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폭염이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2026년 을지연습 기간 야외훈련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폭염특보 단계에 따라 훈련 시간과 강도를 낮추고, 폭염경보가 내려지면 훈련 규모를 축소하거나 실내훈련으로 전환한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지역에서는 야외훈련을 원칙적으로 중지한다.
국가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이지만, 훈련 과정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참가자의 안전을 우선하겠다는 취지다.
행정안전부는 18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을지연습 기간 다시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을지연습 기간 폭염 대비 야외훈련 지침’을 각 기관에 안내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을지연습에는 전국 4000여개 기관에서 약 58만명이 참여한다.
행안부 지침에 따르면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야외훈련의 시간과 강도를 조정해야 한다. 훈련 현장에는 충분한 물을 비치하고 그늘과 냉방 공간, 휴식시간도 확보하도록 했다. 폭염에 취약한 참여자의 야외활동은 가급적 줄인다.
폭염경보가 내려지면 대응 수위는 한 단계 높아진다. 야외훈련 시간을 단축하거나 참가 규모를 줄이고, 기온이 높은 시간대를 피해 훈련 시간을 조정한다. 필요하면 야외훈련을 실내훈련으로 바꿀 수 있다.
특히 현장에서 참가자의 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훈련을 중단하고 참가자들을 즉시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켜 건강 상태를 확인하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야외훈련을 원칙적으로 중지하고 예정된 훈련도 연기하거나 실내훈련으로 대체한다.
훈련에 들어가기 전에는 기상정보와 폭염특보 발효 여부를 확인하고 훈련 장소별 폭염 노출 위험도 점검한다. 훈련이 시작된 뒤에는 안전통제관을 중심으로 참가자의 건강 상태와 수분 섭취, 휴식 여부를 수시로 확인한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냉방이 가능한 장소로 옮겨 체온을 낮추고 상태가 위급할 경우 119 신고와 의료기관 이송 등 응급조치를 하도록 했다.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폭염 상황에서도 참여자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운영해야 한다”며 “기상 상황과 현장 여건을 면밀히 살피면서 무리한 야외훈련은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쟁·사변 대비하는 ‘국가 위기관리 종합연습’
을지연습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매년 실시하는 전국 단위 비상대비연습이다.
평시 마련해 놓은 비상대비계획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도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하고, 정부·지방자치단체·군·경찰·소방·공공기관 등이 전시 임무 수행 절차와 기관 간 협업체계를 숙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명칭의 ‘을지(乙支)’는 고구려 명장 을지문덕 장군의 이름에서 따왔다.
단순히 개별 동작을 반복하는 군사훈련과도 차이가 있다. 정부는 을지연습을 실제 비상상황을 가정해 여러 기관이 함께 상황 판단부터 대응, 수습까지 전 과정을 점검하는 종합적인 ‘연습(Exercise)’으로 설명한다.
연습에서는 전시 상황을 가정한 도상연습과 전시전환절차연습, 전시현안과제 토의, 실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실제훈련 등이 이뤄진다.
올해로 58번째를 맞은 을지연습은 18일부터 21일까지 3박4일간 전국에서 진행된다. 읍·면·동 이상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중점관리대상업체 등 4000여개 기관에서 58만여명이 참여한다.
특히 최근 전쟁 양상이 재래식 무력 충돌에서 드론과 사이버공격, 국가기반시설 공격 등이 결합된 형태로 변화함에 따라 올해는 복합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이는 데 무게가 실렸다.
정부는 전력·에너지·공항·항만·도로 등 국가핵심기반시설이 공격받는 상황을 가정한 ‘1기관 1훈련’을 실시하고, 국가정보원 주관으로 정부·군·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실시간 사이버 방어훈련도 진행한다.
서울 14만명 참여…드론·사이버 공격 대응 집중
서울에서도 대규모 을지연습이 시작됐다. 서울시는 18일부터 21일까지 수도방위사령부와 서울경찰청, 서울교통공사 등 170여개 기관 14만여명이 참여하는 2026년 을지연습을 실시한다. 관계기관이 합동 상황실을 가동하고 전시 현안과제 토의와 도상연습, 비상대비 실제훈련 등을 주야간 진행한다.
특히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드론 테러와 특수작전부대 침투, 사이버공격 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민·관·군·경 합동훈련이 진행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오후 시청 종합상황실에서 을지연습 최초 상황보고를 받은 뒤 ‘장사정포 등 복합 공격에 따른 상황조치 도상연습’을 주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안보 환경 변화에 맞춰 물리적 공격과 드론·사이버 위협 등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대응체계를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