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항공기 사고 왜 이러나? 한미가 경쟁하듯 미국서 또 항공기 추락

2025.02.02 07:21:50 이계홍 기자 kdsn6@gmail.com

워싱턴DC 여객기-헬기 충돌 이틀만에 필라델피아서 의료수송기 추락
멕시코 국적 어린이 환자 등 6명 탑승…주변 주택과 차량에 화염, 더큰 피해 줄 수도
"미사일 떨어진 줄 알았다"…연이은 항공기 추락에 미국이 큰 충격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제주항공의 무안공항 추락으로 179명의 아까운 인명이 희생되고, 뒤이어 에어부산의 부산공항 화재사고가 터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뻔했다. 뒤를 이어 미국 아메리카에어라인의 여객기가 워싱턴DC인근 포토맥강에서 미군 헬기와 충돌해 여객기, 군용기 탑승객 전원 사망했다.

 

그리고 그 이틀만에 이번에는 필라델피아 상공에서 의료수송기가 추락해 멕시코 국적 어린이 환자 등 6명의 탑승자 전원의 생사가 불분명해지고 있다. 의료수송기가 필라델피아 민가로 떨어져 주변 주택과 차량에 화염 휩싸이는 등 더큰 사고를 불러올 것이 우려된다. 이렇듯 한미가 경쟁하듯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는데, 왜 이럴까? 더이상 비행기를 타야할까? 하는 근본적인 물음이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가 AP통신 등 외신보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미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6명이 탑승한 의료 수송용 소형 여객기가 추락했다. 이 여객기는 당초 미주리주를 경유해 목적지인 멕시코 티후아나를 향할 예정이었다.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탑승자 피해도 밝혀지지 않았으며, 특히 의료수송용 여객기가 필라델피아 민가에 떨어져 더큰 피해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이 비행기는 필라델피아 노스이스트필라델피아 공항에서 이륙 직후 487m 고도까지 상승하며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건물들이 밀집한 필라델피아 북동부 번화가의 쇼핑몰 근처에 떨어졌다. 이 여객기에는 모두 멕시코 국적인 어린이 환자 한명과 엄마, 그리고 다른 4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기 운영사인 '제트 레스큐(Jet Rescue)'는 "우리는 생존자를 확인할 수 없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취임 10여일 만에 두번째 항공 참사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많은 무고한 영혼들이 희생됐다"고 애도했다.

 

여객기는 필라델피아 론허스트 지역의 쇼핑몰인 루스벨트 몰 인근의 통행량이 많은 교차로에 추락했다. 론허스트 지역은 인구 밀집 지역이다. 인근 주택의 현관 카메라 영상에는 여객기가 상공에 흰색 선을 그리며 지상으로 떨어져 폭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 주민은 "갑자기 큰 굉음이 터졌고, 뒤를 돌아보니 커다란 연기 기둥이 보였다"고 말했다. CNN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추락 직후 거대한 화염이 솟구치는 모습과,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이어 주변 주택과 차량에 불이 붙는 장면이 담겼다.

 

한 목격자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다른 영상을 보면 추락 후 교차로 곳곳에 여객기 파편이 흩어져있고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9일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여객기와 군용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충돌한 후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여객기와 헬기 충돌·추락 사고가 15년 만에 발생한 미국 항공사의 대형 참사라고 짚었다. 지난 2009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인근 주택가에 컨티넨탈항공의 소형 여객기가 추락해 49명이 사망한 것이 이번 사고 이전에 발생한 마지막 미국 항공사 소속 여객기 추락 사고였다.

 

아울러 2001년 11월 12일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후 인근 주택가로 추락해 265명이 사망한 이래 인명피해가 가장 많은 항공기 사고이기도 하다.

 

미국의 항공 안전 기관은 오랜 시간 글로벌 표준으로 여겨졌고, 미 연방항공청(FAA)이 수립한 안전 절차는 다른 글로벌 항공 기관에서도 도입하는 경우가 있었다. 아울러 미 정부 항공 안전 기관 직원이 다른 국가에서 발생한 사고 조사에 전문 기술 지식을 제공할 때도 많았다.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그간 아슬아슬하게 공항 활주로에서 항공기들이 충돌할 뻔한 적이 많았던 점이 지적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너무 오랜 기간 미국의 항공 여행이 안전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안일함이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지난 10여년동안 미국과 여행객들은 상업 항공 역사상 가장 안전한 시기를 누렸지만, 이번 비극은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냉혹하게 알려준다.

 

우리의 국내 항공사의 항공사고 역시 해이해진 사회기강의 반영으로 보는 측면이 많다. 최근의 국내 정치상황과 그로인한 혼란서러움과 안이함이 사고를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어쨌든 서로 피해야 할 항공기 사고가 한미간에 경쟁적으로 일어나 사람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러다 비행기를 타겠냐는 탄식도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 수립과 사회안정을 위한 조치들이 강구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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