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쌍둥이 출산 세계 최고 수준, 왜 그런가

2025.12.18 06:56:48 이계홍 기자 kdsn6@gmail.com

"고등교육 수료가 임신·출산 연령의 증가, 인공수정 등 보조 생식기술의 활용 증가와 관련"
임신·출산 통해 두 명의 자녀 동시에 낳고 양육하려는 '출산 편의주의' 독특한 현상
한국서 유독 많은 쌍둥이…"산모·태아 건강 위해 각별히 신경 써야"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우리나라에 쌍둥이가 세계 최고 수준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여성이 인공수정 등 보조 생식기술을 활용해 임신에 성공하는 경우 쌍둥이 출산을 선호하는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두번에 걸쳐 임신하는 것보다 한번에 쌍둥이를 낳는 단산으로 임신 출산을 하자는 고려에서 쌍둥이 출산이 많지 않나 학계는 보고 있다. 이에 대히 산모와 태아 건강을 위해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국은 당부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한국에서 쌍둥이(다태아) 임신·출산율이 계속 늘면서 다른 나라들보다 유독 높아져 산모와 태아에게 위험이 수반되는 만큼 이를 줄일 수 있도록 정책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배혜원 전문연구원의 '다태아 정책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18일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출생아 중 쌍둥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7%(1만6천166명)에서 지난해 5.7%(1만3천461명)로 증가했다.


쌍둥이 중에서도 세쌍둥이 이상의 고차 다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2.4%(392명)에서 3.4%(457명)로 늘었다. 우리나라 쌍둥이 출산율은 지난해 기준 분만 1천건 당 28.8건으로, 다른 국가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세계 다태아 출생 데이터(HMBD·The Human Multiple Births Database)에 포함된 국가 중 그리스(29.5건)에 이어 두 번째로 높고, HMBD 국가 평균(15.5건)의 거의 2배다. 세쌍둥이 이상 고차 다태아 출산율은 분만 1천건당 0.67건으로 HMBD 국가 중 가장 높고, 평균(0.2건)과 비교하면 3배 수준이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인데 쌍둥이 출산율이 매우 높고, 다른 나라들은 줄어드는 추세와 달리 계속 증가하는 점이 특이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출산 연령이 상승하고 의료보조생식기술은 발전하는 가운데, 한 번의 임신·출산을 통해 두 명의 자녀를 동시에 낳고 양육하려는 '출산 편의주의'가 한국의 독특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산모 평균 출산 연령은 2015년 32.2세에서 지난해 33.7세로 높아졌다. 특히 쌍둥이 산모 평균 출산 연령은 35.3세로 단태아 산모(33.6세)보다 높다. 난임 시술 환자 수는 2018년 12만1천38명에서 지난해 16만1천83명으로 7년새 33% 증가하기도 했다.

 

쌍둥이 임신·출산 지원 정책 역시 이런 변화 추세에 따라 확대됐다. 대표적으로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 이른둥이 지원 대책 등이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도 다태아 출생 축하금, 산후조리경비 등을 지원한다.

 

보고서는 한국의 쌍둥이 관련 정책이 주로 임신 중이나 출산 전후의 '사후 대응'에 집중돼 있다는 데에 문제를 제기했다. 쌍둥이 임신·출산은 산모와 태아에게 상대적으로 위험이 따르는 만큼 반드시 권장할 일은 아니므로 사전 예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과 달리 2000년대 전후로 많은 국가가 다태아 정책을 예방적 접근으로 전환해 쌍둥이 출산을 줄이고 있다.

 

보고서는 "정책이 출산 이후 고위험 신생아에 대한 의료적 개입과 경제적 지원, 출산 이후 일회성 경제적 지원에 편중됐다"며 "쌍둥이 출산은 산모와 태아에 고위험을 수반하는데,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보호하고 쌍둥이 임신을 낮추기 위한 임신 전에 대한 정책적 노력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신 전 단계에서 건강권을 보장하고, 쌍둥이 임신율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쌍둥이 임신 중과 출산 전후의 사후적 정책은 질과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을 쌍둥이 임신·출산율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하면 초저출산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영국의 경우 다태아 출산율을 줄이면서도 전체 출산율은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정책 방향을 전환하더라도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일보는 지난 8월의 보도에서 "과거 한국은 자연임신으로 출산할 때 쌍둥이 출생률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였는데, 이제는 세계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허윤미 국민대 심리학과(행동유전학) 교수의 연구를 인용, "30~39세 여성이 인공수정 등 보조 생식기술을 활용해 임신에 성공하는 경우 쌍둥이 출산이 더욱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삼둥이 출산도 꾸준히 늘어 1981년 대비 2019년에는 약 10배 많아졌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서 배아이식 수를 제한해 삼둥이가 감소하는 추세와는 대조적이다.

 

허 교수는 부모의 교육 수준도 쌍둥이 출산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1981년부터 2019년까지 쌍둥이를 출산한 산모 중 대학 이상 학위과정을 수료한 고학력자 비율은 1000% 증가했다.

 

한국일보는 "난임부부를 위한 정부 지원도 쌍둥이 출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허 교수는 "고등교육 수료가 임신·출산 연령의 증가뿐 아니라 인공수정 등 보조 생식기술의 활용 증가와 관련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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