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건설현장의 산업재해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추락이나 끼임 같은 사고뿐 아니라 오랜 기간 육체노동을 하면서 몸에 쌓인 부담이 질병으로 이어지는 ‘질병 산업재해’ 신청이 불과 3년 만에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건설근로자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무거운 자재를 나르고 반복적으로 몸을 사용하는 작업이 계속되는 건설업의 특성까지 겹치면서 산업안전 정책도 사고 예방뿐 아니라 노동자의 장기적인 건강보호로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산업재해 신청은 4만2,837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만5,958건이 산재로 인정됐다. 건설업 산재 신청은 2022년 3만3,149건에서 2023년 3만5,349건, 2024년 3만8,932건, 지난해 4만2,837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3년 만에 29.2% 늘어난 셈이다.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까지 접수된 건설업 산재 신청만 3만3,297건에 달한다. 지금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신청 건수는 지난해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서울 서소문고가 철거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의 원인 규명이 당초보다 두 달 더 길어진다. 서소문고가 철거공사 붕괴사고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당초 9월 30일까지였던 조사기간을 오는 11월 30일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조위는 지난 5월 28일 첫 회의를 연 뒤 4개월 동안 현장조사와 관계자 청문, 시료채취 및 재료 품질시험, 설계·시공도서 검토, CCTV 영상 분석, 붕괴 시나리오 분석 등을 진행해 왔다. 이번 연장은 사고의 직접적인 붕괴 메커니즘과 구조적 원인을 보다 정밀하게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사조위는 교량 거더(교량 상판을 아래에서 받쳐주는 큰 보)가 어떤 순서와 방식으로 붕괴했는지를 추가 분석하고, 철거 진행 과정을 반영한 3차원 구조해석 모델링도 실시하기로 했다. 콘크리트와 철근 등 주요 재료의 품질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관계자 청문도 추가로 진행해 사고 당시 상황과 원인을 보다 명확하게 검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전점검 중 무너진 고가…3명 사망·3명 부상 서소문고가 붕괴사고는 지난 5월 26일 오후 2시 33분께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고가 철거현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철거 중이던 고가 상
한국재난안전뉴스 정유진 기자 | HDC그룹 계열사 IPARK현대산업개발이 교육·환경·주거 등 지역사회와 맞닿은 분야로 사회공헌 활동 범위를 넓히며 상생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미래세대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심포니 교실숲과 작은 도서관을 비롯해 추석 맞이 취약계층 나눔, 주거환경 개선 사업까지 폭넓은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HDC그룹 IPARK현대산업개발 사회공헌 관계자는 “지역사회에 필요한 곳을 세심하게 살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며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역 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세대와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을 넓히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사당중학교에 심포니 작은 도서관 26호점 개소···올해 첫 도서관 문 열어 IPARK현대산업개발은 서울 동작구 사당중학교에서 심포니 작은 도서관 26호점 개소식을 열었다. 올해 처음 선보인 이 도서관은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 접하고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교육·문화 공간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회사는 동작구의회,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손잡고 학생들의 독서 접근성을 높이며 교내 독서문화 확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심포니 작은 도서관은 책을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는 작업복과 안전모를 착용한 노동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공사는 이제 초기 단계여서 땅을 파기 위해 굴착기와 흙은 나르는 덤프트럭들이 움직이고, 철근과 건축자재가 쉴 새 없이 오간다. 몇 미터만 발을 잘못 디뎌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다. 현장에서는 매일 안전을 강조한다. 그러나 공사가 본격화하면 안전보다 ‘공정’이 앞선다. 건설현장이 산업재해 사망 사고의 최전선에 놓여 있다. 건설업은 해마다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업종이다. 고용노동부의 2025년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사고사망자는 605명으로 전년보다 16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건설업 사망자는 286명으로 전체의 47.3%를 차지했다. 제조업은 158명, 기타 업종은 161명이었다. 사실상 사고사망자 2명 가운데 1명 가까이가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셈이다. 2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사고 사망자수 상위 기업 10곳의 산재 사망자는 53명이었는데 업종별로 분류하면 건설업이 7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도심 속 지하철 공사나 복합건물 굴착 현장을 지날 때, 도로 바깥쪽에敷設(부설)된 칙칙한 쇠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지하를 파내는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그 위로 사람과 차량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해 두는 도로 덮개, ‘복공판(覆工板)’이다. 복공판은 말 그대로 공사 구간의 뚫린 노면을 덮어 가설 도로를 형성해 주는 구조물이다. 하루 수만 대의 승용차와 대형 트럭이 그 위를 달리고 시민들이 발을 딛는 만큼, 가설 기자재 중에서도 시민 및 작업자 안전과 가장 직결된 부품이다. 그러나 그간 현장에서는 ‘임시 구조물’이라는 이유로 명확한 품질 검증 기준이 부재해, 비만 오면 차가 미끄러지거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균열이 발생하는 등 도로 위 ‘숨은 시한폭탄’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가 이 같은 도로 위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복공판의 객관적인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국가표준을 전격 마련키로 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가기술표준원(원장 김대자)은 건설 현장에서 굴착 노면을 복개하고 차량의 통행을 돕는 복공판의 성능 시험방법(KS F 8091)을 국가표준(KS)으로 신규 제정해 고시한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서울시가 서소문고가 해체공사 사고를 계기로 노후 교량과 고가차도 해체공사의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손질한다. 설계 단계부터 전문가가 해체 순서와 구조 안전성을 검증하고, 실제 공사 현장에는 해체 경험이 있는 감리인력을 배치한다. 아울러 붕괴 우려 등 위험 징후가 나타난 구조물은 사람이 직접 들어가 확인하는 대신 드론과 로봇 등을 활용한 무인점검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후 교량·고가차도 해체공사 안전관리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5월 서소문고가 해체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해체공사 전반의 안전관리 체계를 다시 들여다본 결과다. 특히 앞으로 도림고가와 삼각지고가, 이촌고가 등 서울 시내 노후 토목구조물의 해체공사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사고가 발생한 뒤 수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공사 시작 전부터 위험요인을 찾아 제거하는 쪽으로 안전관리의 무게중심을 옮기기로 했다. 정부도 현재 ‘민관합동 해체공사 안전관리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관련 대책과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정부 대책이 확정되기 전이라도 지자체 차원에서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조치부터 먼저 적용한다는 방침이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10일 오전 10시 16분쯤 대구 북구 관음동의 폐업마트 4층 건물 2층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주방용품 판매 홍보 행사가 열리던 중 천장 마감재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무너지면서 3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천장 특정 부분 마감재가 처음 떨어지고 나서 약 10초 동안 다른 부분 마감재들도 연이어 우루루 아래로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66명은 사고가 나자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38명이 마감재에 머리를 맞거나 긁히고 행사장을 빠져나오면서 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대부분은 고령층이다. 부상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일부 고령자는 어지럼증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작년 3월부터 한동안 공실 상태로 방치돼 있다가 지난 3일부터 한 업체가 사용계약을 통해 운영을 재개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너진 것은 건물 구조물이 아니라 천장에 설치된 텍스와 이를 지지하는 철제 달대·클립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천장 마감재가 한꺼번에 떨어졌지만, 책상과 의자 등이 공간을 확보해 인명 피해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러시아 시베리아의 페스트 연구기관에서 근무하던 20대 연구원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으로 숨지면서 ‘실험실 내 페스트 감염’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연구원이 페스트균이 든 시험관을 깨뜨린 뒤 감염됐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러시아 당국은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6일 러시아 매체 및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소재 ‘시베리아·극동 이르쿠츠크 페스트 방역연구소’ 직원 다리야 시필로바(28)는 지난 2일 인근 셸레호프의 병원에서 숨졌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사인을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폐렴’으로 발표했다. 이번 사건이 국제적인 관심을 끈 것은 시필로바가 근무하던 곳이 페스트를 비롯한 고위험 감염병을 연구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독립매체 등은 시필로바가 연구 과정에서 살아 있는 페스트균이 들어 있던 시험관을 떨어뜨려 깨뜨렸고, 이 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경위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연방 소비자권리보호·복지감독청은 연구소 내부에서 위험 병원체 취급과 관련한 사고가 있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필로바의 사망이 업무와 연
한국재난안전뉴스 | 오영아 국가정책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중세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 페스트의 이름만 들어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낀다. 14세기 유럽에서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알려진 이 감염병은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재난 가운데 하나였다. 오늘날 ‘흑사병’이라는 이름은 피부가 검게 변하는 증상과 연결돼 흔히 설명되지만, 그 어원은 단순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이 질병이 오랫동안 ‘죽음의 공포’ 그 자체를 상징해왔다는 점이다. 최근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연구시설을 둘러싸고 페스트균 유출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런 오래된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한 연구원의 사망과 관련해 페스트 감염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당국이 충분하고 신속한 정보를 내놓지 않으면서 의문은 오히려 커졌다. 문제는 바로 이 지점이다. 감염병 위기에서 사람들을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위험 그 자체만이 아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 공포를 증폭시킨다. 역사는 이를 반복해서 보여줬다. 중세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던 당시에는 감염 원인과 전파 경로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사람들은 설명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 공포에 사로잡혔고, 잘못된 소문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오후 7시. 주문이 몰리기 시작하자 한 배달기사가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신호등이 바뀌자 곧바로 출발한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도 휴대전화 화면에 뜨는 다음 배달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노면은 미끄러워지고 시야도 나빠진다. 그래도 운행을 멈추기는 쉽지 않다. 한 건을 더 해야 하루 수입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도로 위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교통사고는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다. 일을 하다 발생한 산업재해다. 2024년 산재보상 통계를 보면 사고사망자는 827명이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328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운수·창고·통신업에서도 138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사고 유형 가운데 사업장 밖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은 87명에 달했다. 지난해 사고 사망자수 상위 기업 10곳의 산재 사망자는 53명이었다. 업종별로 분류하 건설업이 7곳, 배달업이 2곳을 차지했다. 배달 플랫폼인 우아한청년들에서 8명의 산재사망자가 나와 가장 많았다. 올해 상반기 사고재해자 수는 우아한청년들(1080명), 쿠팡이츠서비스(677명), 쿠팡풀필먼트서비스(318명), 현대건설(238명),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234명) 순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