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급경사지에서 이뤄지는 채취작업과 발파, 대형 중장비 운행 등 여러 위험요인이 동시에 존재하는 토석채취사업장의 안전관리가 강화된다. 특히 상당수 토석채취사업장이 50인 미만의 비교적 작은 사업장으로 운영돼 자체적인 안전관리 조직이나 전문적인 안전진단 체계를 갖추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정부가 현장 컨설팅과 실무지침 제공에 나서기로 했다. 산림청은 토석채취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토석채취 안전점검·관리 현장실무 가이드’를 제작·배포하고, 사업장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안전관리 컨설팅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급경사지서 채취·발파까지.. 위험요인 복합적 토석채취사업장은 일반 사업장과 달리 작업환경 자체가 계속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산지를 깎거나 암석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급경사면이 만들어지고, 일부 현장에서는 발파작업도 이뤄진다.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대형 장비가 동시에 움직이는 경우도 많아 작업 과정에서 다양한 위험이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경사지에서는 낙석이나 토사 붕괴 가능성을 살펴야 하고, 발파작업 때는 작업구역 통제와 비산물 관리 등이 중요하다. 대형 장비가 오가는 현장에서는 작업자와 장비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들어서면 자동차들이 빽빽하게 줄지어 서 있다. 대부분의 주민에게는 비바람을 피하고 편하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화재가 발생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불길이 번지고 연기가 차오르면 소방대원도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출입구는 제한돼 있고, 천장은 낮으며, 차량들이 통로와 주차구역을 가득 채우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배터리 화재까지 겹치면 진화는 더욱 까다로워진다. 2024년 8월 인천 서구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그 위험을 현실로 보여줬다. 당시 불은 오전 6시15분께 주차돼 있던 전기차에서 시작됐다. 소방인력 300여 명과 장비 80여 대가 투입됐지만 불씨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8시간 넘게 걸렸다. 차량 140여 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고, 아파트 주민들은 연기와 정전·단수로 큰 불편을 겪었다. 한 대의 차량에서 시작된 화재가 아파트 전체의 생활을 멈춰 세운 것이다. 지하에서는 연기가 빠져나갈 곳이 없다 지하주차장 화재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연기다. 불보다 연기가 먼저 사람들의 이동을 막는다. 지하공간은 자연적인 배연이 어렵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유독가스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가운데 절반 이상이 추락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락사고 사망자는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지만, 전체 건설현장 사망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절반을 웃돌고 있다. 특히 같은 공사현장에서 추락사망 사고가 반복된 사례까지 확인되면서 작업자 주의뿐 아니라 기본적인 추락방지 시설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건설현장에서 숨진 사람은 모두 122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추락사고 사망자는 642명으로 전체의 52.6%를 차지했다. 건설현장 사망자 두 명 가운데 한 명 이상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연도별 추락사망자는 2021년 148명, 2022년 130명, 2023년 127명, 2024년 108명, 2025년 100명으로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전체 건설현장 사망자 역시 2021년 272명에서 2022년 238명, 2023년 244명, 2024년 209명, 2025년 199명으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도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서울시가 지하철 역사와 지하상가, 대심도 자동차 전용도로 등 복잡한 대규모 지하공간의 화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3차원(3D) 디지털 지도를 만든다. 이 계획은 서울의 지하공간이 갈수록 넓고 복잡해지는 데 따른 안전 대책이다.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대규모 지하공간의 화재 예방 및 대응 조례’를 지난 1일 공포했다고 6일 밝혔다. 조례는 내년 1월 1일 시행된다. 지하철역과 지하상가, 대심도 지하도로 등 지하공간이 도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지만, 공간의 밀집도와 상호 연결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화재 위험 환경이 되고 있어 이에 미리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지하공간은 구조가 밀폐된 데다 통로가 복잡해 불이 나면 연기와 유독가스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 전기·가스·통신 등 주변 도시 기반 시설의 2차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곳이다. 새 조례는 지하 공간 관리 대상을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지하 역사와 지하상가, 지하 20m 이상에 설치된 자동차 전용 지하도로로 규정했다. 이들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기 대응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3D 디지털 지도를 제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조례에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전기차 한 대가 불이 났다. 소방관들이 물을 뿌리고 또 뿌린다. 불길은 잠잠해지는 듯하다가 다시 살아난다. 겉으로는 불이 꺼진 것처럼 보여도 차량 아래쪽에서는 여전히 뜨거운 열이 남아 있다. 전기차 화재가 일반 자동차 화재와 다른 이유다. 2024년 8월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이 같은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불은 차량 한 대에서 시작됐지만 곧바로 주변 차량으로 번졌고, 지하주차장이라는 밀폐된 공간은 진화와 배연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불길은 8시간 만에 잡혔고 무려 차량 140대가 불에 탔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소방당국도 대응법을 바꾸고 있다.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은 2025년 전기차 화재 대응 지침서를 개정해 전기 트럭 등 상용차와 고위험 화재, 특수 진압장비를 포함한 현장 대응법을 새로 담았다. ◇불씨는 배터리 안에서 시작된다 전기차의 핵심은 차 밑에 깔려 있는 고전압 배터리팩이다. 수백~수천 개의 배터리 셀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 저장장치를 이룬다. 이 장치는 평상시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충돌이나 제조상의 결함, 내부 단락, 과열 등으로 배터리 셀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지난 7월 21일 오전 10시 27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5층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아파트 화재라서 소방차가 36대, 인력 133명 등이 총출동해 화재는 두 시간여 만에 진압됐다. 주민들이 긴급대피하긴 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런데 화재 원인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의문과 가설이 제기돼 아직까지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화재 최초 목격자인 가사도우미는 주방에서 청소 중 이상한 소리가 들려 안방에 가보니 로봇 청소기 부근에 불꽃이 튀며 불이 붙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의 진술에 따라 로봇청소기 충전기에서 발화했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보였다. 그런데 두 달여간의 소방당국 조사 결과 화재 원인은 청소기 발화가 아니라 벽체 공간 콘센트에서 발생한 ‘트래킹’인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공받은 화재원인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발화 원인을 ‘트래킹에 의한 단락’으로 최종 판단했다. ◇벽 속의 습기·먼지 쌓인 전기설비가 트래킹 화근 화재는 흔히 전기제품의 과열이나 가스레인지, 담배꽁초처럼 눈에 보이는 곳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불이 난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도심 속 지하철 공사나 복합건물 굴착 현장을 지날 때, 도로 바깥쪽에敷設(부설)된 칙칙한 쇠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지하를 파내는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그 위로 사람과 차량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해 두는 도로 덮개, ‘복공판(覆工板)’이다. 복공판은 말 그대로 공사 구간의 뚫린 노면을 덮어 가설 도로를 형성해 주는 구조물이다. 하루 수만 대의 승용차와 대형 트럭이 그 위를 달리고 시민들이 발을 딛는 만큼, 가설 기자재 중에서도 시민 및 작업자 안전과 가장 직결된 부품이다. 그러나 그간 현장에서는 ‘임시 구조물’이라는 이유로 명확한 품질 검증 기준이 부재해, 비만 오면 차가 미끄러지거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균열이 발생하는 등 도로 위 ‘숨은 시한폭탄’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가 이 같은 도로 위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복공판의 객관적인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국가표준을 전격 마련키로 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가기술표준원(원장 김대자)은 건설 현장에서 굴착 노면을 복개하고 차량의 통행을 돕는 복공판의 성능 시험방법(KS F 8091)을 국가표준(KS)으로 신규 제정해 고시한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공장화재가 발생했을 때 인접 건축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새로운 수막설비가 실제 화재 실험을 통해 현장 적용 단계로 들어간다. 소방청 산하 국립소방연구원은 이달 21일부터 30일까지 공장화재 시 인접 건축물로의 연소 확대를 막기 위한 수막설비 설치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실화재 실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수막설비는 공장 건축물 외벽에 물막을 형성해 인접 건물에서 발생한 화염과 복사열로부터 건축물을 보호하는 장치다. 특히 공장 간 이격거리가 좁은 산업단지나 밀집된 공장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불길이 바로 옆 건물로 옮겨붙는 것을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펌프차 연결만으로 작동.. “소방력 손실 줄인다” 국립소방연구원이 개발한 설비의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펌프 없이 소방펌프차에 연결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인접 건물로 화재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방대원이 직접 '방어주수'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인력과 소방용수가 분산되면서 정작 불이 난 건축물 진압에 투입할 소방력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었다. 방어주수(防禦注水)는 화재가 난 건물을 직접 끄는 물줄기라기보다,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전기차부터 스마트폰, 전동킥보드, 보조배터리,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배터리는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됐다. 그러나 에너지를 저장하는 배터리가 때로는 화재와 폭발이라는 새로운 위험으로 역습을 하고 있다. 배터리는 왜 불이 나고, 왜 끄기 어려우며,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져야 할까. “우리는 과연 배터리 시대를 맞을 준비가 돼 있는가.” 한국재난안전뉴스는 제조에서 사용·재활용, 소방과 보험, 해외 규제와 미래 기술까지 배터리의 빛과 그림자를 10회에 걸쳐 추적한다. (편집자 주) 2024년 8월 1일 오전 6시 15분. 인천 서구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기 시작했다. 주차돼 있던 전기차 한 대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주변으로 번졌다. 소방대가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완전히 불이 꺼진 것은 화재 발생 8시간20분 뒤였다. 그 사이 차량 140여 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고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주차장 내부 온도는 1000도 이상 치솟았고 배관 등이 녹으면서 정전과 단수까지 발생했다. 한 대의 자동차에서 시작된 불이 아파트 주민들의 일상을 뒤흔든 것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화재가 발생하면 보통 “창문을 열어 연기를 밖으로 빼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특히 집 안에 연기가 차기 시작하면 연기를 내보내기 위해 창문부터 열어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화재 상황에서 창문을 여는 것이 언제나 안전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화재 위치와 연기의 이동 방향에 따라 창문을 여는 행동이 화재와 연기를 더 빠르게 확산시키거나 외부의 연기를 집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화재가 났을 때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창문을 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아파트에서 내 집이 아닌 다른 세대나 복도, 계단, 주차장 등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창문을 닫아두는 것이 안전하다. 소방청도 다른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자신의 집으로 화염이나 연기가 들어오지 않는 경우에는 세대 안에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연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을 닫도록 안내하고 있다. 왜 창문을 닫아야 할까. 첫 번째 이유는 외부의 연기 유입을 막기 위해서다. 아파트 화재에서는 불이 난 세대에서 발생한 연기가 복도와 계단을 통해 주변으로 퍼질 수 있다. 특히 고층 아파트에서는 연기가 계단실을 타고 위층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