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지난 8월 26일 네팔 북부 히말아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인한 직접적인 물적 피해가 약 18억 달러(약 2조5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네팔 정부가 14일 1차 집계했다.
여기에 생산활동 중단과 각종 경제적 손실 등을 합친 손실액은 약 8억8300만 달러(약 1조2천억 원)로 추산됐다.
그러나 재난의 경제적 부담은 이보다 훨씬 크다. 네팔 정부는 피해지역을 정상화하고 재난에 견딜 수 있는 기반시설로 재건하는 데 총 47억8000만 달러(약 6조6천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단기 복구비는 5,767만 달러에 불과하고, 나머지 약 47억1000만 달러는 장기 재건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대홍수는 중국과 네팔 국경 인근에서 발생한 빙하·암석 붕괴가 대규모 물과 토석류를 일으키면서 시작됐다. 보테코시강을 따라 엄청난 양의 물과 진흙, 바위가 하류 지역을 휩쓸면서 라수와, 누와코트, 다딩 등에서 주택과 도로, 교량, 발전시설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네팔 정부의 초기 조사에서 주택 7,570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완전히 파괴되거나 사람이 거주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훼손됐다.
교통망 피해도 막대하다. 초기 조사에서는 약 69㎞의 도로가 파손되고 차량 통행이 가능한 교량 33곳이 유실됐으며, 현수교 53곳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 분야에서는 약 1,806㏊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홍수로 토사가 쓸려 내려오면서 농작물과 농업 기반시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생계 기반까지 훼손됐다.
이번 재난에서 특히 심각한 것은 수력발전과 전력 인프라 피해다. 13개 수력발전 사업과 5개 태양광 발전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를 입은 수력발전 시설의 발전능력은 약 759MW에 달한다. 네팔은 수력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국가다. 전력과 에너지 부문의 복구·재건이 전체 재건 소요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인도 정부는 네팔의 발전시설이 큰 피해를 입자 네팔에 대한 전력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인도는 올해 12월 말까지 하루 최대 18시간, 최대 654MW의 전력을 네팔에 공급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네팔 정부가 발표한 전체 재건 소요액은 47억8000만 달러다. 이는 단순히 홍수로 파괴된 시설을 과거와 똑같은 모습으로 복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반복될 수 있는 대형 홍수와 빙하 관련 재난에 견딜 수 있도록 기반시설 자체를 강화하는 비용까지 포함한 것이다.
이번 네팔 대홍수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직접 피해액 18억 달러에 비해 재건 비용은 47억8000만 달러로 훨씬 크다는 점이다. 이는 재난 이후의 복구가 단순한 원상복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지역에서 또다시 빙하 붕괴나 급격한 홍수가 발생할 경우 똑같은 피해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재건사업에는 하천 정비와 홍수 방어시설, 산사태 및 빙하 관련 조기경보 시스템, 내진·내재해형 교량과 도로, 송전망 강화 등이 필요하다.
네팔 정부가 국제사회에 요구하는 지원 규모도 약 5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네팔은 이번 재난이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와 선진국에 재건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홍수가 발생한 지 이틀 뒤인 8월 28일 네팔에 500만 달러의 긴급 무상지원금을 승인했다. 하지만 500만 달러의 긴급지원금과 47억8000만 달러에 달하는 장기 재건비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네팔 외교부는 이번 재난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지원과 연대를 요청하고 있다. 발렌드라 샤 총리는 이달 말 유엔총회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개발도상국의 재난 피해와 국제사회의 책임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