 떨어진 지정된 장소 보관 ▲가연성 액체로 옷을 오염시키지 말 것 ▲통로·방화문 장애물 제거 ▲자재 보관은 자동 스프링클러·소화기 제어장치로부터 최소 약 50cm 가량 떨어진 곳에 보관 ▲쌓인 자재와 천장 사이 1m 정도의 간격 필요 등이 있다.

 

먼지 관리(Control dust)

미국화재협회에 따르면, 방 표면의 최소 5%를 덮고 있는 먼지가 0.8mm의 32분의 1인치 이상 쌓일 경우 심각한 폭발 위험이 있다. 이 먼지 축적은 동전의 두께만큼 얇지만, 상당히 두꺼운 수치다.

 

화재·먼지 폭발 방지를 위한 표준안에서는 위험 영역 확인, 먼지 제어와 작업 환경 관리 대해 다루고 있다. 이 표준은 진공 청소가 선호되는 청소 방법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접근이 불가능하거나 안전하지 않은 표면에 대해서는 압축 공기 또는 증기를 사용한 블로 다운(blow-down, 유입 가스 내 먼지를 포집하기 위해 원심력 집징 장치로 집진하는 방식)이 허용된다.

 

캐나다 직업보건안전센터(Canadian centre for Occupational Health and Safety, CCOHS)는 산업용 진공청소기는 ▲벽 ▲천장 ▲기계·기타 장소들을 청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먼지는 장비 수명과 제품 품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료 추적 방지(Avoid tracking materials)

천이나 끈적끈적한 작업 영역의 매트는 깨끗하게 유지·관리돼야 한다. 이는 위험한 물질이 다른 작업 영역이나 퇴근한 작업자를 통해 가정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교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영역마다 별도의 세척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기름 유출과 다른 영역을 청소할 때 동일한 걸레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다.

 

낙하물 방지(Prevent falling objects)

미국의 작업안전보호 전문가는 발끝막이판·토레일(요트 주변 두꺼운 널빤지) 또는 그물과 같은 보호 장치는 물체가 넘어져 작업자나 장비에 부딪히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폴 에리코 페어필드 소재 안전 컨설턴트(Paul Errico, a Fairfield, CT-based safety consultant)는 “상자와 자재가 떨어지지 않도록 위아래로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무거운 물건을 하단 선반에 놓고, 장비를 책상이나 테이블 가장자리로부터 멀리 떨어뜨려 놓고 통로를 포함해 작업자가 걷는 장소에는 물건을 쌓는 것을 삼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어수선한 작업장 정리(Clear clutter)

작업장이 어수선해지면 작업자들이 움직일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인체공학적인 문제와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주변이 어수선할 때, 혹은 필요 없는 다수의 물건이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을 때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오하이오 근로자보상국은 근로자들이 도구 등을 사용한 뒤 보관소에 반납하고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자재는 폐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통로 ▲계단 ▲비상구 ▲전기 패널 ▲문의 지저분한 부분을 정리하고 쓰레기통이 즉각적으로 비워야 한다.

재료의 적절한 보관(Store materials properly)

OSHA의 ▲재료 취급 ▲보관 ▲사용·처분 표준에 따르면, 보관 구역은 걸려 ▲넘어짐 ▲화재 ▲폭발 또는 해충의 위험이 있는 물질이 축적돼서는 안 된다.

 

사용하지 않는 자재와 장비는 작업자의 방해가 되지 않도록 보관해야 한다. CCOHS에 따르면 보관을 위해 작업공간을 사용하지 말아야하며, 사용한 작업 장비나 자재는 제자리에 되돌려 놓거나, 보관 공간을 근처에 둬야한다고 촉구했다.

 

개인 보호 장비·공구 사용·검사(Use and inspect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and tools)

전문가는 작업장 환경관리(Housekeeping)를 할 때는 신발·보안경과 같은 기본적인 개인보호 장비(PPE)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잠재적인 위험에 기초해 어떤 유형의 PPE를 수행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작업안전 보건 권유 사항에 따라 정기적으로 공구를 검사·청소·수리하고, 작업 영역에서 손상된 공구를 제거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빈도 결정(Determine frequency)

모든 근로자는 작업장 안전 관리에 참여해야 하며, 특히 자신의 작업 공간을 정돈하고, 안전 위험을 보고하고, 가능하면 유출물을 청소해야 한다. 교대 근무가 종료되기 전, 혹은 근무가 끝나기 전에 작업 공간을 점검·청소해 사용하지 않는 자재는 치워야 한다. 이런 활동은 나중에 청소하는 데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사업장이 얼마나 많은 잔해나 오염물질을 배출하는지는 ‘하우스키핑’ 빈도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의 노턴 박사(Dr. Norton)는 “회사는 철저한 청소와 더 빈번하고 가벼운 청소를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작업장 규칙 만들기(Create written rules)

전문가들은 작업장 환경을 돕는 직업 전문가의 정책이 서면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노튼 박사는 “우리가 조사한 결과 바닥 청소의 효율성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그것은 때때로 간과되는 영역에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람들이 적절한 절차를 알고 따를 수 있도록 정의된 규약과 훈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생각(Think long-term)

작업장 환경 관리는 일회성 계획이 아니라 모니터링과 감사를 통해 꾸준히 진행해야 할 중요한 목표다. ▲기록 보관 ▲정기적인 검사 일정 유지 ▲위험 보고 ▲직원 교육 등을 통해 관리돼야 한다.

 

보건안전 전문가들은  “목표와 기대치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토대로 감사해야 한다”며 “관리 문제는 매우 흔하고, 고치기 쉬우니 목표로 설정해 꾸준히 나아가야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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