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모듈러로 AI 데이터센터 ‘속도전’.. LG유플러스 등과 표준모델 개발

GS건설·LG유플러스 등 5개사 ‘PMDC 얼라이언스’ 구축
전력·냉각 설비 사전 제작해 현장 조립.. 공기 단축·품질 표준화
LS일렉트릭 전력기기 협력 이어, AI 데이터센터 밸류체인 확대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가 경쟁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GS건설이 모듈러 기술을 활용한 AI 데이터센터 표준모델 개발에 나선다.

 

기존처럼 현장에서 건축물과 설비를 일일이 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력·냉각설비와 구조물을 사전에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사기간을 줄이고,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GS건설은 지난 4일 경기 안양시 LG유플러스 평촌메가센터에서 LG유플러스, 자이C&A, 간삼건축, D&O CM과 ‘PMDC 얼라이언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허윤홍 GS건설 대표와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김욱수 자이C&A 대표, 박무찬 간삼건축 총괄대표, 이영호 D&O CM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국내 환경에 최적화한 ‘사전 제작형 모듈러 데이터센터(PMDC·Pre-fabricated Modular Data Center)’ 표준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것이다.

 

AI 데이터센터 경쟁력, 이제는 ‘얼마나 빨리 짓느냐’

생성형 AI 서비스가 확산하고 GPU 기반의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자체의 규모나 성능 못지않게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시설을 공급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타임 투 마켓(Time to Market·TTM)’ 경쟁이라고 부른다. 

 

특히 AI용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 공급과 고성능 냉각설비 등이 필요해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구축 난도가 높은 데다, AI 인프라 투자 속도까지 빨라지면서 사업자 입장에서는 공사기간 단축이 곧 사업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GS건설이 주목한 해법이 모듈러 방식이다. PMDC는 데이터센터 건축 구조물과 전력·냉각 등 주요 설비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방식이다.

 

현장 중심의 기존 시공 방식과 비교하면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고 반복되는 공정을 표준화해 품질 편차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현장 작업량을 줄여 안전·공정 리스크를 낮출 수 있고, 향후 서버 수요가 늘어날 경우 모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확장하기도 용이하다.

 

5개사가 설계부터 운영까지 역할 분담

이번 얼라이언스는 단순한 공동 연구보다는 실제 사업화를 염두에 둔 협력체계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5개사는 각사가 보유한 설계·시공·운영·사업관리 역량을 결합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PMDC 표준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GS건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부지에 적용할 PMDC의 건축 구조와 시공 방식, 공기 단축 방안, 공사비 적정성 등을 검토하고,  LG유플러스는 실제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고객 요구사항을 토대로 운영 단계에서 필요한 기술 요건과 사업 방향을 제시하기로 했다.  

 

자이C&A는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전력·기계·냉각 분야 전문성을 활용해 기존 건축물을 활용한 PMDC 모델을 검토하고, 간삼건축은 데이터센터 특화 설계 경험을 기반으로 표준 설계를 맡고, D&O CM은 프로젝트 일정과 공정, 리스크 및 사업관리 측면에서 협력체계를 지원하게 된다.

 

결국 데이터센터의 설계와 건설, 설비, 운영, 프로젝트 관리까지 각 분야 전문기업이 하나의 표준모델 개발에 참여하는 구조다.

 

‘현장 시공’ 넘어 표준화·모듈화로

GS건설 입장에서도 이번 협력은 데이터센터 사업의 무게중심을 한 단계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동안 대규모 데이터센터 시공 경험을 축적해왔다면 앞으로는 설계 단계부터 표준화와 모듈화를 적용하고,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는 자체 수행 역량까지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AI 데이터센터는 고객별로 요구하는 서버 밀도와 전력량, 냉각 방식 등이 달라 신속한 설계 변경과 확장성도 중요하다. GS건설은 표준화된 PMDC 플랫폼을 확보하면 고객 요구에 맞춰 데이터센터 규모와 구성을 보다 빠르게 변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설계·조달·시공을 일괄 수행하는 EPC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고객이 요구하는 시점에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이번 PMDC 협력체계를 통해 GS건설이 보유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EPC 경험과 모듈러 기술을 접목해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S일렉트릭 이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넓힌다

GS건설은 최근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둘러싼 협력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LS일렉트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기기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만큼 변압기와 배전반 등 핵심 전력기기의 적기 확보가 사업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GS건설은 LS일렉트릭과의 협력을 통해 주요 전력기기의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빅테크 고객들의 설계·기술 요구사항에도 공동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에는 여기에 모듈러 설계·시공 표준화까지 더했다. 전력기기 공급에서 설계·시공, 운영을 고려한 표준모델 개발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면서 GS건설이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단순 시공 분야가 아닌 하나의 종합 인프라 사업으로 키우려는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투자 경쟁이 세계적으로 가속화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도 ‘얼마나 크게 짓느냐’ 못지않게 ‘얼마나 빨리,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GS건설이 모듈러 방식과 공급망 협력을 앞세워 이 같은 ‘속도전’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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