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쿠팡, ‘안전 혁신’으로 산업재해 딛고 ESG 모범 기업 도약한다

2025.06.18 07:40:03 이용훈 기자 safetynews11@gmail.com

중대재해 논란 이후 ISO 국제인증 등 체계 구축, 산업현장 안전문화 혁신
쿠팡 풀필먼트 전 센터 ISO45001 인증… 무재해 목표 달성 위한 투자 확대
근로자 안전·인권 강화, 폭염 대응·근골격계 예방센터·포용경영 등 ESG 경영 실천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무상 안전점검 지원 3천명↑… 협력사·지역사회와 상생 안전망 구축
김범석 의장·박대준 대표, “안전이 최우선 가치” 리더십 강조… 전사적 안전경영 박차

 

한국재난안전뉴스 이용훈 기자 | 국내 대표적인 물류 혁신의 상징인 쿠팡은 한때 산업재해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쿠팡은 이제 전사적 안전경영 전환을 선언하며 본격적인 변화에 나섰다. 김범석 의장을 중심으로 한 최고경영진은 안전을 기업의 핵심가치로 재정의했고, 국제인증 기반의 시스템과 현장 중심의 안전문화, 윤리·인권경영에 올인하고 있다. 이제 안전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동시에 추구하는 ‘지속가능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중인 쿠팡의 안전 보건 경영 활동의 현주소를 집중 점검해봤다. 

 

산업재해 비판 딛고 ‘안전 최우선’ 경영 전환 中


쿠팡은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물류센터 산업재해와 노동자 과로사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물류센터와 배송 현장에서 노동자가 안타깝게 사망하는 등 문제가 불거졌고, 폭염 아래 에어컨 없는 창고에서 일하던 쿠팡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환경에 항의해 파업에 나서는 등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쿠팡 최고경영진은 안전불감증 타파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박대준 대표와 당시 각자대표였던 강한승 전 대표는 “더 이상 안전 때문에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밝히며 전사적인 안전경영 체질 개선에 착수했다.

김범석 이사회 의장도 “쿠팡의 모든 의사결정은 윤리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법규 준수와 책임 경영을 강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기업문화 정착에 힘을 실었다. 리더의 이같은 결심은 쿠팡은 ‘고객도 직원도 안전해야 신뢰받는다’는 인식 아래 빠르게 변모하기 시작했다.


ISO 국제인증 획득…전 사업장 안전보건 시스템 구축


쿠팡은 전국 물류센터와 배송 네트워크에 글로벌 수준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산업재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2022년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업계 선두로 ISO 45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제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배송 전문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도 같은 인증을 취득하며 쿠팡 본사·CFS·CLS·쿠팡이츠서비스 등 전 계열사가 국제인증을 완료했다. 

 

 

ISO45001은 사업장 위험요소 사전 제거, 체계적 재해 예방 등을 갖춘 기업만 받을 수 있는 엄격한 인증으로, 쿠팡이 이로써 안전 법규 준수와 중대재해 근절 노력을 공식 입증받은 셈이다. 쿠팡은 신규 물류센터를 설계할 때부터 안전성 검토 프로세스를 적용하고, 각 지역별로 체험형 안전교육관을 운영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도입해왔다.

 

또한 전담 교통안전인력이 차량 동선을 관리하고,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헬스케어센터도 설치하여 작업자 건강을 세심히 챙기고 있다.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대표이사는 “이번 국제인증으로 쿠팡의 노력이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관리와 지속적 교육을 통해 전 직원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사업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이러한 안전보건 경영시스템을 바탕으로 사업장 위험요인 최소화와 중대재해 예방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장 안전문화 혁신…“위험에 타협 없다”


쿠팡의 안전관리 혁신은 현장 문화부터 변모시켰다. 물류센터 직원들은 이제 작업 시작 전후로 안전 수칙을 공유하고, 매일 위험요소 점검 회의를 진행한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안전정책팀에서 일한 한 인턴은 “CFS가 근로자의 안전한 근무환경을 위해 생각보다 훨씬 열정적으로 노력하고 있었다”며, 확률적으로 드문 사고까지도 끊임없이 탐구하고 대비책 마련에 힘쓰는 모습에서 안전이 최우선 원칙임을 느꼈다고 전했다. 현장의 작은 위험까지 놓치지 않는 치밀한 안전관리 철학이 자리잡은 것이다.

 

특히 작업장 설비·동선 개선을 통한 혁신 사례가 주목된다. 쿠팡은 산업현장 3대 사고 중 하나인 지게차 충돌 재해를 원천 차단하고자 물류센터 지게차-보행자 동선 완전 분리 프로젝트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정부 권고 수준인 바닥 라인 표시에 그치지 않고, 작업 구역 자체를 벽으로 구분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를 처음 시행한 용인1센터의 육일성 매니저는 “모든 직원은 잠재적인 쿠팡의 고객”이라며 “안전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일부 선반을 철거해 보행자 전용通로를 만들자 작업 동선이 길어지는 문제가 생겼지만, AI 예측으로 지게차가 출고 상품을 미리 이동시키는 물류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업무 효율도 높이는 성과를 냈다. 안전을 위해 포기했던 생산성을 기술 혁신으로 만회한 셈이다. 이처럼 “안전은 단순한 비용이 아닌 혁신의 기반”이라는 쿠팡의 경험은 현재 전국 물류센터로 확산되어 표준 안전모델로 자리잡았다. 

 쿠팡은 또 최고 수준의 안전전문가 조직을 키우며 내재적 안전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전국 안전관리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EHS 리더십 워크숍’을 처음 개최해, 글로벌 수준의 안전보건 문화를 구현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공유했다.

 

쿠팡 EHS부문 총괄 라이언 브라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현장 근로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며 안전관리 리더들이 현장에서 소통하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뮤니케이션 스킬, 위험성 평가 등 전문 교육을 이수한 참가자들은 “안전은 명사나 동사가 아니라 부사”라는 말을 공감하며, “내 고객은 현장 근로자임을 잊지 않고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올해엔 사내 EHS 전문강사 20명을 선발해 전국 사업장에서 맞춤형 안전교육을 직접 진행하는 시스템도 출범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 EHS 문화는 업계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양성된 강사들이 안전문화의 롤모델이 돼 조직에 정착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들로 쿠팡의 일터 안전 수준은 불과 몇 년 새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윤리·인권경영 강화…ESG로 신뢰 높인다


안전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는 윤리경영과 인권경영의 토대 위에서 꽃피우고 있다. 쿠팡은 세계인권선언 및 ILO 핵심협약 지지를 선언하고, 글로벌 사업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의 인권을 존중하겠다는 정책을 채택했다.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국가의 관련 법규를 준수함은 물론, 직원들의 인권과 존엄을 보호하는 데 힘쓰고 있다. 행동강령(Code of Conduct)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정직하고 윤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기본 원칙을 교육하고 있으며,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 성희롱·성차별 금지 등 윤리경영 교육도 의무화하여 전 직원이 2시간 이상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김범석 의장은 행동강령 서문에서 “쿠팡 모든 임직원의 결정은 정직하고 윤리적이어야 한다”며 책임의식 있는 행동을 당부했고, 고객·동료·파트너에게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15가지 리더십 원칙을 직접 제정해 투명한 조직문화를 이끌고 있다. 포용적 조직문화도 쿠팡 안전경영의 한 축이다. 쿠팡은 장애인, 고령자, 경력단절 여성 등 다양한 배경의 인재들을 적극 고용하면서 차별 없는 근무환경을 만들고 있다.

 

예를 들어 장애인 직원들이 물류·디자인·교육 등 여러 부서에서 비장애인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전담 포용경영팀을 운영 중이다. 한 시각장애 직원은 “쿠팡은 장애인을 동등한 동료로 대우해줘 만족스럽다”고 말했고, 실제로 취약계층 채용부터 퇴직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부서를 둔 곳은 이커머스 업계에서 쿠팡이 유일하다. 이는 “쿠팡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더욱 나은 삶을 누리도록 한다”는 쿠팡 EHS 미션과도 일맥상통한다.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측면에서도 쿠팡은 상생 안전망 구축에 힘쓴다. 쿠팡은 2021년 한 해에만 4,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소상공인을 지원했고, 그 결과 참여 업체들의 매출이 평균 121% 성장하는 등 코로나 시기에도 동반 생존을 도왔다. 이처럼 윤리·인권·상생경영을 실천하며 신뢰를 쌓은 쿠팡은 국내 주요 ESG 평가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대외적 평가도 개선되고 있다.


환경·사회 안전망 구축…ESG 성과 가시화하다


쿠팡의 ESG 경영은 사업 전반에서 지속가능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환경 안전 측면에서 쿠팡은 탄소중립과 친환경 혁신을 선도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사회 안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쿠팡의 엔드투엔드 물류는 유통 단계를 대폭 줄여 불필요한 운송·포장을 없앴다. 그 결과 배송 과정에서 탄소배출 저감과 폐기물 절감 효과가 컸는데, 쿠팡이 도입한 재사용 보냉백 ‘프레시백’만 해도 하루 31만 개의 스티로폼 상자를 대체해 연간 9백만 그루 나무를 심는 효과를 내고 있다.

 

또 AI 기반 배송관리 시스템을 통해 배송 차량의 최적 경로를 산출해주고, 전기배송트럭을 현장 도입했으며, 11톤 수소전기화물차까지 시범 운행하는 등 친환경 스마트물류를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대기오염을 낮춰 지역사회 환경 안전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류 자동화 투자도 안전성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쿠팡 센터 곳곳에 도입된 AGV 자율운반로봇과 자동포장기 등은 근로자의 육체적 부담을 크게 완화해 주었다.

 

쿠팡은 직원들이 더 편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스마트 기술 개발을 아끼지 않고 있다. 쿠팡 로켓배송 개발을 총괄하는 전준희 부사장은 “사회적 책임은 직원들의 근무환경에서부터 출발한다”며 직원 안전과 복지가 곧 기업 ESG의 시작임을 강조했다. 쿠팡은 환경·안전 통합 경영을 위해 2024년 EHS 리더십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임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쿠팡은 협력사와 지역사회 대상 안전지원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쿠팡이츠서비스(CES)는 배달 노동자의 교통안전 확보를 위해 2023년부터 오토바이 무상 안전점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올해 4~6월에도 서울·경기·강원·대구·울산 등 13개 지역에서 전문가들이 이륜차 제동·조향·엔진 등 5대 분야 안전진단과 오일·브레이크패드 등 소모품 교체를 무료 지원했고, 지금까지 3천여 명의 배달파트너가 혜택을 받았다.

 

비용 부담 탓에 정비를 미루던 라이더들은 “꼼꼼한 점검 덕에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 됐다”며 호응했고, CES 김명규 대표는 “현장에서 실효성 높은 지원책으로 안전한 배달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쿠팡은 서울 금천구 등 지자체와 교통안전 캠페인, 안전장비 지원, 배달파트너 교육도 협력하고 있어, 민관이 함께하는 지역 안전망 구축 사례로 평가받는다.


안전경영 성과…“쿠팡의 혁신이 업계 미래 바꾼다”


과거 중대재해 논란에 시달리던 쿠팡은 이제 상생과 혁신의 안전경영을 바탕으로 국내 e커머스 업계의 ESG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YTN사이언스가 지난해 ‘ESG 코리아’ 프로그램에서 쿠팡을 대표적 ESG 실천 기업으로 조명하며 “쿠팡이 지속가능한 혁신으로 이커머스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고 평한 것도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다.

 

안전한 일터, 깨끗한 환경, 투명한 경영을 향한 쿠팡의 노력은 단기간에 끝나는 캠페인이 아니다. 쿠팡 관계자는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드는 일은 쿠팡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안전이 곧 우리의 약속과 신뢰의 기반이라는 믿음으로 앞으로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장 안전을 넘어 사회 전반의 안전망 구축에 앞장선 쿠팡의 행보가 한국 기업들의 ESG 경영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위험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쿠팡의 일터를, 그리고 물류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사고에서 배운 교훈은 시스템으로 이어졌고, 포용적 조직문화와 친환경 물류 혁신은 기업 신뢰의 근간이 됐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에서, 이제는 직원과 사회의 안전을 함께 책임지는 기업으로 변모한 쿠팡. 그 변화는 일회성 대응이 아닌 구조적 혁신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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