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거리두기, 오늘부터 또 2주 연장...'자영업자·소상공인 격앙'

한국재난안전뉴스 김세미 기자 |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현행대로 또 2주간 연장하는 방역대책이 오늘(23일)부터 내달 5일까지 시행된다. 

 

하지만, 이른바 "짧게 굵게"라는 거리두기 강화방안이 이처럼 연장을 되풀이하면서, 가뜩이나 장사가 되지 않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더 이상 감내하기는 어렵다며 "차라리 죽으라는 소리가 낫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23일 보건당국과 소상공인들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및 방역 조정안'의 가장 큰 특징은 수도권 식당, 카페 등의 영업마감시간을 종전의 저녁 10시에 9시로 한 시간 단축하는 것이다. 방역당국의 판단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확진자수의 확산세가 쉽사리 꺾이지 앉자, 일종의 '추가 빗장'을 하나 더 끼어넣은 셈이다. 

하지만,  폐업 문턱까지 다다른 자영업자들의 경우, 한 시간 영업 시간을 줄이는 것은 사실상 폐업하라는 의미라면서 정부의 지원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고, 나중에 지원된다고 하더라도 폐업 이후에는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격앙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조치를 그대로 강행한다면 전국 단위의 차량 시위를 개최할 것"이라며 단체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도로에서 검은 옷을 입은 자영업자들이 '1인 걷기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번 개편안에서 오후 6시부터 2인까지만 모임을 유지하지만, 백신 접종 완료자 2인까지는 기존 2명에 더해 추가로 총 4인까지 같이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이른바 '백신 인센티브'를 부여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시민은 대부분 고령층인데, 이런 상황에서 식당과 카페를 저녁에 얼마나 이용하겠느냐는 볼멘 목소리다. 

보건의료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백신 접종율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서 높여서 일상 경제가 원활히 최대한 회복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의 백신 공급 계획이 더 이상 신뢰를 잃지 말고, 차질 없이 이행돼야 국민 건강안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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