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올들어 한반도로 태풍이 올라오지 않았다. 태풍이 오지 않은 것도 이례적인 일로 간주되지만 이 또한 기상 이변중의 하나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태풍이 올라오지 않은 것은 시베리아 및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북쪽에서 강하게 형성돼 남태평으로부터 다가오는 저기압을 강력하게 차단하기 때문이다.
한편 연합뉴스가 외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태풍 '부알로이'가 29일(현지시간) 베트남 북·중부를 강타, 최소 1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부알로이는 이날 새벽 최고 시속 130㎞의 강풍과 폭우를 몰고 베트남 북·중부의 하띤성·응에안성 일대에 상륙했다. 이로 인해 불어난 물과 쓰러진 나무에 중부 후에시와 북·중부 타인호아성에서 1명씩 2명이 사망했다.
또 최고 파고 8m의 거센 파도에 어선 3척이 휩쓸려 중부 꽝찌성에서 어민 9명, 중부 잘라이성에서 어민 8명이 실종됐다고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가 전했다.
34만7000여 가구가 정전됐으며, 다낭시 공항·후에시 공항·꽝찌성 동호이 공항·타인호아성 토쑤언 공항 등 4개 공항이 전날부터 운항을 중단해 항공편 수백 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하띤성에서는 지난 18일 가동을 시작한 대형 화력발전소의 석탄창고 지붕이 무너졌다. 이 밖에 북·중부 곳곳의 나무가 쓰러져 자동차 등이 깔리고 주택가와 도로를 비롯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현지 당국은 주민 2만8500여명을 대피시켰으며, 다낭시와 후에시에서 각각 21만여명, 3만2000여명을 대피시키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상 당국은 부알로이로 인해 30일까지 최고 500㎜에 이르는 폭우가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퍼부을 것으로 예상하고 추가 홍수·산사태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부알로이는 오전 8시 현재 최고 풍속 약 시속 88㎞ 수준으로 세력이 다소 약화한 가운데 응에안성에서 서북쪽 라오스 국경 근처까지 이동했다.
필리핀에서는 앞서 지난 26일께 부알로이가 몰고 온 강풍과 홍수로 중부 지역에서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들 희생자 대다수는 홍수에 휩쓸리거나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다.
그런데 강도가 매우 강한 19호 태풍 '너구리'와 20호 태풍 '부알로이'가 북상중이긴 하나 한반도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이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너구리'는 28일 오후 9시 삿포로 동쪽 약 2210km 부근 해상을 지나 다음날 오전 8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될 전망이다.
한편 필리핀을 강타한 '부알로이'는 베트남 북부를 향하면서 베트남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부알로이'는 28일 오전 9시 기준 베트남 다낭 동북동쪽 약 140km 부근 해상을 강도 '강' 상태로 지난 '부알로이'는 오는 29일 오전 9시 하노이 남남서쪽 약 250km 부근 육상에 상륙할 예정이다.
'너구리'와 '부알로이'의 진행 방향을 보면 우리나라와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지만 가을 태풍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기상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