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을 덮친 대규모 돌발홍수의 인명피해가 하루 만에 크게 늘었다. 네팔 당국은 29일 현재 자국 내 사망자가 최소 579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도 1,924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구조대가 피해지역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사망·실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최종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28일(현지 시간)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NDRRMA)에 따르면 실종자 가운데 외국인은 517명이며, 수력발전소와 관련 시설에서 일하던 근로자 933명도 연락이 끊긴 상태다. 전날까지 900명 안팎으로 알려졌던 실종자 수가 지역 주민들의 추가 신고가 반영되면서 사실상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중국 티베트 지역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진다. 중국 측은 티베트에서 최소 5명이 숨지고 558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네팔과 티베트를 합친 사망자는 최소 584명, 실종자는 2,480명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외국인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네팔과 중국에서 미국인 약 90명이 아직 연락 두절 상태라고 밝혔다. 토미 피곳 미 국무부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29일 오전 기준 약 90명의 미국인이 여전히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까지 미국인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고 5명은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말했다.
실종 미국인 가운데 상당수는 힌두교와 불교의 성지로 알려진 티베트 카일라스산을 찾던 순례객들로 알려졌다. 인도인과 영국인, 호주인, 캐나다인 등도 다수 실종자 명단에 포함돼 있어 이번 재난이 국제적인 인명피해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네팔 정부는 군과 경찰 등 1만4,800여명의 보안·구조 인력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네팔에서 3,700명 이상이 구조됐으며, 육로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는 헬기를 투입해 고립 주민과 부상자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다만 수색작업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급류가 도로와 교량을 파괴한 데다 상류에는 빙하와 암석 붕괴로 형성된 자연댐 형태의 호수가 남아 있어 추가 홍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구조작업이 한때 중단됐다가 수위가 안정되면서 재개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홍수는 지난 26일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대규모 빙하와 암석이 붕괴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거대한 얼음과 바위가 계곡으로 쏟아져 내려 하천을 막았다가 무너지면서 강력한 급류가 형성됐고, 이 물길이 네팔 라수와 지역과 티베트 접경지역의 마을·도로·수력발전시설을 덮쳤다.
국제적십자·적신월사연맹(IFRC)은 이번 홍수로 최소 9만3,000명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식수와 식량, 의약품, 임시거처 등 긴급지원이 필요한 주민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네팔 정부는 현재 자국 군·경을 중심으로 구조작업을 진행하면서 외국 구조팀의 직접 투입은 아직 받지 않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인도, 중국, 일본, 영국 등은 구조·구호 지원 의사를 밝혔으며, 한국 정부도 실종된 한국인 9명의 수색을 위해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보내고 1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다.
현재 가장 큰 변수는 실종자 수가 2,000명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피해지역 상당수가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어 구조대가 아직 접근하지 못한 곳도 남아 있다.
네팔 당국은 수색범위가 확대되고 연락 두절 지역에 대한 확인 작업이 계속되면서 사망자와 실종자 수가 당분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