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16일과 17일 경남 거제와 통영 등 경남 일부 지역에 내린 200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침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잇따르자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됐다. 소방당국은 20건의 인명구조 활동을 벌여 모두 136명을 구조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17일 저녁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사망 1명과 경상 3명 등 4명이다. 사망자는 거제시 옥포동 아파트 1층에 혼자 살던 20대 남성으로 조선소 근로자로 확인됐다. 그는 아파트 뒷산에 산사태가 발생해 집 안에 들이닥친 토사에 파묻혔다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집중호우에는 빼놓을 수 없는 재난이 있다. 바로 산사태다. 산사태는 평소에는 멀쩡해 보이던 산비탈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흙과 돌, 나무 등이 빗물과 뒤섞여 아래쪽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현상이다. 최근에는 짧은 시간에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산사태 위험도 커지고 있다. 특히 조심할 것은 ‘비가 그쳤으니 안전하겠지’라는 생각이다. 많은 비가 내린 뒤에는 땅속에 상당한 수분이 남아 있어 비가 약해지거나 그친 뒤에도 지반이 붕괴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따라서 집중호우가 끝난 후 적어도 이틀까지는 산자락 주변의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대형 화재가 발생한 건물 내부,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진 현장, 유독가스가 퍼진 공장,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하공간. 재난이 발생하면 구조대원들은 가장 먼저 현장으로 뛰어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화재 현장은 항시 위험이 상존한다. 이 때문에 재난안전 분야에서 오래전부터 주목받아온 기술이 있다. 바로 ‘재난 대응 로봇’이다. 재난현장의 로봇은 영화 속에서처럼 사람을 완전히 대신하는 만능 구조대원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이 들어가기 전에 현장을 살피고, 생존자를 찾고, 위험물질을 탐지하고, 구조대원에게 현장 정보를 전달하는 ‘선발대’ 역할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재난 대응 로봇의 성능을 이동성, 장애물 극복, 센서, 통신, 내구성, 자율성, 조작 능력 등으로 세분화해 시험하고 있다. 지상 로봇뿐 아니라 드론과 수중 로봇까지 재난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 시험법을 개발하고 있다. ◇붕괴 건물 속으로 먼저 들어가는 ‘로봇 구조대원’ 재난로봇이 가장 필요한 곳 가운데 하나가 붕괴 건물이다. 지진이나 폭발, 화재로 건물 붕괴가 발생하면 잔해 아래에 사람이 매몰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구조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산업현장의 ‘안전’은 이제 ‘비용’이 아니다. ‘안전’은 생산성이고, 기업가치이며, 결국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경영요소라는 인식이 커져가고 있다. 이재명 정부도 산업안전을 국가의 중요한 현안 중 하나로 삼고 있다. 특히 올해 8월 1일부터 500인 이상 기업에 대한 ‘안전보건 공시제’가 시행돼 기업은 안전보건 관리체제, 산업재해 발생 현황, 안전보건 투자, 산업재해 재발방지 대책 등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이제는 기업주가 안전을 비용으로 생각하는 시대에서 투자와 경쟁력으로 인식하는 시대로 넘어가야 한다. 한국재난안전뉴스는 ‘안전이 기업을 살린다’ 기획연재를 통해 안전 문제가 기업의 핵심적 경영 요소이자 생존 전략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안전한 기업이 어떻게 더 강한 기업이 되는지 약 20회에 걸쳐 답을 찾아본다. [편집자 주] 산업현장에서 사고가 나면 기업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린다. 사망자 및 재해 규모와 사고 원인이 공개된다. 하지만 사고가 나기 전까지 그 기업이 안전에 얼마나 투자를 했고, 안전관리 인력을 얼마나 두고, 위험 요인을 어떻게 관리했는지는 외부에서 알기 어려웠다. 이제 이 같은 기업의 ‘안전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경남에 전국에서 출발한 소방 물탱크차 200대가 집결했다. 정부가 물 부족을 겪는 경남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1일 오후 8시를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한 데 따른 것이다. 국가소방동원령은 화재나 산불이 아니어도 가뭄이나 대규모 공연 등에도 위기 예방과 안전을 위해 발령할 수 있다. 가뭄으로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것은 지난해 8월 강릉에 이어 두 번째다. 12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국 16개 소방본부 소속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인력 400명이 경남의 지정된 집결지에 도착해 급수 지원을 시작했다. 물탱크차는 가뭄 상황에 따라 용수 부족이 심각한 밀양에 가장 많은 40대가 배치되는 등 경남지역 14개 시군에 분산 배치됐다. 경남도와 각 시·군에서 요청한 급수 시급 지역과 취수지를 오가며 13일 오후까지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중형 물탱크차 한 대는 6천∼1만2천 리터의 물을 실을 수 있다. 경남지역의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586.7㎜로 평년의 60.3%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강수량은 평년 5분의 1 수준인 23%에 그쳤다. 현재 경남 18개 시군 중 함양을 제외한 17개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6000여 명이 숨진 남미 베네수엘라 강진 한 달 보름여 만에 바로 옆 나라인 콜롬비아에서도 10일 오전 7시 34분께(한국시간 오후 8시 34분) 서부 초코주(州) 산호세델팔마르 인근에서 측정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은 111명이 숨지고 8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붕괴된 건물은 61채로 파악됐다.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까지 더 많은 희생자 수는 발표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콜롬비아 지질조사국을 인용해 이번 지진이 지난 10년간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과거에도 대규모 지진 피해를 입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페레이라와 아르메니아 일대에서는 1999년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1000명 넘게 숨졌다. 또 지난 6월 24일 인근 베네수엘라 북부를 강타한 연쇄 강진 이후 남미에서 약 한 달 반 만에 발생했다. 당시 강진으로 현재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는 6000명을 넘어섰다. 콜롬비아 정부는 지진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콜롬비아 서부를 중심으로 여러 도시에서 건물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으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11일 0시 3분께 경기 평택시 청북읍 토진리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위험물질 보관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한때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해 진압을 했다. 한밤중에 난 불이라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고 불길은 9시간 만인 이날 오전 9시쯤 잡혔다. 위험화학물질도 퍼져 나가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위험물 보관창고에 설치된 자동 화재 속보 설비를 통해 화재 신고를 접수하고 즉시 현장에 출동했다. 소방 당국은 확산 우려가 있다고 보고 화재 발생 1시간 20분 만인 오전 1시 32분 대응 1단계(차량 31~50대의 대응이 필요한 경우)를 발령했다가 오전 2시 40분 대응 2단계(차량 51~80대 동원)로 상향했다. 불길이 거세지자 오전 3시 39분을 기해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했다. 내부에 다량의 위험물 및 유해화학물질이 보관돼 있어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충남, 세종, 충북, 대전 등 인근 4개 시도에서 소방 물탱크차와 화학차 등 26대가 즉각 지원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총 95대의 장비와 238명의 인력을 투입한 끝에 불길을 진정시키고 경보를 1단계로 낮추고 오전 9시께 초진에 성공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한 주가 시작된 10일부터 바람의 결이 달라졌다. 역대 최고의 입추(7일) 무더위가 엊그제였는데 주말을 넘기며 아직 덥긴 하지만 폭염 정도는 아니다. 기상청은 10일 오후 4시를 기해 전국 곳곳에 내려졌던 폭염특보와 열대야주의보를 대거 해제하거나 하향했다. 이제 폭염경보가 발효된 곳은 없어졌고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육상 기상특보 구역도 전체(235곳)의 24%인 57곳에 그친다. 열대야주의보가 내려진 곳은 15곳으로 줄었다. 화요일인 11일 강원과 충북 일부는 아침 기온이 20도 아래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아침 최저기온이 19∼25도로 내려가겠다. 강원 대관령은 아침 기온이 15도, 지역 평균 해발고도가 965m인 태백은 16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돼 서늘하게 느껴지겠다. 전국 낮 최고기온은 27도에서 34도 사이에 분포할 전망이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인천 24도와 34도, 대전 23도와 32도, 광주 25도와 34도, 대구 22도와 31도, 울산 23도와 30도, 부산 24도와 31도다. 무더위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아,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10일 밤에 열대야가 나타나고 11일 수도권과 남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강수량 부족으로 전국 48개 시·군에서 ‘기상 가뭄’이 발생했다. 부산과 경남 김해, 울산 울주에서는 ‘심한 가뭄’이 나타났다. 정부가 9일 발표한 8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은 603.0㎜로, 평년 736.5㎜의 82.3% 수준이다. 이에 경북 남부와 경남 지역에서는 ‘주의’ 단계의 보통 가뭄이, 부산과 김해, 울주에서는 ‘경계’ 단계의 심한 가뭄이 나타나고 있다. 저수지도 말라가고 있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은 53.2%로, 평년(69.9%)의 76.1% 수준이다. 가뭄이 심한 남부 지역 저수율은 평년 대비 54∼76% 수준이다. 정부는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하천수를 활용해 저수지에 물을 채우고 용수로를 통한 직접 급수와 급수차 동원 등 용수 확보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다목적댐 19곳과 용수댐 12곳의 저수량은 각각 예년의 104.3%, 66.1% 수준으로 전반적인 용수 공급 여건은 안정적이다. 다만 강수량이 부족한 낙동강과 섬진강 유역의 다목적댐 11곳과 용수댐 10곳은 저수량이 예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댐별로는 운문댐이 ‘심각’, 밀양댐과 섬진강댐이 ‘경계’ 단계다.
한국재난안전뉴스 관리자 기자 | 올여름 한반도는 기록적인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연일 35~40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에 시민들은 에어컨 앞을 떠나지 못하고, 온열질환자와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폭염만큼이나 심각한 또 다른 재난이 다가왔다. 바로 ‘가뭄’이다. 보기 힘들었던 기우제가 다시 등장했다. 폭염은 눈에 보이지만 가뭄은 서서히 진행된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비가 오지 않는 날이 길어지고, 강과 저수지의 물이 줄어들고, 농작물은 말라 죽으며, 결국 식수와 생활용수, 산업용수 부족으로까지 이어진다. 전국 곳곳에서는 이미 가뭄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지역별 편차가 컸다. 일부 지역에는 집중호우가 쏟아졌지만 다른 지역은 평년보다 강수량이 크게 부족했다. 특히 남부지방과 일부 중부 내륙 지역에서는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토양 수분이 크게 감소했다. 여기에 기록적인 폭염이 겹치면서 증발량까지 급증해 가뭄이 빠르게 심화되고 있다. 농촌의 상황은 이미 심각하다. 논바닥이 갈라지고 벼 생육이 부진하고 밭작물들도 물이 부족해 생장이 멈추거나 수확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충남과 전북 일부 농촌 지역에서는 저수지 가장자리의 흙바닥이 노출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2026년 여름, 대한민국은 연일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리고 있다. 한낮 기온이 보통 38도, 지역에 따라서는 40도를 넘나들고 밤에도 30도 안팎의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지쳐가고 있다. 하지만 폭염은 단순히 불편하고 불쾌한 날씨가 아니다. 기상학자와 재난 전문가들은 폭염을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라고 부른다. 태풍이나 홍수처럼 눈에 보이는 파괴를 남기지 않지만, 실제로는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내는 자연재난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2003년 8월 초순 불과 약 두 주 동안 닥친 서유럽 폭염은 약 7만 명의 사망자를 냈고 올 여름 폭염으로도 이미 1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1995년 7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낮 기온이 41도까지 치솟은 미국 시카고에서는 단기간에 739명이 숨졌다. 시신이 너무 많아 냉동 트럭이 임시 시신 보관소로 동원될 정도였다. 세계기상기구(WMO)와 국내외 보건 기구 통계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태풍, 홍수, 해일 등 다른 모든 기상 재해로 인한 사망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태풍은 경로를 예측해 대비하고 대피할 수 있지만, 폭염은 공기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