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중국과 러시아와 공식 수교 관계를 맺은 이후 우리 외교와 경제는 동서 간 균형과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다. 외교적으로는 남북 긴장을 해소하는데 양국의 보이지 않는 지원을 얻어냈고 경제적으로는 지난 30년간 무역흑자의 일등 국가였다. 한국은 중국과의 교류로 8000억달러 규모의 누적 흑자를 누렸고, 러시아와도 주요 교역대상국으로 함께 해왔다. 북방외교가 우리 경제에 미친 결과였다. 경제적으로는 떼려야 떨어질 수 없는 사이로 발전해왔다. 중국의 경우 우리 전체 수출의 25%까지 차지할 정도로 양국의 교역은 긴밀했다. 오죽했으면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안미경중이라는 말이 나왔겠는가. 교역 규모는 미국 일본 유럽을 합친 규모보다 더 큰 교역을 중국과 러시아와 하고 있다. 국가가 연 길을 기업들이 성과를 내는 셈이다.
윤 대통령이 스스로 국익을 위한 영업사원 1호를 자처한 처지에서 이번 인터뷰 파장은 현지 기업뿐만 아니라 교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국빈 방문에도 우리가 얻고자 하는 답은 없어 보이는 판국에 지난 30년간 공들여온 북방외교마저 금을 갈라놓는 듯한 발언 때문이다.
윤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를 두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 연구원 자격으로 가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첫째, 한국은 분단국가다. 그래서 평화가 절대로 필요하다. 평화가 깨지면, 모든 것이 무의미해진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다. 동맹으로서 신뢰를 유지하고, 공유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동맹은 상호인정과 존중을 전제로 한다.”면서 “한국은 대륙과 해양을 잇는 반도국가다. 인접한 대륙 국가 중국, 러시아와도 건설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적대적으로 가면 안 된다.”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은 통상 국가다. 세계 200개국과의 무역으로 먹고산다. 어느 나라와도 잘 지낼 필요가 있다.”며 “한국은 이 네 가지의 숙명적 요구를 모두 이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어느 하나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외교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