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하우스키핑'(housekeeping)이라고 왠지 집안 일을 떠올리게 된다. 어머니가 평소에 집안 청소와 설겆이를 하시고, 자녀들이 바쁘게 나가면서 물건들을 항상 '그러려니' 생각하면서 반듯하게 정리정돈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런 하우스키핑은 작업현장에서는 그 행위는 흡사 비숫하지만, 목적은 사뭇 다르다. 바로 근로현장에서 안전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근로의 또다른 연속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일선 근로 현장에서는 작업환경 관리가 안전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안전한 직장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 정리가 필수적이다. 보건안전 전문가들은 작업장 정리정돈이 현장 방문객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부상을 예방하고 생산성과 사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이를 통해 고용주 불이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벌금을 피할 수 있다. 이런 관행은 위험 물질, 가연성 먼지 등 기타 가연성 물질과 같은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는 공장, 창고·제조 공장을 포함한 전통적인 사무실에서 산업 작업장으로 확장된다. 전문가들은 모든 직장 안전 프로그램에 작업장 관리, 즉 ‘하우스키핑
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으로 특히 걱정이 많은 데가 건설현장이다. 노동업무 특성상 어느 곳보다 각종 떨어짐, 끼임, 조임 등의 위험 요소가 가장 많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어느 현장에서 안전의 중요성을 무시하겠는가. 중요한 것은 얼마나 시스템적으로 사고위험이 미리 대비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늘가이다. 28일 국내외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건설현장 안전을 위해 새롭게 도입한 제도가 있다. 바로 한국도로공사에서 시범 운영하는 ‘안전신호등’ 제도다. 이는 공정 단계별로 위험작업에 대한 불시 진단을 거쳐 정상·주의·경계로 구분된 등급을 부여하고, 차등 관리한다. 노란 불에 해당하는 주의 등급 작업은 현장 전담 관리자 지정을 통해 운영하고, 가장 위험한 경계 등급 작업은 발주자를 주축으로 즉시 개선에 나선다. 더불어 공공기관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도 확대했다. 올해까지는 안전관리 하위 등급을 받은 일부 기관에서만 교육을 진행했으나, 내년부터는 안전관리 등급 평가기관 전체로 대상이 확대돼 전체 진행할 예정이다. 건설 엔지니어는 건설 현장에서 건축가와 계속해서 의논하고 신경쓰지만, 갑작스런 사고가 발생하는 건 억제할 수 없
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스마트폰 등과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되는 손목시계 등 이른바, 웨어러블 기술이 직업 안전 분야에 크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됨에 따라 보다 '스마트하게' 안전을 확보함으로써 작업자와 사용자 모두 더욱 건강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발전하는 기계·시스템 ▲로봇 공학 ▲자동화된 소프트웨어 ▲온라인 플랫폼 등 작업장 안전은 이런 기술 발전의 혜택을 받고 있고, 그 결과 근로자들의 안전이 더 많이 보장되고 있다. 기술과 인공지능의 발전은 기업의 생산성과 산업 안전에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다. 특히, 더 작고, 가벼우며, 저렴한 웨어러블 안전 기술은 근로자가 어떤 부문에 있든 직면하게 되는 직업적 위험에 대한 매력적인 안전 해결책이 되고 있다. 이런 웨어러블 기기들은 벨트에 클립으로 고정되거나 개인 보호 장비와 함께 사용되는 작업복과 통합·착용할 수 있는 스마트 장치다. 일반적으로 이런 장치들은 착용자의 허가와 동시에 ▲움직임 ▲시간 ▲위치 ▲심박수 ▲고용주가 허용 가능한 데이터 정보를 분석하는 고급 하드웨어(센서, 가속도계 또는 자이로스코프)를 사용한다. 근무일에 상관없이 산업용 웨어러블 기기가 작업자
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지난 1월 우리나라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가운데, 붕괴 사고 등에 따른 사망은 물론, 독성물질 중독 등에 따른 '직업성 질병' 중대재해까지 발생함에 따라 질병 관련 사망 이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노동기구(ILO) 등의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매년 약 200만명의 사망 원인이 업무 관련 질병·부상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노동기구의 산업안전보건 전문지가 분석한 세계보건기구와 국제노동기구의 질병·상해 업무 관련 부담 공동 추정치, ‘2000~2016 글로벌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업무 관련 사망자의 대다수는 호흡기·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것이었다. 이어 비 전염성 질병이 사망자의 81%를 차지했다. 사망 원인으로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45만명) ▲뇌졸중(40만명) ▲허혈성 심장질환(35만명)이 가장 많았다. 산업 재해로 인한 사망자 발생 비율은19%(36만명)다. 이번 연구는 ▲장시간 근로시간 ▲사업장 대기오염 노출 ▲아스타겐 ▲발암물질 ▲인체공학적 위험요인 ▲소음 등 19개 직업위험요인을 고려해 진행됐다. 주요 위험은 장시간 노동에 노출돼 약 75만명이 사망한 것이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선임기자 | 양주 채석장 사고로 3명의 희생자를 낸 삼표산업(대표이사 정대현)이 유족과 보상 합의를 마치고,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올해 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삼표산업 양주사업소에서 골재 채취 작업 중 토사 붕괴로 중장비 운전원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삼표산업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이종신 대표이사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고용부는 삼표산업 전국 사업장에 대한 특별감독도 돌입했다. 삼표산업은 사고를 계기로 산업재해 없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삼표산업을 비롯한 전 계열사에 안전조직을 신설·확충하고, 지난 2년 동안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371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해 200억원을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21일 “정대현 사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이 직접 수습 의지를 표명하고 유족들도 이를 대승적으로 수용해 지난 15일 합의에 도달했다”며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보듬기 위해 최고의 예우로 유족 합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표는 정 사장 등 최고경영진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선임기자 | 고용노동부(장관 안경덕)는 21일 급성 중독으로 인한 직업성 질병자 16명이 발생한 두성산업 대표이사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일반 사고가 아닌 독성 물질이나 감염병 등 직업성 질병으로 인해 발생한 첫 중대재해법 적용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남 창원에 있는 에어컨 부속 자재 제조업체인 두성산업에서 최근 제품 세척공정 중 트리클로로메탄에 의한 급성 중독자가 16명 발생했다. 두성산업 근로자 16명은 지난 16일 간 기능 수치 이상 증세를 보여 급성중독 판정을 받았다. 노동부는 지난 18일 두성산업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날 오전 10시부터 트리클로로메탄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를 각각 압수수색하고 있다. 제조업체는 경남 김해, 유통업체는 경남 창원에 있다. 노동부 조사 결과 이 사업장에서 검출된 트리클로로메탄은 최고 48.36ppm으로 확인됐다. 이 화합물의 노출기준은 8ppm이다. 조사 결과, 근로자들은 세척제에 포함된 트리클로로메탄에 기준치보다 최고 6배 이상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트리클로로메탄은 무색의 휘발성 액체로, 주로 호흡기를 통해 흡수된다. 고농도로 노출되면 간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선임기자 | 경남 창원시 소재 에어컨 부속자재 제조업체인 두성산업(대표 천성민)에서 독성물질로 인한 급성중독으로 16명의 직업성 질병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직업성 질병으로 인한 중대재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고용노동부와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등에 따르면, 노동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창원산단 내 두성산업을 상대로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곳에서 제품 세척 공정 중 16명이 트리클로로메탄(무색의 휘발성 액체로, 화합물의 용제, 마취제 등으로 쓰임)에 의한 급성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성산업은 근로자 50인 이상의 사업체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해당 직원을 검진한 병원이 한국산업안전공단에 이 사실을 보고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노동부와 산업안전공단은 해당 공정에 투입된 직원 71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직원 16명이 트리클로로메탄에 의해 급성 중독된 것으로 확인했다. 고용노동부는 이에 따라 두성산업에 작업환경측정과 보건진단명령 등의 행정조치를 내리는 한편, 보다 정확하게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이번 두성산업의 집단 중독은 중대재해법상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논설고문 | 봄의 길목에 예외없이 산불이라는 괴물이 나타나 잘 가꾼 산을 까맣게 태우고 말았다. 수십 년 잘 가꾼 아름드리 나무들이 불에 탄 모습을 지켜보는 마음은 착잡하다.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산불은 되살아난 잔불 때문에 더 큰 패해를 보고 있다. 이번 경북 영덕 산불이 대표적인 사례다. 산림 당국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영덕 산불은 15일 오전 4시경 영덕 지품면 삼화리 산에서 불이 나 같은 날 오후 5시경 일단 진화됐다. 그런데 밤 사이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16일 오전 2시 18분경 크게 번졌다. 이 불은 강풍을 타고 영덕읍 지품면과 인접한 화천리, 화수리 일대로 번져 17일 오후에야 진화됐다. 불은 최대 500m 폭으로 약 3㎞에 이르는 불띠를 이루었으며, 순간 풍속이 초속 12m로 강한 바람이 불어 크게 번졌다. 이렇게 해서 축구장 560개 면적(약 400ha)의 산을 깡그리 태우고 말았다.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재차 번진 산불을 끄기 위해 16일 밤부터 17일까지 헬기 40대와 인력 2천700여 명을 현장 투입했다. 산림 당국은 최근 10년래 단일 산불에 헬기 40대가 투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공중진화대, 산불특수
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하면서 근로자·실업자들이 우울증을 앓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건설 연구·훈련 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전염병이 유행하는 기간 동안 건설 노동자와 빈곤 여성 노동자의 불안과 우울 증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담당한 미국 건설연구훈련센터(The Center for construction research and traning)는 2020년도 질병 통제 예방센터의 연구를 인용해 건설 산업에서 불안과 우울이 차지하는 중요도를 언급했다. 연구에서, 남성 건설 노동자의 자살률이 모든 산업 중에서 가장 높고, 일반 노동자보다 그 비율이 4배 이상 높다고 발표했다. 이어 2020년도 국민 건강 인터뷰 설문조사를 통해 건설 노동자들의 자가 보고를 통해 불안·우울 증상을 조사해, 팬데믹 기간 동안 변화 양상을 조사했다. 팬데믹 기간 이전엔 한 달에 한 번 이상 불안을 느낀다고 보고됐던 노동자의 비율이 늘어,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조사된 1300명의 건설 노동자의 43%가 불과 2년 사이에 불안·우울 감정의 수준과 빈도가 함께 높아진 것으로
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지난달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가운데, 삼표산업 붕괴사고를 비롯해 지난 11일엔 여수 국가산단 내 대형 화학공장인 여천NCC공장 폭발사고로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중대재해 이슈가 더욱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근로자들은 재해 사고에 대한 즉각적인 사고조사(incident investigation)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이 있지만, 또 다른 사고반복을 예방하기 위해 이는 매우 필수적인 조치로 여겨진다. 이번 여천공장에서의 폭발 사고는 공장 내 열교환기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압력 테스트를 점검하다가 열교환기 덮개(플로팅 커버)가 튕겨나가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조사’라는 용어 자체가 직원들의 안전 평가를 불안하게 하거나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건설 현장 사고의 진상을 파악하는 것이 향후 유사한 상황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기업은 사고 조사를 계획하고 견고하게 실행해 직원의 우려를 극복하고, 중요한 조치 항목으로 귀결되는 완전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의 위험안전보건 전문가는 “사고가 발생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면 재발 예방도 어렵다”며 “사고조사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무조건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