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안전 중심'으로 거듭난 GS건설…교훈받은 현장 ‘무재해' 경영으로

2025.05.19 07:30:02 이용훈 기자 safetynews11@gmail.com

현장 점검·디지털 전환으로 ‘추락 사고 제로’ 도전...협력사와 근로자까지 포괄한 안전망 구축
친환경 설계·HES 강화로 ESG경영과 연계... 국내외 사업장에 확산
허윤홍 대표 "안전과 품질은 건설업의 기본"... 허창수 회장의 철학 이어 받아
과거 아픈 경험 발판 삼아 안전 건설기업으로 입지 더욱 공고

 

한국재난안전뉴스 이용훈 기자 | 최근 건설 현장에서는 세종-안성 고속도로, 신안산선 붕괴 등 대형 사고가 잇따랐다. GS건설에서는 특히 2023년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신축 공사 중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전 대표가 물러나고 허윤홍 대표가 신임 사장으로 교체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 사고와 관련해 “안전은 돈과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하며 GS건설에 강력한 제제를 가하기도 했다.

물론, 이같은 일련의 사건은 GS건설 경영진에게 ‘안전 최우선’ 경영 철학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허윤홍 대표도 올해 시무식에서 “안전과 품질에 기반해 건설업의 기본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고, 회사는 즉각 무재해 결의를 선언하며 전사적 안전대책 수립에 착수했다. 대형 안전 사고 발생 1년을 맞아 GS건설의 안전 상황을 점검해본다. 

 

중대재해 안전사고 경험, 제도 개선의 교훈으로 남긴다

 

GS건설은 과거 여러 안전사고를 겪으며 제도 개선에 나온 저력이 있다. 지난 2021년 광주 학동 철거 빌딩 붕괴(9명 사망) 당시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강도 높은 처벌을 받았는데 이후 정부는 건설사 안전 불감증에 엄중히 대응하고 있다. 특히, 2022년에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었으며, GS건설도 2023년 검단사고 직후 공식 사과문을 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해 사과드린다”고 밝힌 이후  전사 사고 조사와 대대적 안전교육으로 재발방지에 힘써왔다. 이 과정에서 비리시공 근절, 리스크 관리 강화 같은 제도가 추가 도입되었고, 책임경영 체제를 본격화했다.

 

GS건설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본사·현장을 아우르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올해부터 매월 첫째 주 목요일을 ‘안전점검의 날’로 지정해 허윤홍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이 전국 현장을 순회하며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있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추락사고 예방 캠페인’에도 동참해, 송도 현장에서 전사 임원이 추락 방지 장비를 직접 확인하며 작업자 안전을 챙겼다.

 

 

이와 함께 GS건설은 전 사업본부에 전담 안전조직을 운영하고, 작업 단계별 위험성 평가·개선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최신 기술도 적극 도입했다. AI 기반 번역 프로그램 ‘자이보이스’로 외국인 근로자와 소통하고, VR 교육 등을 교육 효과를 높인다. 위반 행위는 스마트 시스템으로 즉시 기록·모니터링한다. 이처럼 “디지털 전환을 통해 현장의 안전과 품질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산업재해 대응과 협력사 안전관리가 핵심이다

 

산재 발생 시 대응체계도 정비했다. GS건설은 CSO(최고안전책임자) 주관으로 비상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사고 발생 시 신속히 상황을 공유한다. 현장 근로자 교육도 강화했다. 예컨대 폭염기에는 CSO와 경영진이 현장을 찾아 시원한 음료와 얼음주머니를 배포하고 휴식환경을 점검하며 “근로자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독려했다.

 

이와 함께 AI 기반 안전점검 앱, 웨어러블 센서 등 스마트 안전 장비를 도입해 협력사 근로자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안전보건 자료 통합 플랫폼도 구축돼, 본사와 협력사 교육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스마트 안전 시스템 기술을 확대 적용해 근로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SG·HES 기반 친환경 건설과 플랜트 안전관리로 거듭나다

 

GS건설은 안전보건을 ESG (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의 중요한 축으로 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속 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아래 ESG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 안전 투자 확대, 안전 관리 시스템 개선, 사전 점검 강화, 산업 재해 예방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GS건설은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하여 지속 가능 경영 관련 주요 사항을 심의하고 결정하고 있다. 호주 법인인 GS E&C Australia의 ESG 전략은 환경 책임, 사회적 영향 및 인권, 지배 구조 및 윤리적 관행을 핵심 요소로 한다. GS E&C Australia는 신재생 에너지 도입, 에너지 효율 향상, 건설 폐기물 관리 효율화 등 지속 가능한 건설 관행을 통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모듈러 건설, 첨단 폐기물 관리 시스템 등 친환경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GS건설은 특히, 주택부문에서는 ‘그린스마트 자이’ 상용화를 추진해 왔다. 예컨대 전력을 자동관리하는 ‘자이-EMS(Energy Management System)’를 도입한 친환경 설계를 적용했다. 또한 단지 내에 태양광·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고, 고효율 조명·단열기술을 도입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플랜트 부문에서는 탄소저감·에너지 효율화 기술을 연구개발 중이며, 자회사 GS이니마를 통해 친환경 수처리 사업을 확장한다. GS이니마는 최근 스마트 수처리 시스템과 함께 해상 양식장 등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에 참여하며 친환경 생태계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공사장에서는 50% 용수절감 공법, 바이오가스(Biogas) 시설 모듈화, 저에너지 담수화 기술 등을 도입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플랜트 현장에서도 안전규격을 준수하며 위험설비를 관리해왔다. 예컨대 1조7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파딜리 가스 증설 패키지2’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도 건설 전 단계에 걸쳐 무재해 관리를 실천하고 있다.

 

안전관리, 국내외 사업장에 뿌리 내리다

 

GS건설의 안전관리 노력은 국내외 주요 사업장에 전파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천 송도·장위자이·용인 등 전 사업장에서 사망사고 제로를 목표로 현장 순찰·점검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토부 주관 하자 분쟁위원회 상위 20대 건설사 리스트에서는 GS건설이 유일하게 빠졌다.

 

해외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가스·오일플랜트, 베트남 및 미국 수처리 플랜트 현장에서 GS의 안전경영 모델이 적용되고 있다. 예컨대 중동발 굴착현장에는 안전관리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고, 해외 협력사에도 GS 본사 수준의 안전교육을 제공한다. GS건설은 '사람 중심 안전'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안전경영은 리더십에서 나온다

 

허윤홍 대표는 회사의 신뢰 회복을 위해 현장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안전 경영을 펼치고 있다. GS그룹 4세 경영인으로서 그는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고와 논란 이후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해외 건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 경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허 대표는 “안전과 품질은 건설업의 기본”이라고 강조하며 국내 모든 건설 현장에서 임원들과 함께 '안전 점검의 날' 행사에 직접 참여하여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안전을 강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지속적으로 피력한 철학이기도 하다.

 

허창수 회장은 “사고를 근본적으로 방지하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등 안전의 기본원칙을 다져야 한다”며 사고 발생 시 철저히 사실에 기반해 현장 중심으로 신속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GS건설은 이러한 ‘안전 중심’ 경영 철학과 ESG경영을 결합해 국내외 모든 현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은 오랜 역사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보건 분야에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체계적인 안전보건 경영 시스템, 안전혁신학교 운영, 최고 경영진의 안전 중시 리더십 등은 GS건설의 강점이다. 

물론, 여전히 개선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 아픈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더욱 안전한 건설 현장을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은 GS건설이 더욱 단단한 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Copyright @한국재난안전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한국재난안전뉴스 | 주소 : (02871)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대로23길 47, 603-486호 | 전화번호 : 02-735-0274 등록번호 : 서울,아53882 | 등록일 : 2021-08-11 | 발행일 : 2021-08-11 | 발행인 : 김찬석 | 편집인 : 이계홍 Copyright @한국재난안전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