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DMZ 수색 중 지뢰 추정 폭발사고…군 간부 2명 중상

응급헬기로 긴급후송...국군수도병원서 치료
폭발 원인 조사…北, 최근 MDL 이남까지 남하해 지뢰 매설
북한 소행이면 2015년 8월 ‘목함지뢰’ 사건 재발 우려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이남 25사단 관할 지역에서 21일 오전 지뢰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수색 작전 중이던 군 간부 2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25사단은 경기도 동두천시와 양주시, 파주시, 연천군 등을 담당한다.

 

합참은 “작전 수행 중이던 세 명의 군 간부가 미상의 폭발로 부상을 입었다. 이 중 두 명은 응급헬기로 긴급 후송돼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우리 군은 DMZ 내 '수색로 개척작전'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확인 지대에서 지뢰·불발탄 등 폭발 위험물을 확인하며 안전한 통로를 확보하는 작전이다.

 

수색 작전에 참여했던 수색대대장은 폭발 사고로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유엔사와 협조해 DMZ로 응급헬기를 보내 환자를 후송했으며, 국군수도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황상 이번 사고는 매설된 지뢰 폭발에 따른 사고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인지, 북한 지역 지뢰가 폭우로 떠내려온 것인지, 우리 군이 매설한 지뢰가 유실 후 폭발한 것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북한은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노선으로 규정한 이후 2024년부터 MDL 이북 DMZ 구역에서 지뢰 매설, 철책 및 방벽 구축 등 ‘국경선화’ 작업을 수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MDL 이남 지역을 침범해 지뢰를 매설하는 등 위협적 행동도 했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가 발생한 25사단은 북한군이 MDL을 넘어 지뢰지대를 만든 곳"이라면서 "오늘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역이 북한군의 지뢰지대 인근"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합참 관계자는 '아군 지뢰, 북한 유실 지뢰, 북한이 고의로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할 것"이라면서 "사고발생 지역은 해당(DMZ 남측 북한 지뢰매설 추정) 지역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DMZ 내 지뢰에 의한 폭발 사고는 2025년 11월 20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당시에도 경기 파주 서부전선 DMZ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는데, 지뢰 탐지 임무 중이던 20대 하사가 발목 골절로 추정되는 부상을 당했다.

 

북한 도발에 의한 지뢰 폭발은 2015년 8월 4일 일명 ‘목함지뢰’ 사건이 가장 최근이다.

 

당시 북한군은 MDL 남쪽으로 440m 넘어와 우리군 GP 인근 추진철책의 통문에 목함지뢰를 매설했고, 이 지뢰가 터지면서 하재헌 하사(당시)가 양쪽 다리를, 김정원 하사(당시)가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이 사건의 파장은 상당히 컸다. 국방부는 북한의 의도적인 군사도발이라고 공식 발표했고 남북관계가 크게 긴장했다. 한국군은 8월 10일부터 중단 11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부분적으로 재개했다. 북한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고 북한의 포격과 한국군의 대응 사격이 발생하면서 2015년 8월 서부전선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결국 남북은 8월 22~24일 판문점에서 고위급 접촉을 벌였고, 8월 25일 공동보도문을 발표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일단락됐다. 이 과정에서 북한 측은 유감을 표명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자 회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