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리포트/자전거 1천만시대] (중)고령자 사망 늘고 청소년 사고 뛰고.. 연령별 '맞춤형 안전망’ 뚫렸다

20세 이하 자전거 사고 1,620건에서 1,659건으로 2.4% 증가.. PM 혼용·안전수칙 미준수 탓
61세 이상 고령층 사고 줄어도 치사율은 최고 수준.. 보호장구 미착용·야간 조명 미비 치명적
안전교육 이수자 연 20만 명 달성했지만.. 정작 ‘고위험군’ 빠진 형식적 교육 그쳐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전국 자전거 이용 인구가 늘고 인프라가 확대되는 가운데, 자전거 사고의 양상이 연령대별로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며 치명적인 '안전 사각지대'를 드러내고 있다. 10~20대 청소년층에서는 자전거 사고 발생 자체가 늘어나는 반면, 고령층에서는 사고 건수 대비 사망으로 이어지는 치사율이 독보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자전거 안전 대책이 연령별 특성을 세밀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2026년(2025년 기준) 자전거 이용 현황 국가승인통계’의 연령별 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세 이하의 자전거 사고는 2024년 1,620건에서 2025년 1,659건으로 2.4%(39건) 증가했다. 전체 자전거 사고가 전년 대비 6.0%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청소년층 사고 증가.. PM·공유자전거 혼용과 안전불감증이 원인
청소년과 젊은 층에서 자전거 사고가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는 개인형 이동장치(PM) 및 공유자전거와의 무분별한 혼용, 그리고 기본적인 안전수칙 경시가 꼽힌다.

 

최근 중·고교생 사이에서는 전동 킥보드 등 PM과 일반·공유 자전거를 교차 이용하는 경향이 강해졌으나, 속도감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과속이나 내리막길 급제동, 2인 탑승 등 위험천만한 운행을 일삼는 사례가 빈번하다. 특히 이동 중 스마트폰을 조작하거나 이어폰을 착용해 주변 음향 신호를 인지하지 못하는 전방 주시 태만 사고가 청소년 사고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층의 경우 헬멧 착용률이 매우 낮은 데다 자전거를 단순한 '놀이'나 '빠른 이동 수단'으로만 인지해 도로교통법상 자전거가 '차'에 해당한다는 인식이 희박하다"며 "학교 주변 보호구역이나 학원가 일대의 안전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고령층 사고는 줄었어도 치사율은 치명적..  '야간·무방비' 노출
반면 61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자전거 사고 건수는 2024년 1,804건에서 2025년 1,659건으로 8.0% 감소했다. 그러나 고령층은 전체 자전거 사고 사망자(85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여전히 '사망 위험'에 가장 취약한 집단으로 남아있다.

 

고령층 자전거 사망 사고의 핵심 원인은 신체 능력 저하와 안전 장비 부재다. 돌발 상황 발생 시 신체 반응 속도가 떨어져 충돌을 피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뇌진탕 등 치명상을 막아줄 헬멧(안전모) 착용 비율이 전 연령대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한 시골 지역이나 도심 외곽의 고령층 이용자들은 야간에 전조등이나 후미등을 켜지 않은 채 자전거를 타다가 달리는 차에 추돌당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전거의 노후화로 인한 브레이크 성능 저하 역시 사고의 숨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간 교육생 20만 명 돌파했지만..  정작 '고위험군' 빠진 형식적 교육
이처럼 연령별 위험 요인이 극명히 갈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교육 체계는 '수치 늘리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번 통계에 따르면 전국 80개 소의 지자체 운영 안전교육시설을 통한 연간 이수 인원은 20만 명을 돌파했다. 교육 인원 자체는 늘어났지만, 교육 대상자의 대다수가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 단위의 단체 체험 교육에 편중되어 있다. 정작 사고 위험과 치사율이 가장 높은 고등학생, 청년층, 60대 이상 고령층에 대한 맞춤형 교육 접근성은 현저히 떨어지는 실정이다.

 

방문형 교육이나 노인복지관, 중·고등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실질적인 '체험형·실습형 교육'은 예산과 인력 부족을 이유로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전 국민 90%가 단체보험 혜택을 받는 것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연령별 맞춤형 안전 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며 "청소년에게는 도로 통행법과 PM 혼용 시 위험성에 대한 법적·제도적 교육을 강화하고, 고령층에게는 헬멧·야간 반사판 무료 보급과 함께 마을 단위 찾아가는 안전 수칙 안내가 병행되어야 연령별 안전망의 구멍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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