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주기어박스 국산화로 경쟁력 강화…수리온 적용까지 검증

4년 반 개발·200여명 투입…출력 27%·이륙중량 15% 향상 목표 검증 착수
수리온 체계 적용 성공…동력전달장치 전 모듈 국산화로 방산 경쟁력 강화
성능·안전성·경제성 3대 목표 달성 추진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KAI(사장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 회전익 항공기의 핵심 구동 장치인 주기어박스(MGB)를 국내에서 직접 조립하고 시운전까지 성공했다. KAI는 동력전달장치 핵심 모듈인 주기어박스의 국내 개발 성과를 공식화하고 향후 체계 개발 확대 계획을 21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단순 부품 개발을 넘어 항공기 심장부에 해당하는 핵심 장치의 국산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기어박스는 엔진에서 발생한 동력을 로터로 전달하는 핵심 구성품으로, 설계와 제작 난이도가 매우 높아 그동안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은 분야로 꼽혀왔다. KAI는 지난 2021년 1단계 개발에 착수한 이후 20여 개 협력사와 2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투입해 약 4년 반 만에 결실을 이뤄냈다.

 

이번 개발은 ▲핵심 기술 국산화를 통한 기술 독립 ▲성능 및 안전성 강화 ▲수출 경쟁력 확보라는 세 가지 목표 아래 추진됐다. 특히 기존 헬기 체계에 적용 가능하도록 설계 유연성을 확보한 점이 주목된다. KAI는 개발된 주기어박스를 기존 KUH-1 수리온 체계에 최소 변경으로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해 장착성과 운용 가능성을 동시에 검증했다.

 

수리온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중형 기동헬기로, 노후화된 500MD 및 UH-1H 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추진된 한국형 헬기 사업의 대표 성과다. ‘수리온’이라는 이름은 독수리를 뜻하는 ‘수리’와 숫자 100을 의미하는 순우리말 ‘온’을 결합한 것으로, 강인한 성능과 국산화 의지를 동시에 담고 있다. 유로콥터와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개발된 이후, 현재까지 군과 공공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KAI는 이번 주기어박스 개발을 기반으로 성능 개선과 미래 플랫폼 확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는 2028년까지 출력 27% 향상, 최대 이륙중량 15% 증가, 정비 주기 및 수명 100% 향상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다양한 시험평가를 진행한 뒤 본격적인 체계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동력전달장치 국산화가 완료될 경우 수리온 성능 개량은 물론, 물탱크 용량 확대, 유무인 복합체계(MUM-T) 탑재 능력 강화, 차세대 고속 중형헬기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성능 개선을 넘어 국내 항공 산업 전반의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AI 김종출 사장은 이날 열린 기념 행사에서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동력전달장치 국산화를 위해 노력한 KAI 관계자들과 참여 협력업체, 관련기관 모두에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이번 주기어박스(MGB) 국내 개발 성공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기술 자립을 완성하는 핵심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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