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재난마다 기부하는 익명의 '천사'...누적 기부액 7억6천만원

2017년부터 사랑의열매 경남지부에 성금과 손편지 남겨
베네수엘라 지진에 500만...영남 집중호우 이재민에 500만원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경남에 사는 한 주민이 국내와 해외에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익명으로 기부를 하는 선행을 10년째 이어가고 있다.

 

2017년부터 시작된 기부 누적액은 7억 6천만 원에 달한다. 그는 매번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지부에 현금과 손편지, 그리고 국화 한 송이를 놓고 갔다.

 

 

이 주민은 21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영남 이재민을 돕고 싶다며 500만 원을 기부했다. 한 달 전에는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주민들을 돕고 싶다며 500만 원을 기부했다.

 

이 기부자는 21일 오후 1시께 사랑의열매 사무국 앞에 현금 500만 원과 국화 한 송이, 손편지가 담긴 상자를 두고 떠났다. 그는 앞서 사무국에 전화를 걸어 “사무국 앞에 박스를 두고 간다”고만 알렸다.

 

이 기부자는 손편지에 “남부지역 집중호우로 인해서 희생된 분에게 삼가 조의를 표하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할 수재민에게 위로를 드리며 빠른 복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썼다. 그러면서 “작은 성의이지만 성금 모금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편지 말미에는 ‘2026년 8월 어느 날’이라고만 적었다. ‘어느 날’이라는 표현은 이 기부자가 매번 남기는 특징이라는 게 사랑의열매측 설명이다.

 

이 기부자는 2017년부터 연말·연시 희망나눔캠페인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이름을 밝히지 않고 성금을 보내왔다.

 

박은덕 경남 사랑의열매 사무처장은 “피해 주민들을 생각해 준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부자의 소중한 뜻이 피해 지역의 빠른 복구와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