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최전선의 어두운 이면...간호사 절반 이상 불면증 시달린다

코로나블루 확산에 우울감·불안증·불면증 심해져
고용주가 업무 이해 높여 충분한 자원 확보해 개선해야

 

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전세계를 덮친 또다른 질병이 있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이자 병증인 ‘코로나 블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를 맞으면서 사람들에게 생긴 우울·무기력증을 통칭한다.

 

우리나라 국민들 상당수도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 위험군 비율이 ▲지난해 1분기(3월) 22.8% ▲3분기(9월) 18.5% ▲4분기 18.9%로 측정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우울 점수 6.4점, 우울 위험군 비율은 27.8%로 나타났다.

 

해외의 사례도 비슷하다. 뉴욕대학교 로리 메리어스 간호대학의 연구원이 총 663명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지난 2020년 6~8월 사이에 설문 및 면접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불면증(insomnia)에 시달렸고, 52%는 불안감(anxiety)에 휩싸였고, 22%는 우울감(depression)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근 전에 하루 5시간 이상 자지 못한 간호사들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불면증, 불안감, 우울감 등을 더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그 원인에 대한 답변을 분석해 보면, 열악한 근로조건, 예컨대 환자의 잇따른 죽음, 보호장비 부족, 교대인력 미충원 등이 수면 부족을 더욱 부채질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이번 조사는 왜 간호사들이 일터를 떠나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으며, 간호사들이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충분한 직원·병상 수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간호사들이 일하는 환경에 대해 이해하고 알맞은 지원을 통해 처우를 개선해나가는 게 우선”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뉴욕대학의 설문 및 면접 조사 논문은 지난 1월 25일자 미국 직업환경의학저널(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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