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투명경영위원회 신설한 신라젠, ESG·안전관리 체계 강화

내부거래위원회→투명경영위원회로 격상, 경영 감시 강화
개인정보보호·윤리제보 시스템 등 윤리경영 체계 정비
환경 제재·산재 無, 안전·환경관리 철저
임상시험 안전성 확인, 생명윤리 준수 강조

 

한국재난안전뉴스 이용훈 기자 | 전통적 바이오벤처인 신라젠(대표 김재경)이 최근 경영 정상화의 일환으로 기업 윤리와 안전관리 체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경영진은 과거 논란을 거울삼아 내부통제와 투명경영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신라젠은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경영 감시 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개인정보보호 및 연구윤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라젠의 안전경영 활동을 짚어봤다. 

 

신라젠은 지난 3월 김재경 대표를 중심으로  기존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를 ‘투명경영위원회’로 격상해 운영 중이다. 사외이사를 과반으로 구성하고 위원장을 맡김으로써 자금집행과 사업계획의 투명성을 높였다. 이사회는 또한 위험관리 정책 수립과 감독을 전담한다.

 

회사는 모든 임직원이 체계적 교육과 절차를 통해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이해하도록 하고, ‘엄격하고 구조적인 통제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변화는 과거 신주인수권부사채 사태 등으로 훼손된 신뢰를 되살리기 위한 것이다. 내부통제와 더불어 신라젠은 개인정보 보호에도 신경 쓰고 있다. 회사 홈페이지의 개인정보처리방침은 “이용자의 사생활 및 개인정보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겠다고 명시했다. 

개인 정보 수집·이용 동의 절차를 명확히 하고,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언제든 정보 변경이나 삭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사내에서는 ‘윤리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부정행위 제보시스템을 운영해 비밀보장과 제보자 보호 조치를 약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견 단기 성과에 눈먼 불법행위 발생을 방지하고 투명경영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노력이다.

 

신라젠은 사업장 안전과 환경관리에도 힘쓴다. 최근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성기준일 현재 환경 관련 제재사항이나 행정조치 등 유의적 변동사항은 없었다”. 즉 법규 위반이나 주요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이는 연구장비 및 실험시설의 안전관리가 철저히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산업안전 분야에서 국제표준(ISO 45001) 인증 취득 등은 아직 공개된 바 없으나, 중대재해 리스크가 낮은 벤처기업 특성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 사업장 안전사고 보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상시험과 생명윤리 측면에서도 신라젠은 규제 당국과 학계 기준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로부터 ‘항암 후보물질 BAL0891’의 임상시험계획(IND) 변경 승인을 받고, 현재 급성골수성백혈병 대상 임상을 준비 중이다. 회사 측은 “초기 임상을 시작해 용량 및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혀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시험 설계를 예고했다.

모든 임상은 식약처 승인과 병원 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며, 신라젠은 이를 준수해왔다. 또한 신약 연구개발의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업하면서, 국제 기준에 따른 임상과 연구윤리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지배구조·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도 개선 작업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 ESG평가기관은 신라젠에게 낮은 등급(D)을 부여했지만, 회사는 이를 개선 과제로 삼고 내부 조직 개편과 정책 보완에 나섰다. 예컨대 이사회를 통해 임원 승진과 보수를 주기적으로 검토해왔고, 과거 정기주총에서는 투명경영위원회 전환을 의결했다. 임직원 처우 개선과 다양성 관리 등은 앞으로 숙제이나, 현재까지 인권 침해나 노동 분쟁 관련 보고는 없다.

신라젠 관계자는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경영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지금의 조치들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이테라·베이진 등과의 글로벌 협업을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등 기술과 재무 안정성도 동시에 챙기고 있다. 또 수액전문회사인 우성제약을 지난 3월 인수해 사업다각화 및 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라젠은 이러한 종합적인 개선책을 통해 과거의 위기를 오히려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인데, 올해 경영 활동이 어떻게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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