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중대재해 제로 도전"... 120년 전통 KGC인삼공사의 ESG 안전경영

반복되는 식품업계 사망사고… SPC 사태로 본 사업장 안전의 경고음
KGC인삼공사, 스마트 공장·AI로 중대재해 제로화 총력
125년 전통 홍삼 제조, 글로벌 GMP·HACCP로 품질경영 선도
고객정보 보호·윤리·인권경영 강화… ESG 경영 체계적 실천
안빈·임왕섭 공동대표 “바른·깨어있는·함께하는 기업, 안전한 제조 생태계 앞장

 

한국재난안전뉴스 이용훈 기자 | 대한민국 제조업계에 ‘안전 경보’가 연이어 울리고 있다. SPC계열 제빵공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끼임 사망 사고들은 산업현장의 구조적 안전불감증을 드러내며 사회적 공분을 사면서 근로 현장의 안전 문제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때문에 산업계 전반에 “안전 없이는 기업에 미래는 없다”는 경고가 번지면서, 생산 현장 안전확보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관장 브랜드로 유명한 KGC인삼공사(대표 안빈·임왕섭)가 120여 년간 홍삼 명맥을 이어온 기업으로, 사업장 무재해 경영을 향한 모범적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1위 기업으로서 홍삼·건강식품 제조 판매부터 공장·물류, 글로벌 수출, 화장품 사업에 이르기까지 전 사업 분야에 안전관리 철학을 심고 있다는 평가다. 안빈·임왕섭 공동대표 체제하에 '안전이 곧 경쟁력'이라는 리더십 기조가 조직 전반에 확산되며, 중대재해 처벌법 시대에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스마트 공장으로 중대재해 예방… “사고 있을 수 없는 환경 만든다”

 

KGC인삼공사는 발빠르게 스마트 공장 기술을 도입해 산업재해 예방을 고도화하고 있다. 강원 원주공장은 지난 2015년 준공 당시부터 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지능형 공장이다. 축구장 14개 크기 부지에 최신 설비를 들여와, 원료 인삼의 선별·세척부터 증삼(증기로 찌기)·건조, 추출·충전·포장까지 홍삼 제조 전 공정을 자동화 라인으로 구현했다. 특히 AI(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파우치 비전검사기나 초고속 충전기 등 스마트 HACCP 기반의 설비를 도입해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영역을 넓혔다.

 

센서와 지능형 CCTV로 위험을 감지해 설비를 자동 정지시키는 풀프루프(fool-proof) 시스템도 구축, 휴먼에러로 인한 사고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Global No.1 정관장' 슬로건 아래 2015년 준공된 원주공장은 최첨단 자동화·지능형 생산시설을 갖춰 중대재해 예방과 품질혁신의 거점 역할을 한다. 이 같은 혁신 설비 덕분에 산업재해 발생률 0%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원주공장은 지난 2022년 식품업계 최초로 전 공정에 디지털 모니터링이 가능한 스마트 HACCP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원료 계량 자동화 등으로 스마트 GMP 인증까지 확보하며 안전관리 수준을 높였다. 올해는 이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 선정하는 HACCP 우수사업장에 원주공장이 이름을 올렸다.

 

 

현장 안전교육 체계도 탄탄하다. KGC인삼공사는 분기별 정기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전 관리감독자 대상 산업안전보건법 준수 특별교육을 운영한다. 최근 원주공장에선 전 직원에게 심폐소생술(CPR) 및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 실습, 근골격계 질환 예방 스트레칭 교육 등을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는 인식 아래, ‘사람이 중심인 안전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는 외부 전문기관과 합동으로 사업장 위험성 평가를 수시로 실시하고, 발견된 유해요인을 즉각 개선하는 선제적 예방체계도 갖췄다.

 

“흙에서 고객까지” 품질관리… 글로벌 인증 섭렵한 125년 홍삼명가

 

안전을 바탕으로 한 품질경영 역시 KGC인삼공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충남 부여의 홍삼 제조공장은 125년 인삼 제조 전통을 계승한 세계 최대 규모 홍삼 생산기지다. 이 공장은 원료 재배부터 완제품까지 8년간 290여 가지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인삼만 사용하는 등 엄격한 품질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업계 최고 수준의 제조 품질을 인정받아 국내 건강기능식품 GMP는 물론 호주 TGA, 일본 후생성 GMP 등 해외 공인기관의 품질 인증도 획득했다.

 

또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과 국제식품안전협회(GFSI) 승인 표준인 FSSC 22000까지 취득해 글로벌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을 갖췄다. KGC인삼공사 부여공장에서 생산된 홍삼은 이슬람 할랄, 유대교 코셔 인증까지 확보하며 전 세계 40여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KGC인삼공사의 분석역량도 세계적 수준이다. 대전 한국인삼연구원에 160여 명의 석박사 연구인력을 둔 KGC는 업계 최초로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 지위를 획득했다. 인삼·홍삼 관련 380여 개 항목의 시험분석 능력에 대해 국제공인을 받아, KGC인삼공사가 발행하는 시험 성적서는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도 공신력을 인정받는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흙에서부터 고객의 건강까지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철저한 품질관리 아래 KGC의 대표 제품인 홍삼정, 홍삼톤, 에브리타임 등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해외 소비자들로부터도 ‘K-건기식’의 표준으로 신뢰받고 있다. 나아가 KGC인삼공사는 자사 노하우를 업계와 공유하며 산업 전반의 안전 수준 제고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아세안 10개국이 참여한 농수산물 안전관리 세미나에서 KGC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기업 대표로 나서 자사 부여공장의 우수 안전관리 체계를 소개했다. 부여공장을 찾은 아시아 각국 식품안전 관계자들은 홍삼 제조 과정에 적용된 FSSC22000 기반 시스템과 한국의 엄격한 건강기능식품 GMP 운영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KGC 측은 “이번 초청을 통해 우리나라 건기식의 우수한 품질과 안전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하며 글로벌 식품안전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SG 경영 강화… 데이터 보안부터 윤리·환경까지 빈틈없다

 

KGC인삼공사는 ESG 경영 체계를 전사적으로 구축해 안전과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 ESG 전담팀을 신설하고, 환경(E) 부문에서는 친환경 포장재 추진위원회를 가동했다. 제품 포장에 3R(Redesign, Reuse, Recycle) 원칙을 도입해 과대 포장을 줄이고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로 전환한 결과, 2021년에만 포장용 목재 26톤, 플라스틱 29톤, 종이 190톤 사용량 감축을 달성했다. 주력제품인 홍삼톤골드는 친환경 제지 소재의 에코패키지를 도입해 포장재를 최소화하면서도 소비자의 사용편의를 높인 우수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제조 부문에서도 노력하고 있다. 원주공장은 자동물류창고 보일러의 증기공급을 최적 제어하고 설비를 주기적으로 세척해 온실가스 배출을 연간 94톤 CO₂eq 절감했다. 전 공장 조명을 LED로 교체하고 불필요 조명을 분리 제어한 덕분에 추가로 277톤 CO₂eq 감축 효과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사회(S) 부문에서는 상생경영과 윤리·인권 경영을 강조한다. KGC인삼공사는 전국 인삼 재배농가와 100% 계약재배를 맺어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구축하는 한편 농가 소득 증진과 영농 안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집중호우 등 재해로 인삼밭 피해가 발생하면 비상대책반을 꾸려 피해 농가의 인삼을 긴급 수매하고, 재배시설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계약농가에 무이자 영농자금과 농기계 구입비를 지원하고, 우수 농가엔 해외 연수 기회까지 제공해 동반성장을 도모한다. 이런 노력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부문 표창을 받는 등 KGC는 농가 및 가맹점과의 상생 모범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윤리경영 역시 빠질 수 없다. KGC인삼공사는 윤리헌장과 행동강령을 제정하고 전 임직원이 준수해야 할 올바른 행동기준을 명문화했다. 모든 임직원이 매년 윤리실천 서약서를 제출하고, 분기마다 사이버 윤리교육을 이수하는 등 기업윤리 문화를 체질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공명정대한 가치관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행동함으로써 경영이념인 ‘바른 기업, 깨어있는 기업, 함께하는 기업’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는 ISO27001 등 정보보안 관리체계를 갖추고 고객정보를 안전하게 처리한다. 정부의 '긴급상황 시 개인정보 처리 및 보호수칙'에 따라 재난이나 감염병 등 위기 발생 시에는 법령에 근거해 관계기관에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고, 평상시엔 어떤 경우에도 고객 동의 없는 정보 활용을 엄격히 차단한다. 이러한 데이터 보안 노력으로 KGC인삼공사는 2010년 이래 8회 연속 공정거래위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을 획득하며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안전이 곧 지속가능 성장”… 철학으로 만드는 건강한 제조 생태계

 


안전은 경영 리더의 마인드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현장에서 사고와 품질문제가 발생하는 한,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담보될 수 없다.”  KGC인삼공사 안빈·임왕섭 공동대표의 경영 철학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KGC인삼공사가 글로벌 톱 티어 건강기업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는 원동력은 결국 사람과 사회를 중시하는 안전경영에 있다는 설명이다. KGC 측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글로벌 'Top-tier' 건기식 기업으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단순히 이윤을 창출하는 회사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깨어있는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홍삼 산업을 개척해온 KGC인삼공사는 이제 ESG 시대 제조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안전관리 없이는 기업 지속성장도 없다”는 원칙 아래 근로자 안전, 제품 품질, 환경 책임, 윤리 경영을 두루 챙기는 KGC의 행보는 식품·제조업 전반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KGC인삼공사의 사례처럼 안전과 ESG를 강조하는 경영철학이 기업문화로 정착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제조업 생태계가 실현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토양에서 고객 건강까지 아우르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품질 혁신으로 모두가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산업현장의 재해를 제로(Zero)로 줄이고 인류의 건강을 지키려는 KGC인삼공사의 도전이 한국형 ESG 경영의 새 이정표를 세워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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