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전남광주 물폭탄.. 31일 서울·충청 등 장대비 주의

영광 하루 203㎜·시간당 100㎜ 폭우.. 주택·도로 침수 등 피해 속출
경남도 호우특보에 가로수 전도·토사 유출.. 비상 1단계 가동
31일 서울 등 전국 비 계속.. 충청 최대 200㎜ 이상·수도권도 최고 100㎜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광복절 연휴 경남 거제·통영을 할퀸 기록적인 물폭탄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이번에는 전남광주 지역에 하루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30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광주와 전남 곳곳에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에서도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배수 불량과 나무 전도, 토사 유출 신고가 이어졌다.

 

비는 31일에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어질 전망이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30일 기상청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30일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남 영광 낙월도에는 203㎜의 비가 내렸다. 나주 다도 124㎜, 화순 이양 116.5㎜를 기록했다. 지난 27일부터 누적강수량은 영광 낙월도 230.5㎜, 광양 201㎜, 나주 다도 195.5㎜, 순천 191.4㎜ 등에 달했다.

 

특히 영광에는 한 시간 동안 100㎜가 쏟아졌다. 화순 이양도 시간당 82㎜, 광주 북구 과기원과 광산 지역에서도 각각 49.5㎜의 강한 비가 관측됐다. 기상청은 오후 1시 44분 영광에 올해 새로 도입된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 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100㎜에 이르는 등 매우 강한 비가 관측될 경우 40㏈ 이상의 경보음과 함께 발송된다.

 

도로·주택 침수.. 전남광주 피해 신고 48건

짧은 시간 비가 쏟아지면서 도심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 전남광주 통합소방본부에는 30일 오후 5시까지 광주 32건, 전남 16건 등 총 48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가로수가 쓰러지고 도로와 주택이 침수됐으며 맨홀 역류 신고도 이어졌다.

 

오후 4시 20분께 광주 동구 계림동에서는 맨홀이 역류했고, 비슷한 시각 서구 치평동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에 나섰다. 무등산과 지리산 전남지역, 월출산, 내장산 백암 등 국립공원도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다행인 것은 이번 비로 가뭄에 시달렸던 광주·전남지역 저수율은 다소 올랐다. 지난 27일 각각 57.6%, 42.2%였던 옛 광주와 전남지역 평균 저수율은 각각 59.8%, 43.9%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단시간 폭우로 피해가 발생하면서 ‘가뭄 해갈의 비’가 다시 ‘재난의 비’가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경남도 다시 호우특보.. “지반 약해져 산사태 주의”

경남에도 이날 일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졌다. 경남도와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7시까지 호우 관련 안전조치 신고는 22건이었다. 배수 불량이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나무 전도 4건, 토사 유출 2건 등이 접수됐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나 주민 대피는 없었다.

 

경남도는 오후 4시부터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공무원 233명을 비상근무에 투입했다. 징검다리와 세월교, 산책로, 둔치주차장 등 위험지역 30곳도 사전 통제했다. 최근 기록적인 폭우 피해를 입었던 거제와 통영에는 이날 오후 7시 기준 큰 추가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경남도 도민안전본부 관계자는 “비가 잦아들더라도 지반이 약해져 있어 산사태와 토사 유출 위험이 남아 있다”며 “하천변이나 지하차도 등 위험지역 접근을 자제하고 대피 안내가 있을 경우 즉시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31일 서울도 비.. 충청은 최대 200㎜ 이상

기상청은 31일에도 전국에서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서부, 광주·전남, 대구·경북과 경남 남해안에서는 시간당 20~30㎜, 강한 곳은 50㎜ 이상의 장대비가 쏟아질 수 있다.

 

30~31일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북부 20~60㎜, 경기 남부 30~80㎜다. 경기 남부에는 많은 곳에 100㎜ 이상이 예상됐다. 특히 대전·세종·충남에는 80~150㎜, 많은 곳은 200㎜ 이상 내릴 전망이다. 충북도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이 예보됐다.

 

전북 서부 50~100㎜, 광주·전남과 전북 동부 30~80㎜,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에도 30~80㎜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도 31일 오전부터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의 예상 최저기온은 22도, 낮 최고기온은 26도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 강한 비가 내리는 곳에서는 하천이나 계곡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다”며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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