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재난안전뉴스 이용훈 기자 | "안전에는 예외 없다" 사회 전반에서 안전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22년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을 계기로 기업들은 산업 현장의 중대재해 예방과 근로자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약업계 역시 제품 품질과 생산 안전은 물론 기업의 윤리·투명 경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며, 안전경영과 지속가능성 강화가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대표 제약사인 종근당(대표 김영주)과 종근당건강 등 계열사들은 국내외 사업장에서 ESG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안전관리와 윤리경영을 강화하며 업계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천안 등 의약품 생산현장의 안전관리 혁신 사례로 남는다
종근당은 국내 충청남도 천안에 최첨단 의약품 생산공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수준의 안전관리와 품질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천안공장은 원료의 계량·혼합부터 제조, 포장, 출하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자동화된 물류 시스템으로 제어하는 첨단 스마트 팩토리다.
이미 여러 차례 국내외 규제기관의 실사를 통해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인증을 받으며 생산 역량과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이처럼 종근당은 국내 사업장에서 축적한 안전 생산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장별 위험요소를 상시 점검하고 개선하여 안전한 생산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도 빼놓을 수 없다. 종근당은 생산 현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도 앞장서고 있다. 2024년에는 국내 제약사 최초로 실제 공장을 그대로 가상세계에 구현한 '메타버스 팩토리'를 공개했다. 이 가상 공장은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현실 공장의 쌍둥이 모델을 만들고, 생산 공정을 시뮬레이션하여 품질 향상과 설비 안전관리를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구축된 종근당 메타버스 팩토리는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제조공정을 혁신한 성공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처럼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으로, 종근당은 작업자 위험을 최소화하는 한편,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의약품 품질 및 생산안전 관리체계.. 고객이 최우선 가치
제약기업인 종근당에게 제품 품질과 생산 공정상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종근당 천안공장은 까다로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지난해 국내 제약사 중 최다 23개 부문의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한국인정기구(KOLAS)가 'ISO 17025' 기준에 따라 시험기관의 품질 시스템과 기술능력을 평가해 공식 인정하는 것으로, 종근당은 의약품과 미생물 등 국내 제약기업 최다 항목에서 그 능력을 입증받았다.

이를 통해 종근당은 시험 성적서의 국제 공신력을 확보하고, 품질관리 데이터의 신뢰성을 한층 강화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은 종근당 천안공장의 국제적인 생산수준과 전문성을 입증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수준의 품질관리를 통해 국민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의약품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품질 최우선 철학은 생산 안전관리 전반에 투영돼 있다. 종근당은 각 사업장에서 공정 위험성 평가와 설비 예방보전 시스템을 운영하여 생산 단계에서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예컨대생산 설비의 예방정비(Preventive Maintenance)를 체계화함으로써 설비 돌발 고장률을 2022년에 전년 대비 7.6%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안전제안 제도를 시행해 현장의 작은 위험 요소까지도 찾아내 시정하고 있으며, 2022년 한 해 동안 총 13건의 안전 개선 제안이 접수되어 현장에 반영되었다. 이처럼 종근당은 사람과 제품의 안전성 보장을 위해 품질관리 부서와 생산현장이 긴밀히 소통하는 선순환 체계를 확립하고 있다.
무재해 이어간다... 중대재해 예방 위한 선제대응 체계
종근당은 '사고는 발생하기 전에 막아야 한다'는 원칙 아래, 중대재해 예방과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안전보건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각 사업장마다 전문 안전관리자를 보강하여 산업재해 리스크를 통합 관리하도록 조직을 정비했다.
안전보건 관련 주요 계획은 이사회에 보고·승인되도록 해 경영진의 책임 의식을 높였으며, 사업장별 안전보건관리책임자가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현장 점검을 수행함으로써 위험 요소를 수시로 발굴·조치하고 있다. 자회사 경보제약의 경우 연 2회 내부 안전감사를 실시해 안전조치를 사전 점검하고 철저히 무재해 사업장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방 중심의 문화 덕분에 종근당은 현재까지 치명적인 산업 재해 없이 안정적인 생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혹시 모를 사고 발생에 대비해서는 비상 대응 절차를 수립하고 주기적인 훈련을 시행 중이다. 화재나 유해물질 누출과 같은 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을 통해 초기 대응 능력을 점검하고, 인근 지역사회와의 협력 체계도 구축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충북 충주에 건립한 바이오공장 등 신규 생산시설에는 기획 단계부터 EHS(Environment, Health & Safety) 표준을 엄격히 적용해 설비·공정상의 위험 요인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종근당은 사업장이 확대되더라도 ‘안전 최우선’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ESG 경영 전략..헬스에서 탄소중립 달성까지
종근당은 단순히 법규 준수를 넘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반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환경 부문(E)'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2021년에 ‘CKD 넷제로(Net Zero)’ 계획을 수립했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 로드맵을 세우고 에너지 효율 향상 및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덕분에, 2022년에는 온실가스 배출을 목표 대비 119% 수준으로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환경경영 시스템 측면에서도 종근당 그룹 계열사가 잇따라 국제 인증을 취득하며 체계를 갖췄다. 종근당바이오는 2022년 환경경영시스템 ISO 14001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안전보건경영 ISO 45001 인증을 취득할 계획을 밝혔고, 생산 자회사 경보제약과 종근당건강도 이미 ISO 14001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사회 부문(S)'에서는 1973년 설립된 공익재단 종근당고촌재단을 통해 50년간 장학사업과 의학연구 지원을 이어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왔다. 최근에는 환자단체 대표 등 의료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공장에 초청해 국내 제약산업의 선진 생산현장을 공개하는 등 대외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종근당은 2023년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ESG 성과와 비전을 체계적으로 공유하기 시작했고, 국내 평가기관의 ESG 평가에서도 상위 등급을 기록하고 있다.
'문화'로 정착돼가는 윤리 및 인권 경영
종근당은 윤리 의식과 투명경영을 기업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P)을 도입한 이후 매년 임직원 대상 공정거래 서약식을 열고 온·오프라인 교육을 실시하는 등 준법 문화 확산에 앞장서왔다.
최고경영자(CEO)의 강력한 의지 표명 아래, CP 운영 수준을 평가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CP 등급평가에서 2016년 첫 AA등급 획득 이후 6회 연속 AA등급(최우수)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종근당은 CP 전담부서와 CP위원회를 운영하고, ISO 37001·ISO 37301 통합 인증을 획득해 준법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CP 준수 우수부서를 포상하고 위반 임직원은 제재하는 등 조직 전반에 공정거래 준수 문화를 정착시켰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종근당은 2024년 공정위 CP 우수기업 등급평가 시상식에서 또다시 AA등급 인증을 받았다. 종근당 관계자는 “올해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라 CP의 중요성이 강화됐다”며 “기업 경영에서 CP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더욱 엄격한 자율준수 활동으로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고경영진부터 현장 직원까지 공유하는 준법 경영문화는 종근당의 지속가능 성장 기반이 되고 있다. 한편 종근당은 윤리경영과 더불어 인권경영 체계도 갖추었다. 2022년 인권경영 선언문을 제정하고 전사 차원의 인권영향평가를 통해 잠재적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개선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공급망 행동규범을 제정해 협력사 근로권, 안전보건, 환경, 윤리 등에 대한 책임 기준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기업 내부는 물론 밸류체인 전체에 걸쳐 인권과 윤리 의식을 제고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장한 회장의 리더십이 견인하는 지속가능 경영
종근당의 이러한 안전·ESG 경영 강화의 배경에는 최고경영진의 확고한 의지가 깔려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평소 “우수 의약품을 개발하여 인류 건강을 지키고 복지사회 구현에 이바지한다”는 창업 이념을 강조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을 주문해왔다. 그는 디지털 혁신과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사회적 책임 이행을 강조하며, 전사적인 지속가능경영 노력을 독려하고 있다.
김영주 대표 역시 주주총회 등을 통해 내실 경영과 지속 성장 기반 구축을 강조하며, 윤리·품질·안전을 아우르는 경영혁신에 힘쓰고 있다. 2023년 종근당홀딩스를 비롯한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 원년'을 선언하고 새로운 ESG 비전과 전략을 수립한 것도 이러한 최고경영진의 리더십에 따른 것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최고경영자의 지원 아래 실질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안전하고 투명한 기업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제약산업 지속가능 경영의 새 지평 열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안전과 지속가능성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었다. 종근당은 생산현장의 안전 확보, 엄격한 품질관리, 윤리·인권 존중 경영, 환경책임 실천까지 다방면에서 선도적인 노력을 펼침으로써, 제약기업이 나아가야 할 ESG 경영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실천은 단순히 규제 대응을 넘어 환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물론 앞으로도 달성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단계적 이행, 안전사고 제로화 지속 추진, 공급망 전반의 ESG 리스크 관리 등은 꾸준히 보완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종근당이 지금까지 쌓아온 안전·윤리 문화와 혁신 DNA는 이러한 도전을 이겨낼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어서 평가된다.

창업주의 "우리 국민의 생명은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계승한 종근당의 안전·ESG 경영 행보는 국내 제약산업의 새 지평을 열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과 지속가능한 성장의 모범 사례로 확고히 자리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