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마치 폭탄 맞은 것처럼 건물이 무너져내렸다. 도로는 갈라지며 끊겼고, 일부 해안 지역에는 쓰나미 경보까지 내려지면서 물의 공포도 시작됐다. 현지 주민들은 “땅이 몇 분 동안 흔들렸고,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며 전했다. 마치 지진 재난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현실이 된 셈이다. 8일 미국지질조사국과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진은 8일(현지시간) 오전 7시 37분쯤 필리핀 민다나오섬 남쪽 해역, 제너럴산토스시와 아랑가리주 인근에서 규모 7.8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약 35~55㎞로 분석됐다. 규모 7.8은 단순한 흔들림을 넘어 도시 기반시설과 인명 피해를 동시에 일으킬 수 있는 대형 강진에 해당한다. 필리핀은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 등이 맞물리는 ‘불의 고리’에 자리하고 있어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지만, 이번 강진은 피해 규모와 여진 가능성 측면에서 특히 우려가 크다. 무너진 건물, 끊긴 도로..피해 집계 계속 늘어 현지 방재 당국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최소 30명 이상이 숨지고 100명 넘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외신은 사망자가 30명대 중반, 부상자는 140명 이상으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고층아파트에서 창문 바깥에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거나 수리하다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20년 개정된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은 공동주택에 냉방설비 배기장치(실외기) 설치 공간을 확보하도록 했다. 그런데 실외기 추락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2021년부터 베란다 같은 아파트 내부에 실외기실을 설치하는 경우 일정 면적을 바닥 면적에서 제외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건설사들이 외벽 난간 대신 실내형 실외기실을 적극 설계해 추락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였다. 최근 신축 아파트는 대부분 실외기실이 따로 마련돼 있다. 입주자 임의로 외벽에 추가 설치하는 것은 관리규약이나 건축물 외관 규정에도 위반될 수 있다. 그러나 오래된 아파트들은 여전히 창밖에 실외기가 설치돼 있다. 이를 창문 안으로 옮기는 건 비용도 많이 드는 큰 공사일 뿐아니라 베란다 공간도 마땅치 않다. 창밖 에어컨 설치는 설치 및 수리 기사 추락사 외에도 △실외기 낙하 사고, △태풍 시 파손 위험, △도시 미관 저해, △소음 민원 등도 야기할 수 있다. 40년이나 된 부산의 한 노후 아파트 11층에서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던 40대 작업자 2명이 추락해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지연되는 이유를 두고 “이란은 강하고 자존심이 강하다(They are strong, they are proud)”라고 말했다. 전쟁이 네 번째 달로 접어든 가운데, 이란 지도부가 쉽게 굴복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결국에는 미국과 합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압박성 발언도 함께 내놨다. 협상의 기술일 수 있지만, 전쟁 장기화의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일 수도 있다. 특히, 전쟁이 4개월째로 접어든 상황에 대해서는 '19년 걸린 베트남 전쟁'을 언급하고 있어 그 걱정의 크기가 커지고 있다. 美NBC와 A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치페와폴스에서 진행된 NBC 뉴스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 단독 인터뷰에서 이란이 아직 종전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들은 강하고, 자존심이 강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들이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다만 시간이 조금 걸릴 뿐”이라고 말했다. 수사적 표현을 잘 사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식품가공업체인 아워홈 경기 용인공장에서 하청업체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심정지 상태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는 이 공장에서 1년여 전에도 노동자가 기계에 목이 끼여 숨진 사고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른바 '반복사고'. 경찰조사가 완료돼야 확인되겠지만, 이번 사고가 난 설비에 끼임 사고를 막는 안전덮개와 비상정지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정황도 드러났다. 최근 완주와 화성에서도 끼임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생산·정비 현장의 기본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8일 오후 2시 50분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아워홈 용인2공장 4층 어묵꼬치 포장작업장에서 발생했다. 하청업체 소속 50대 노동자 A씨가 작업 중 컨베이어 벨트에 목 부위가 끼였고,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사고 발생 이틀째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착용하고 있던 두건, 즉 위생모자가 컨베이어 벨트 기계에 말려 들어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고
한국재난안전뉴스 정윤희 기자 | 카카오(대표 정신아)가 카카오톡 채팅방 안에서 인공지능(AI)을 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ChatGPT 챗봇’ 기능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용자들은 별도의 앱 전환 없이 대화 중 궁금한 내용을 바로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생성형 AI는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문서 작성, 아이디어 정리, 일정 계획, 번역, 학습, 이미지 생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일상적인 대화 중 궁금한 정보를 즉시 확인하거나 메시지 작성에 도움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AI를 메신저 안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하려는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ChatGPT 챗봇 기능을 도입했다고 16일 밝혔다. 새로운 기능은 그룹 채팅방과 1:1 채팅방 모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채팅방 우측 상단 메뉴에서 ‘챗봇’을 선택한 뒤 ChatGPT 챗봇을 추가하면 사용할 수 있으며, 입력창에서 ‘@ChatGPT’를 입력한 후 질문이나 요청 사항을 작성하면 된다. 또한 입력창 하단 키보드 툴바에 마련된 ChatGPT 버튼을 통해서도 손쉽게 이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ChatGP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초여름 기온을 보인 11일 산간내륙지방인 충북 충주와 제천 일대에 우박이 쏟아졌다. 충북농협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 5시 10분부터 1∼3분가량 충주시 동량·산척면과 제천시 백운면 등에 지름 0.5∼1㎝의 우박이 쏟아져 사과 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농협에는 충주 40개 농가(53㏊), 제천 20개 농가(19㏊)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신고 농가의 90% 이상은 사과를 재배했고, 나머지는 고추 등 밭작물 재배 농가였다. ◇왜 여름에 우박이 내릴까? 기온이 30도 안팎인 6월 중순에 우박이 쏟아지는 것은 사실 아주 드문 현상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매년 5~6월에 우박 피해가 보고된다. 2017년 6월 강원·충북 지역, 2020년 6월 경기·충청 지역, 2023년 6월 강원 영월·정선 일대, 2024년 6월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 등에서 우박이 쏟아져 농작물 피해를 냈다. 중부 내륙은 ‘초여름 우박 상습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유는 이렇다. 5~6월은 한여름처럼 지표는 뜨겁지만 상공에는 아직 차가운 공기가 남아 있다. 뜨거워진 공기는 강하게 상승하며 5~10km 상공에 있는 영하 10~30도의 차가운 공기와 만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1. 지난달 18일 저녁.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을 지나던 열차 안에서 승객이 갖고 있던 휴대용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났다. 퇴근길 승객들이 놀라 대피했고, 현장에서는 소화기를 이용한 초기 진화가 이뤄졌다. 역무원들은 신림역에서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한 뒤 문제의 배터리를 수조에 넣어 조치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열차 운행은 한때 지연됐다. #2, 지난 4월 27일 3호선 열차 안. 승객 가방에 들어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다행히도 조치가 이뤄지면서 큰 탈없이 마무리됐다. 최근 지하철 내 휴대용 배터리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충전에 쓰는 보조배터리는 일상용품이지만, 내부에 주로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격이나 결함, 과열, 내부 단락이 발생하면 연기와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데, 사람들이 실제 경험을 많이 하지 못해 놀라기 일쑤다. 특히 지하철 객실은 많은 승객이 밀집해 있고, 연기가 빠르게 퍼질 수 있어 작은 발연 사고도 대피 혼란과 운행 차질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4호선 열차 안에서는 외국인 승객이 갖고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지난해 12월 4명이 숨진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는 기초적인 시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인재(人災)’였다. 12일 행정안전부 산하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는 길이 48m 대형 철골 구조물의 주요 접합부에서 기초 시공인 용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이 사고의 직접적 원인으로 분석됐다. 붕괴 사고는 또 불법 재하도급과 무자격 인력 투입, 무리한 공기 단축 등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국내에서 또다시 발생한 후진국형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원은 미흡한 용접 때문에 구조물이 하중을 버티는 힘이 약해졌고, 일부 부위에서 시작된 파손이 구조물 전체의 연쇄 붕괴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구조물 연결 부위에서는 용접이 아예 이뤄지지 않았거나 성능이 저하된 비정상 시공 정황도 발견됐다. 고난도 작업인 만큼 국가기술자격을 갖춘 용접공이 일해야 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노동자가 용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격증이 없는 노동자도 별도의 기량 평가를 거쳐 작업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기량 평가가 실시되지 않은 사실이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폭발사고로 5명이 숨지는 등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이사가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입건됐다. 또 한화에어로 가재웅 대전사업장장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다. 대전경찰청은 입건된 2명과 참고인 1명 등 총 3명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내렸다. 전담수사팀은 현재까지 한화 측 관련자 7명과 유족 5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압수수색으로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자료 분석 및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4일 대전노동청과 함께 대전 사업장과 R&D(연구개발) 캠퍼스, 서울 본사 등 총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 결과, 서류 및 전자 정보 5400여 점과 휴대전화 6대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및 압수물 분석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기소돼 재판 과정에서 어떤 처벌을 받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수많은 경영책임자(대표이사)들이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실형(구속)이 선고된 사례는 손에 꼽힐 정도다. 법원은 단순히 사고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도수치료'는 오래전부터 말이 많았다. 의료계 논란의 중심에 서있었다. 의료 제도, 실손보험, 그리고 일부 의료기관과 환자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여러 부작용을 낳았다. 주로 정형외과와 통증의학과 등에서 많이 시행하는데 근골격계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는 치료법이다. 국민 중 안 받아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그런데 도수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다. 치료비를 병원이 자체적으로 정하다 보니, 어떤 곳은 1회에 5만 원을 받는 반면, 어떤 곳은 50만 원을 받는다. 동네 병의원들은 실손보험에 가입한 환자들에게 도수치료를 유도해 병원의 수익으로 삼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2025년 한 해 동안 도수치료 등 근골격계 질환으로 지급된 실손 보험금만 무려 2조 6,900억 원에 달했다. 암이나 뇌·심혈관 같은 중증 질환 치료비로 나간 보험금 2조 5,500억 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그러다 보니 선량한 가입자의 실손보험료가 동반 상승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보건복지부가 드디어 그 기준을 내놓았다. 복지부는 4일 제10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도수치료를 ‘관리급여’로 결정하고 수가 및 급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